TO : 국립 국어원 귀하
TO : KBS 우리말 담당 귀하
충청도 의 말(방언) 중 “개갈 안난다” 의 어원에 관하여 by k o kim 2015. 10.18. 홍대입구에서
“개갈 안난다” 이 말은 충청도 사람들이 현재도 자주 사용하는 말이며, 한때 충청도 출신 코미디언들이 TV방송에서 사용하여 전국 관심화 된 말이다.
필자는 어려서 부터 들어서 이게 무얼 뜻하는지 알고 사용을 했었는데, 이런 “개갈” 이란 지방/방언 사투리가 한글사전에는 뜻은 등재 되어 있으나, 어디에도 어원이나 유래가 기록화 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으며,
일부(인) 국민들은 추측하여 맞지 않는 유래를 정립하여 각종 매스미디어에 등재 시키기에, 이에 바르다고 여기는 의견을 피력 하려 하나 서론 유래를 먼저 설명한다.
1. 농촌의 경우 “밭”의 어원들을 예를 들면:
철마다 곡식걷이/추수가 끝나면, 평평한 밭의 흙을 쟁기(소가끄는기구)로 갈아서 엎은 후에 만드는 것이 “이랑” 과 “고랑” 이며 밭경계선에 둑(두둑)이 조성되어 있다. 쟁기로 흙을 갈아서 엎은후, 흙을 잘게 부수고 평평평하게 고른 후, 묘목 혹은 곡식 채소에 따라서 1)판 (넓은 것은 판), 2)둑(큰 것은 둑) 혹은 이랑(작은 것은 이랑)을 만들어서 그위에서 속을 헤집고서 씨앗을 뿌리거나 혹은 모종(옮겨심기)을 한다.
밭이랑 - 흙을 돋아서 북(둥근모양)을 만든 것.
밭고랑 - 이랑(둑)과 이랑(둑) 사이 골이 파여진 낮은 곳. (골짜기, 골, 고랑)
밭두둑 - 밭 과 밭의 경계를 위해 흙을 쌓아 놓은 것, (밭둑, 밭두렁, 논두렁)
사래 - 북한(쪽) 언어로서 이랑의 길이를 말한다.
조선조 숙종 때 관찰사 문인 남구만이 지은 시조로 “청구영언”을 예를들면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들아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너머 사래 긴밭을 언제 갈려 하노니...
목가/농촌풍경을 빗대 정치를 풍자한 시조로,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렸었다..
2. 논(벼농사용)을 예를 들면
논에는 고랑과 이랑이 없이 봄에 4.5월쯤 흙을 쟁기로 갈고 엎은후 물을 넣어서 퇴비/거름 과 섞은 후 다시 써래(소가 물속에서 끄는 기구)로 흙을 부수면서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후에 물을 담은 후 모를 옮겨 심는다.
그런데, 이런 절차 중 4월에는 못자리(어린모판)를 만드는 논이 따로 있거나, 대개는 논의 한 귀통이에서 모판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5월에는 모가 커지면 옯겨 심는 것을 모내기 한다고 한다.
즉 모판에서 논으로 시집 보내기 즉, 모내기 (모쪄내기/모뽑기/ 모져내기/나르기)를 한다.
그런데 모를 심으려면 모내기 전에 할 일이 있는바, 논에 물을 가두기 위해 쟁기로 논을 가(흙 뒤집기)는 일을 해야 한다.
만약, 논에 물을 가두었는데 밤사이에 누수가 되어 논에 물이 없으면 논이 말라서 벼(모)가 죽게 되는 가뭄 현상이 된다.
물을 가두기 위해서는 방수된 튼튼한 물바가지 모양의 논이되어야 한다. 즉, 물이 새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모를 심기 전에 논과 논의 경계에 있는 논두렁(둑)을 손으로, 가래(큰삽모양) 로, 조그만 살포(보삽)로 예쁘게 둥글게 매 만진다(맷길). 각각의 논주인이 논둑에 구멍이 없는지 있는지를 살피면서 유실된 흙이 있거나 구멍이 있으면 메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유는 나중에 물새는 것도 막지만, 논에 뿌린 비료물 과 농약물이 남의 논으로 흘러 가거나 강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옛 조상들이 경작 하던 논은 대부분 경사가 있는 다랑(랭)이 천수답 논 이었기에, 더욱 논두렁(둑)의 구멍을 메우고 겨우내 유실된 토사를 다시 성토하곤 했다. 심하게 망가진 논둑은 돌을 쌓고 나무 말뚝을 다시 박아서 재정비 하여야만 했다. 그런 다음 다시 높은 쪽/곳의 논둑의 벽에 흙을 발라야(맷길) 해야 했다.
이 맷길의 목적은 풀이 자라서 벼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풀이 비료와 퇴비 영양제를 빼앗아 먹는 것을 방지 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 이다.
