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수용에 있어서 반증주의는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가
영화 ‘Man from Earth’를 보고
1. 영화 ‘맨 프롬 어스Man from Earth’ 줄거리
주인공 ‘존’은 자신이 교수로 일하던 대학을 돌연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그의 동료들은 마지막 날의 그의 집에 찾아가가게 된다. 자신의 집에 모인 동료들 앞에서 ‘존’은 한 가지 고백을 한다. 자신이 14,000년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동료들은 그의 이야기에 제각각의 반응을 보인다. 어떤 사람은 믿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흥미로워 하며 시험을 하며 얘기를 더 하도록 유도한다. 그들의 요구에 따라 ‘존’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간다. 그가 부처의 제자로서 있었다가 서양으로 돌아와 부처의 가르침을 서양에 맞게 전파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가 ‘예수’의 이름을 얻게 된 이야기, 피카소에게 직접 그림을 선물로 받는 이야기 등을 했다. 하지만 동료들은 끝까지 그의 얘기를 믿지 못하고 결국 존은 자신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말하며 마무리 짓게 된다.
2. 반증주의란
반증주의(反證主義)란 칼 포퍼가 처음으로 《과학적 발견의 논리학》에서 추측과 논박의 인식론으로 표현하고 설명한 것으로 가설이나 이론은 관찰이나 실험에 의해 지속적인 확인을 받게 되며 반증된 가설이나 이론은 더 우수한 가설이나 이론으로 대체되어 과학이 발전한다는 과학관이다. 반증주의자들은 가설은 반증가능성 높을수록 더 큰 의미를 지니며, 반증을 통해 발전되어 점점 더 우수해 진다고 주장한다. 즉, 반증주의에서는 100% 참인 진리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잠정적으로 ‘참’이라고 생각되는 가설만이 있을 뿐이다. 만약 기존의 가설이 반증이 가능하다면 어떤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그 가설을 폐기하고 더 진보된 가설을 세운다.
반증주의의 예로, '모든 백조는 하얗다'는 가설이 기존의 과학적 방법들에서는 모든 백조를 관찰하고 조사하거나 일정한 수의 백조를 조사한 후 다른 백조들도 흴 것이라고 일반화시켜 과학적 사실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고 논리적인 비약이 있다. 반면에 반증주의에서는 직접적으로 증명하지 않고 반증 시도를 통해 가설이 설득력을 획득하거나 더 우수한 가설로 대체한다. 즉, 특정 백조의 집단에서 검은 백조를 찾아낸다면 본래의 가설은 '모든 백조가 하얗지는 않다'라는 가설로 대체되고 만약 찾아내지 못한다면 '모든 백조는 하얗다' 라는 가설은 좀 더 설득력 있어진다. 이러한 과정들의 반복을 통해 반증주의에서는 과학이 진보하는 것이다.
즉, 반증주의란 이론 자체를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반증을 통해 잘못된 이론을 버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학이 진보하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3. 내 생각
이 영화 속에서 ‘존’의 동료 교수들은 고고학, 인류학, 신학, 생물학의 교수들로 변하지 않는, 100% 참인, 즉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존의 이야기를 입증할 방법은 전혀 없다. 하지만 반대도 마찬가지로 본인들이 각 분야의 숙련된 교육을 받은 전문가라고 해서 그의 이야기를 반증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실이라 믿고 있는 진리 이외의 것'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워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러한 사례는 역사적으로도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바로 갈릴레이 갈리레오의 지동설이다. 갈릴레이가 말한 지동설의 주장인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라는 주장을 생각 해 보자. 지구는 항상 공전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느낄 수 없고, 그 시대의 사람들은 그것을 알 방법도 없었다. 그래서 갈릴레이가 살았던 당시 사람들은 당연히 본인들의 관점에서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도는 것이 아닌, 하늘(천구)이 지구 주위를 회전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갈릴레이가 이런 세계관을 파격적으로 뒤집는 지동설을 내세웠을 때, 당시 사람들에게는 앞서 말한 ‘존’의 이야기처럼 믿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사형을 시키려고 하기까지 했다. 이는 비단 과거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다.
영화에 나온 교수들과 같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이 범위를 일반적인 사람들 전체로 확대해보자. 여태껏 진리라고 믿어왔던 것들이 뒤집어진다면 과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방적인 생각과 그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지니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반증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사고방식을 지니고 했다고 해도, 우리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갈릴레오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우리는 지금 진리, 법칙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도 좀 더 검토를 해야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 나올 가설들을 배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적용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http://zolaist.org/wiki/index.php/%EC%B9%BC_%ED%8F%AC%ED%8D%BC
https://ko.wikipedia.org/wiki/%EB%B0%98%EC%A6%9D%EC%A3%BC%EC%9D%98
2018101239 철학과 김수진 아시아철학의기초 중간고사 과제.hwp
첫댓글 그래서 영화에서는 반증주의의 문제점을 공격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한 것일까요? 근대 이후 분과학문들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특히 자연과학분야의 실증주의적 탐구 방식을 중세의 종교보다 더 맹신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연과학은 우리의 삶을 짧은 시간에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류역사를 통해 던져왔던 질문들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는 절대적 진리가 있는지,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어쩌면 과학만능주의 시대에 여전히 신과 종교를 찾는 사람이 있는 까닭은 바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아직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