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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석동호회 단톡방에서]
[채동석회장님제공]
♥산불 뒤, 울린 워낭소리...!
노부부가 풀어준 소 20마리, 다 돌아왔다
“하룻밤 사이 집도 우사도 마카(모두) 새까맣게 탔지요. 지금 살아있는 게 용하고…”
지난 5일 밤 12시30분쯤 울진읍 정림2리 야산 인근에 사는 남계순(72)씨는 휴대전화벨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울진읍사무소 한 공무원이 “산불이 집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며 “빨리 대피하라”고 다급히 말했다.
남씨는 먼저 부인 송병자(71)씨를 황급히 깨웠다. 당시 이들 부부는 화마가 집과 우사를 덮칠 기세라 귀중품도 챙기지 못한 채 옷가지만 걸치고 나섰다. “삽작(대문의 경상도 사투리) 밖으로 나가려는데 우사가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집과 우사가 산불에 휘감겨 불이 붙기 시작할 찰라, 남씨 부부는 소 20마리를 풀어줬다.
부인 송씨는 “나만 살자고 자식처럼 키운 소를 그냥 두고 갈순 없었다”며 “끈을 풀고 우사 문도 활짝 연 뒤 ‘야들아, 여기 있으면 죽는다. 빨리 나가거라’고 외쳤더니 소들도 눈치 챘는지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소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 화마를 피해 울진군이 마련한 대피소에 도착한 이들 부부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남씨 부부는 “당시 공무원이 잠을 깨우지 않았으면 큰 화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이 밝자 남씨 부부는 자신의 집을 찾았다. 40여평 되는 2층 집은 폭격을 맞은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마당에 세워둔 트랙터도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졸지에 집을 잃은 남씨 부부의 근심은 칠흑같은 한밤중에 풀어준 소들의 행방. 이들 부부는 시선은 우사 쪽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사료통 등 타다 남은 우사 터에는 소들이 돌아와 있었다. 일부 소들은 그을려 있었다. “하나, 둘, 셋…” 어미소 14마리에 송아지 6마리. 남씨 부부는 세고 또 세어봐도 누렁이들이 모두 살아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부인 송씨는 “집도 우사도 모두 타 앞으로 살길도 막막하지만, 그래도 제집이라고 모두 살아 돌아온 소들이 기특했고 뛸 듯이 기뻤다”며 “이제 밤에는 대피소에서, 낮에는 소들에게 수시로 사료와 물을 공급하는 게 일과가 됐다”고 했다.
남편 남씨는 “소들도 화마에 크게 놀랐는지, 평소와 달리 사람을 보면 빤히 주시하거나 걷는 방향으로 따라 다닌다”고 말했다.
단비내린 월요일 아침 한주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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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가지는 위력>
영국에는 “신사는 우산과 유머(Humor)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우산은 비가 하도 자주와 꼭 가지고 다니라는 말이고,
기계에 기름을 치면 부드럽게 돌아가듯
유머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기름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머 한 마디가 상황을 바꾸어 놓은 경우가 많다. 영국의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1874~1965년) 수상이 대기업의 국유화를 주장하던 노동당과 싸우고 있었던 어느 날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갔다. 하필이면 먼저와 볼일을 보던 노동당 당수 애틀리(Clement Richard Attlee, 1883~1967년) 옆에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그러나 처칠은 그곳에서 볼일을 보지 않고 다른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가 볼일을 보았다. 이를 본 야당 당수 애틀리가 “저와 마주치기 싫어서 그랬습니까?” 하고 묻자 처칠은 “아니요. 당신네 당은 큰 것만 보면 국유화 하지고하는데 내 소중한 물건이 국유화되면 큰일이지 않겠소?”라고 대답했다. 애틀리는 폭소를 터뜨렸고 그 후 노동당은 대기업의 국유화를 철회했다고 한다.
미국 정치인들의 유머도 유명하다. 링컨이 상원의원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 경쟁자였던 더글러스 후보가 합동연설회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링컨은 자신이 경영하던 상점에서 팔아서는 안 될 술을 팔았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위법이며 이렇게 법을 어긴 사람이 상원의원이 된다면 이 나라의 법질서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글러스는 의기양양해했고 청중들은 술렁거렸다. 그때 링컨이 연단에 올라가 태연하게 말했다.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방금 전 더글러스 후보가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 가게에서 가장 많이 술을 사 마신 최고 우량 고객이 더글러스 후보라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상대편의 음해에 대해 링컨이 위트로 응수하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어느 일요일 아침 링컨은 백악관에서 자기의 구두를 닦고 있었다. 마침 방문한 친구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니,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손수 구두를 닦다니 이래도 되는 건가?” 그러자 링컨은 깜짝 놀라면서 대답했다. “아니, 그러면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거리에 나가 남의 구두를 닦아야 한단 말인가?”