3. 이렇듯 둑을 고치고 둑에 흙을 바르고 둥글게 만드는 일을 개갈(改碣)이라 한다
개갈(改碣) : 논두렁을 둥글게 매끄럽게 흙으로 맷길하는 일이다. (by kokim)
본래 이 갈(碣)자 는 묘에 비석을 세울 때, 벼슬한 분은 덮개 갓(가첨석)을 씌우는데, 그저 그런분 벼슬리 없던분은 갓 없이 비석의 상단부를 둥글게 깍아만든 비석을 갈석(碣석)이라 했다.
이런 의미의 갈(碣)을 유식하게 논두렁 만드는데 사용하여 “개갈 만든다/개갈 낸다” 라고 했다/한다.
그런데 왜? “개갈 낸다!”, “개갈 난다!” 라는 말을 유행치 않고 “개갈 안난다!” 라는 말만 유행되었냐 하면?
누굴 꾸짖거나 무슨결과가 잘 안 되었을 때 만 조크로 사용하다 보니 칭찬 보다 앞선 말이 된 경우라 여겨진다.
왜? “개갈 낸다!”, “개갈 난다!” 하였냐 하면.
지금은 없어 졌는지 모르지만, 논에는 장어 같이 생긴 물고기 의 이름이 웅어 (드렁허리) 인데, 이것이 웅웅 운다 해서 웅어라 했고, 논과 논사이의 두렁(논둑)에 구멍을 많이 내어서, 농부들이 잡아서 패대기 치면서 미워 하곤 했었다. 그리고 뱀도, 두더지도, 쥐도 둑에 구멍을 내서 그것을 메우느라고 애를 써서 개갈(改碣)작업을 마친 후에 물을 넣었는데(물을 가둔다) 물이 다시 새곤 하면, 잘 안 된 경우에는 일컬어서 “개갈이 안 났다!” 라고 말했고, 농부마다 일군마다 머슴마다 의 솜씨/ 작품이 달라서, 혹은 둑이 너무 망가져서 둑의 복구가 보기 안 좋게 대충 만든 경우를 “개갈이 안났다“ 라고 지나가던 사람이 논주인 농부에게 혹은, 주인이 자기집 머슴에게 조크로 표현 하던 말이었다.
해서 농사가 대세인 옛날에 유행된 말이 무슨 일을 할 때 환경과 조건이 아니 좋거나 결과가 아니 좋으면 "개갈 안난다!" 라고 표현 했던 것이다.
문헌에는 많이 없지만, 전에는 주로 이말이 논배미와 논두렁 이야기를 표현 할때 사용된 경우이다.
이러하듯이 어려서 몸소 필자(kokim)가 유년시절 논에서 직접 듣고 사용하면서 어원을 알았기에 이렇게 밝히는 바이다.
이게 “개갈이 안난다”의 어원의 정설로 유래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4, 일부 한자에서의 개갈 유래 : 보충
돌을 깎아 글씨를 새겨서 세운 돌이라는 뜻의 비(碑)는, 모난 것을 비(碑)라고 하고 모서리를 둥글게 한 것을 갈(碣)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개갈(改碣) : ① 비석, 갈석을 고쳐서 다시 세울 때,
② 혹은 논두렁을 고칠 때(by kokim)
개(改) : 다시, 또, 고치다, 바뀌다,
갈(碣) : ①가첨석(加檐石)을 얹지않고 머리를 둥그스름하게 만든 작은둥근비석
②碣 선돌 게
5. 개갈(改碣) 이 인용된 시 한편-보충
논두렁 줄다리기- 花浪 박근수-공주시인 1956년생
미끌미끌 논두렁 못줄잡고 줄다리기
어린모 연신 손에서 떨어져 시집을 가고
다 꽂은 줄 알고 넘긴 못줄 턱에 걸어 혼쭐난다
따끔한 발 들어보니 울긋불긋 거머리에게 적선한 흔적
올방개 캐먹다 못줄 놓쳐 야단맞고 뾰루퉁
사박사박 뒷걸음질 허리 펼 새 없어도 구성진 모내기소리
후렴 섞어 상사디야
뉘엿뉘엿 개갈 낸 논배미 바라보니 푸른 들판
가뭄 장마 잘 견디고 가을햇살 좋으면 아마도 석 섬은 너끈하지
6. 개갈이 인용된 다른 이야기-보충
연속극 <삽다리 총각>의 주제가 : 노래 오세자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꽃산의 진달래 손짓을 하는데
장가는 안가고 날일만 할텐가
개갈이 안나네 개갈이 안나
주햇돌 논두렁 개갈이 안나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1970년대 초에 저녁 인기 라디오 연속극 <삽다리 총각>의 주제가다.
지금도 충남 예산 삽교에 가면 노래비가 있다.
끝
첫댓글 '개갈'의 어원 조사 내용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