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능화규방) 25-3, 책 자랑
문은영 씨는 바느질 수업 가면서 책 한 권을 챙겨나갔다.
차에 앉아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표지에 실린 사진이 꽤 마음에 들었나 보다.
“은영 씨, 자꾸 봐도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하선아 선생님에게 책 보여드리게요?”
“예, 책 주께요.”
“혹시 선생님에게 자랑하실 건가요?”
“예, 최고!”
어제 내린 눈 때문에 걷기가 만만치 않다.
발길 닿는 곳만 겨우 눈을 치웠고 길 양쪽으로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였다.
녹은 물은 다시 얼어 빙판이 되었다.
평소에도 걸음이 힘든데 이런 날은 더 조심스러웠다.
가까스로 2층 계단을 올랐다.
“은영 님, 조심해서 오세요. 길이 엄청 미끄럽지요?”
“아휴, 미끄럽다. 아휴, 힘든다.”
“그렇지요? 길이 미끄러우니 많이 힘드셨지요.”
“이거요, 책 보세요.”
“어머, 벌써 책이 나왔어요? 내용이 엄청 궁금한데요. 들어가서 함께 볼까요?”
“예, 들어가까요? 같이 보까요?”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책 삼매경에 빠졌다.
“표지 사진이 정말 멋져요. 공방에서 찍은 사진인가요?”
“백지혜 선생님이 찍어준 사진인데, 잘 나왔지요?”
“그렇네요. 은영 님 포즈가 정말 근사해요.”
하선아 선생님은 목차에서 ‘능화규방’을 찾았다.
“규방에서 찍은 사진도 실렸네요. 은영 님이 더 잘 나왔나, 내가 더 잘 나왔나 한번 볼까요?”
두 사람은 한동안 책 속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더 예쁘다고 실랑이했다.
선생님은 책 앞부분에 실린 목사님과 공방 선생님의 편지글을 눈으로 훑었다.
“두 분이나 편지를 써주셨네요. 다들 대단하시다.”
“올해는 선생님 편지도 받고 싶습니다.”
“지금 저 엄청 부담스러워요. 제가 글이 힘들거든요.”
“부담 느끼라고 말씀드려봤습니다.”
선생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니 이런 농담도 자연스럽다.
2025년 2월 13일 목요일, 김향
책을 반겨주시고 내용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벌써 책이 나왔어요?’ 이제 아주 익숙하고 잘 아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월평
문은영, 취미(능화규방) 25-1, 새해 인사, 계획 의논
문은영, 취미(능화규방) 25-2, 명절 인사, 1월 수업
첫댓글 사진을 많이 넣으니 둘레 사람들과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 하기 좋네요.
책을 두고 화기애애한 모습이 좋습니다. 아마 기록하신 김향 선생님이나, 기록의 주인공인 당사자 문은영 아주머니와 둘레 사람들께서 그 이야기를 당당히 나누실 수 있기 때문이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