레이건 대통령의 유머도 유명하다. 1981년 3월, 레이건이 저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을 때의 일이다. 간호사들이 지혈하기 위해 레이건의 몸을 만졌다. 레이건은 아픈 와중에도 간호사들에게 이렇게 농담을 했다. “우리 낸시(마누라)에게 허락을 받았나?” 또 응급실에 모인 보좌관들과 경호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레이건은 다음과 같이 말을 해서 응급실을 뒤집어 놓았다. “헐리웃 배우 시절 때 내 인기가 이렇게 폭발적이었으면 배우를 때려치지 않았을 텐데.” 얼마 후 부인 낸시 여사가 응급실에 나타나자 이렇게 말했다. “여보, 미안하오. 총알이 날아왔을 때 영화에서처럼 납작 엎드리는 걸 깜빡 잊었어.” 이런 응급실 유머가 알려진 이후 레이건 대통령 지지율은 83%까지 치솟았다.
부시 태통령의 유머도 빠지지 않는다. 수년 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모교인 예일대 졸업식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로 식장을 뒤집어 놓았다고 한다. “우등상과 최고상을 비롯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C학점을 받은 학생 여러분들은 이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이쯤 되면 유머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충분히 알만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품질 좋기로 소문난 이란의 양탄자에는 일부러 구석진 곳에 찾기 힘든 흠을 하나씩 남겨 놓는다고 하는데 그 흠을 “페르시아의 흠(Persian Flaw)”이라고 한단다. 오랜 옛날부터 페르시아 장인들은 일부러 그런 흠을 남김으로써 신의 작품이 아닌 인간의 작품임을 천명하고 언제까지나 인간적 겸손함을 유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유머는 그런 여유와 넉넉함이 묻어나는 요술상자와도 같다. 우리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유머라는 이 요술상자를 하나쯤 차고 다니는 것이 어떨까? 악담과 패설(悖說)과 쌍욕이 넘치는 곳보다는 멋진 유머가 넘치는 곳이 누가 봐도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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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없이 잘 살아 봅시다.★
어느 절의 주지스님께서..
절 마당 한가운데에..
큰 원(○)을 그려 놓고는..
동자승을 불러 세웠다.
내가 마을을 다녀왔을 때..
네가..
이 원(○) 안에 있으면..
오늘..
하루 종일 굶을 것이다.
하지만..
원(○) 밖에 있으면..
이 절에서 내쫓을 것이다.
그러고는..
주지스님은 마을로 내려 가셨습니다.
동자승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원(○) 안에 있자니..
가뜩이나 배가 고픈데
하루 종일 굶어야 할 것이고.
원(○)밖에 나가 있으면..
절에서 내 쫓김을 당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하루 종일..
굶는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절을 나가야 할까요?
한 시간 뒤에..
드디어..
주지스님이 돌아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 동자승은.
하루 종일 굶을 필요도 없었고.
절에서..
내쫓김도 당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었던 것일까요?
동자승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글쎄..
마당 한구석에 놓인 빗자루를.
가지고 와서는..
스님이 그려 놓은 원(○)을
쓱쓱 쓸어서..
지워 버린 것입니다.
이미 원이 없어졌으니..
원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원 바깥에..
머문 것도 아닌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원(○)을 없애 버리자.
동자승은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들 마음속에는..
이러한 원(○)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물질"이라는 원(○)
명예"라는 원(○)
욕심" 이라는 원(○)
미움" 이라는 원(○)
고집" 이라는 원(○)
집착" 이라는 원(○)
그밖에..
여러 가지 원(○)으로 인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요.
이 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그 원(○)을 지우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원(○).
이 원(○)을..
과감하게 지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도..
원(○)없이..
건강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잘 살아 봅시다~
我相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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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위의 첫사랑 이야기♧
청라언덕은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 자를 써서 '푸른 담쟁이 덩굴'이란 뜻으로
당시 박태준이 다니던 대구 계성학교의 아담스관과 맥퍼슨관,
그리고 언덕에 위치한 동산의료원 선교사 사택들이
푸른 담쟁이덩굴로 휘감겨 있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동무생각’(思友)의 배경이 된 대구 동산동의 ‘청라언덕’은 대구 근대문화의 중심지다.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치료로 유명한 대구의 <계명대 동산병원>이 바로 동산의료원이다.
