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다른 하루, 하늘이 뿌연 날이다. 나는 슬픔에 젖어 있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아직도 그 영혼이 치누카 강의 희뿌연 물 위에 떠도는 우리 어머니께서는 항상 분명치
않은 일에 넘어가지 말라고, 어디선가 인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누군가가 어디에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
알랭 마방쿠의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중에서
어떤 시절은 들판의 종소리처럼
사라져갔건만
우리가 여전히 나이를 먹는 것은 봄이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이 계속 아름다워야 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기다림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청계천에 서거든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가만히 눈을 감아보아라
잠들지 못하는
그 누군가의 꿈속에
조팝나무 하얀 꽃처럼 천 개의 별이
떠오를 것이다.
<황인철>
첫댓글 황인철님 - 고상하고 시적. 고도원님 - 적재적소한 글. 정용철님 - 동심애, 사랑. 슬픔에 젖어있지 않을려구 웃는거야^____^
고도원님의 글이 그래서 더 다가가기 쉬운 듯.. ^^
알랭 마방쿠 를 난 알랑방구 로 읽었어~~ ㅋㅋㅋㅋㅋ
역쉬~ 오빤 입만 열지 않으면 돼 ㅋㅋㅋ
그럼 묻고 싶다 .. 나는 어디선가 누군가를 기다려주고 있는가??.. 나도 어디선가 누군가 오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싶다..
항상 기다리고 있는거 아니에요 ㅋ
이런 서정적인 내용에는 좀 안어울리는 말이지만.... 오늘 아침에 읽은 책에,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멋진 행운은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는 말이 있더만.. 누군가던 무엇이던 행운과 비슷한 거라면 준비하고 있어야겠지... ^^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거지....
물론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겠지만 이것이 기회인지 아닌지 하는 판단기준이 "분명치 않는 일"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