박태준은 우리나라 현대음악의 선구자로서
1920년 동요 ‘기럭기럭 기럭이...’ 라는 ‘기러기’,
1925년 ‘24세의 나이에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의 ‘오빠생각’ ,
새나라의 어린이 등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를 작곡했고,
1922년 그가 작곡한 우리나라 첫 가곡인 ‘동무생각(思友)’의 노랫말이
바로 이 언덕 위의 돌비에 새겨져 있다.
마산 창신학교 설립자의 아들이자, 창신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노산 이은상은
1년 전 이 학교로 부임한 태준이 지은 동요를 좋아했다.
태준은 은상과 함께 노비산 언덕에서 바라보는 월포의 일몰을 좋아했고,
노비산에서 구마산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은상은 푸른 담쟁이 가득한 청라언덕과
좁고 긴 90계단이 아름다운 태준의 고향 이야기를 좋아했다.
태준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은상은 꿈결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곤 했다.
“박 선생님의 이야기는 언제나 고운 시처럼 아름답습니다.”
그 날도 태준은 은상과 함께 노비산 언덕에 앉아 있었다.
암울한 조국의 현실이 둘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하였다.
침울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문득 은상이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그런데 박 선생님! 선생님의 첫사랑은 어떤 분이셨나요?” 라고 물었다.
은상의 뜬금없는 질문에 태준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첫사랑은 뭐, 한번 제대로 이야기도 못했는걸요.“
“첫사랑이 다 그렇지요. 그러니까 영영 가슴 속에 박제되는 사랑이고요.”
“제가 다니던 계성학교 가까이에 있는 신명여고의 여학생이었어요.
함께 교회에 다녔는데,
한번은 그 여학생이 자두를 한 바구니 가져와 교회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전 그 자두가 저한테까지도 올까 하며 가슴을 졸이며 있었지요.
그러다가 결국 화장실로 달아나 버렸어요.
혹시 자두를 못 받게 된다면 내가 자리에 없었으니 주지 못했을 거라 위안하려고요.
그 후 돌아오니 오르간 위에 자두 두 알이 놓여 있었어요.
깨끗한 손수건이 자두 위에 덮여 있었지요.
그 자두를 한참 책상 위에 두고 날마다 바라보았어요.
더는 둘 수 없을 만큼 썩고 말라버렸을 땐 꼭지를 따서 그 꼭지를 습자지에 싸서 보관했지요.
교회로 가려면 청라언덕을 지나가야 했어요.
여학생은 저녁 예배를 드리러 그 길을 지나곤 했는데
전 오르간 연습을 하다가도 그 시간이 되면 언덕으로 가
그 여학생이 지나는 걸 바라보았어요.
손수건을 전해주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어요.
언젠가는 다가올
그 시간을 아껴두고 싶었거든요.
어느 날 굳게 결심을 하고 그녀를 기다렸어요.
'자두 고마웠어요'
이 말을 수백 번도 더 연습하면서.
라일락 이파리가 잔뜩 두꺼워진 칠월 하순이었는데,
그즈음 이런 말이 유행하고 있었어요.
‘사랑의 맛을 알려면 라일락 이파리를 씹어보라’.
하지만 라일락 이파리가 어떤 맛인지는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문득 저는 그 맛이 궁금해졌어요.
사랑의 맛이 궁금해졌던 거죠. 손을 뻗어 연한 잎 하나를 따서 입안에 넣었는데.
아, 그 맛이란!
그건 먹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맛이었어요.
정말이지 죽을 것 같은 맛이었는데 뱉어버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 그 기다림이 허사가 되고 말 것 같았거든요.
그 때였어요. 멀리 그녀의 모습이 보였어요.
기다림은 그렇게 길었는데 그녀의 걸음은 어찌나 빨랐던지
내가 이파리를 다 씹어 삼키기도 전에 그녀는 내 코앞에 마주 있었지요.
아직도 입안에 가득한 그 맛 때문에 혀가 얼얼하고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해졌지요.
그때 제가 어떻게 한 줄 아세요?
바보 같게도 '라일락 고마웠어요'
라고 말해버렸죠.
어휴, 그렇게 골백번 연습한 '자두'라는 말 대신 '라일락'이 고맙다니요.”
순진한 아이처럼 귓불이 붉어진 태준을 바라보며 은상은 배를 잡고 웃었다.
“아이고, 도대체 그 이파리 맛이 어땠게요?”
“그건 이 선생님이 직접 맛보셔야 해요.
사랑의 맛이 그런 것이라는 걸 절감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태준은 얼굴을 활짝 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어떻게 한 줄 아세요?
저를 보며웃었어요.
제게 눈을 맞추고 소리 없이 빙그레 웃었답니다.
그 후 그녀는 말 한마디 없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버렸어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은상이 갑자기 생각난 듯 수첩을 꺼내 무언가 끄적이기 시작했다.
“박 선생님, 선생님 곡에다가 그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으세요,
그러면 그 소녀와의 사랑을 노래 속에서나마 이룰 수 있지 않겠어요?
제가 가사를 써 드릴 테니 곡을 붙여 보시겠어요?”
잠시 후 은상은 태준의 고향 추억과
눈앞에 펼쳐진 월포 바닷가의 풍경을 담은 시를 건네주었다.
수첩을 받아든 태준의 눈동자가 따스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촉촉이 젖어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노랫말이군요.”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태준은 며칠 전에 작곡한 곡을 떠올렸다.
그 음률 속에서 푸르던 청라언덕과,
언덕의 붉은 돌담과 붉은 담을 휘감은 푸른 담쟁이와,
그 길을 장난치며 오르던 형의 얼굴이 떠올랐다.
일본유학 중 폐결핵에 걸려 돌아와 24살의 나이로 그 아름답던 생을 마감했던 형 이었다.
그리고 창포물을 들인듯 윤기 나던 소녀의 검은 눈썹과,
그 눈썹 아래 싱그럽던 소녀의 미소가 태준의 뺨을 조용히 만지고 지나갔다.
멀리 파도 속으로 백합 같은 소녀의 희디흰 얼굴과
저녁 조수처럼 떠난 흰 새 같은 형의 얼굴이 썰물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어느 시인이 쓴 이 사연을 읽고 나는 그날 내내 가슴이 아프고 슬펐다.
선율 속에 담겨진 그의 풍부한 서정성은
당시 우리 민족의 가슴에 맺힌 한을 위로해 주었고 그리움과 애잔함을 달래 주었다 한다.
이 땅의 연인들이여,
'사랑의 맛을 알려면 라일락 이파리를 씹어보세오.'
박태준이 말한다.
'아 그 맛이란 정말 죽을 것 같은 맛이었어요!'
***
박태준은 대구 계성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숭실학교를 거쳐
미국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합창지휘를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독립운동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연세대학교에 종교음악과를 설립하고 초대 음대학장을 지냈다.
동무생각:이은상작시.박태준작곡
https://youtu.be/gi6Vx0GcO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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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졸도시킨 답안지
1. 경기도 어느 중학교 국어 시험
문제 : 문장 호응관계를 고려할 때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은?
“내가 ( ) 돈은 없을지라도 마음만은 부유하다.”
정답 : (비록)
그 학생 : 내가 (씨발) 돈은 없을지라도 마음만은 부유하다.
2. 동래여자중학교 가정 시험
문제 : 찐 달걀을 먹을 때는 ( )을(를) 치며 먹어야 한다. 정답 : (소금)
그 학생 : 찐 달걀을 먹을 때는 (가슴)을 치며 먹어야 한다.
3. 반여초등학교 글짓기 시험
문제 : “( )라면 ( )겠다”를 사용해 완전한 문장을 지어보세요.
정답 : “(내가 부자)라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겠다” 등등
그 학생 : (컵)라면 (맛있)겠다.
4. 금사초등학교 체육 시험
문제 : 올림픽의 운동 종목에는 ( ), ( ), ( ), ( )가 있다.
정답 : (육상), (수영), (체조), (권투) 등
그 학생 : 올림픽의 운동 종목에는 (여), (러), (가), (지)가 있다.
5. 거제초등학교 자연 시험
문제 : 개미를 세 등분으로 나누면 ( ), ( ), ( ). 정답: (머리), (가슴), (배)
그 학생 : 개미를 세 등분으로 나누면 (디),(진),(다).
6. 일산중학교 국어 시험
문제 : 삼강오륜에 대해서 쓰시오.
그 학생이 답을 쓰고 답을 하얀 수정테이프로 덧씌워 지운 뒤 옆에 다음과 같이 써놓았다. “동전으로 긁으시면 답이 나옵니다”
선생님은 진짜 동전으로 긁더니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이런 개노무 시끼!!” 하면서 교실로 급히 뛰어갔다.
옆에 있던 선생님이 뭐라 써 있길래 저리 화가 나셨나 하고 확인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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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다음 기회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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