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계 최대 이슈가 바로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하겠다고 나선 거죠.
아주 볼만합니다. 공시가 수요일날 장끝나고 5시 쯤 떳는데 시간외 거래에서 벌써 하한가 매도 물량이 산더미 처럼 쌓였죠. 그래도 사가는 미친 놈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반도체 세계2위라는 허울만 좋은 적자 투성이 기업을 인수하겠다는데 당연히 효성 주주들에게는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죠. 그 전까지 효성 주가 흐름은 상당히 좋았어요. 10월 대폭격 맞고 바닥친 후 5월 중순까지 가파르게 상승 한 후 깊은 조정 하고 다시 신고가 도전하는 중이었거든요.
웃긴 게 하이닉스 시총이 효성의 시총을 능가한다는 거죠. 그냥 능가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2조 4천억의 효성, 11조 1천7백억의 하이닉스...
18조7천3백억의 LG전자가 하이닉스를 인수 할지도 모른다는 '루머'에 견고한 주가 흐름을 유지해오던 엘지전자가 이번 달 들어서 폭락한 것만 봐도 하이닉스는 정말 너무너무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대기업 모두 혹시 하이닉스랑 엮이게 될까 두려워 해 앞다투어 관심이 없음을 발표하는 촌극도 벌였는데...
정신나간 효성이 덜컥 하이닉스에 뛰어들었습니다. 총 자산의 28% 정도를 매입하겠다는 건데 그래도 효성 재산가치 보다 많습니다.
문제는 사업 시너지가 전혀 없다는 거죠. 섬유 화학 기업인 효성이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를 인수해서 어따 쓰려고 하는지 모두 의문이 태산같이 쌓였습니다. 혹자는 효성 오토바이에 반도체 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농담도 했는데...(배트맨 오토바이도 꿈이 아닙니다!)
이게 재미난 게 수요일 오전 우리 각하께서 IT지원전략을 새롭게 짜겠다는 발언과 무관하지 않게 들린다는 거죠. 거기다가 효성 회장 조석래씨와 각하는 사돈관계...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전혀 상관없는 두 회사가 M&A를 해서 도대체 무슨 시너지가 날 수 있는지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기에 증권가에서는 별별 루머가 다 돌아다닙니다. 효성이 적당히 하이닉스 잘 포장해서 외국 기업에 비싸게 매각할려고 한다는 말도 있는데...
덕분에 하이닉스 효성 둘다 요즘 신나게 폭락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피인수 기업은 경영상황 호전과 밝은 미래 청사진을 찍으면서 주가가 더욱 상승하게 되는 게 일반적인데 효성에 대한 믿음이 없다 보니 인수불발 쪽에 무게가 실려 하이닉스는 오늘 하한가 근처까지 다녀왔습니다.
하이닉스 주주들의 억울함은 이루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이닉스가 만성 적자기업이란 오명 속에서도 올해 매출이 늘어나고 경영상황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오랜만에 견고한 흐름을 보였는데 난데없이 효성 끼어드는 바람에 참 박살이 났습니다.
효성은 주주의 1/3이 근래에 바뀌었다고 하네요. 기관들은 아주 신나게 패대기 치고 참 고맙게도 단타나 한 방 노리는 개미들이 기관 매도물량을 고스란히 떠안고 가는 판국인데 거래량이 어마어마합니다.
팍스넷에 가보면 효닉스라는 신조어가 이미 탄생했고 이건 마치 프로스펙스가 나이키를 엔씨소프트가 닌텐도를 인수하겠다고 깝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고 조소하는 군요. 물론 나이키나 닌텐도는 만성적자 기업은 아니죠. 매우 잘나가는 회사들인데 그만큼 현재 효성이 하이닉스 노리는 게 무모한 도전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첫댓글 좀 어처구니 없네요. 효성이 상당히 큰 그룹이긴 하지만 예전에 한 번 컴터사업에 뛰어들었다 발끊고나서 이쪽 계통으론 잘 출입안했을텐데 무슨 베짱으로...있다면 가카???
노태우-sk처럼 mb-효성의 효과를 보기위해 진출하는건가.....
앞서 한화의 사례도 있고 합병법인 개미주주들만 죽어나는거죠 ㅡㅡ 하이닉스가 요새 상황이 괜차나 졌나요? 계속적자에 반도체시장 포화상태라고 하던데
잘나가던 효성이 괜히 입에도 잘 안들어가는 먹이 물었다가 억지로 뱉을 모양새네요. 나름 탄탄한 효성이 어떤 이유로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좀 생뚱맞다고 생각...업종이나 비슷하면 인수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인다고 볼수있지만 업종자체가 상당부분 동떨어졌기에 인수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업종이 워낙 쌩뚱맞으니 사이클이 다른 두 주력상품으로 위기 관리하는거냐 ㅡㅡ;;
개미들 곡소리가 맴도네요.
유일하게 수익을 보고 있던 종목이었는데..하이닉스..몇달간 기다려왔던걸 단 며칠에 보내버리더군여..그리고 하이닉스는 반도체전쟁에서 삼전과 더불어 살아남은 빅 2죠.
배포는 좋다 치는데 개미들은 무슨 죄가 있나요.
각하의 영향력은... 참... 미치겠다.
이건 아무리봐도 그냥 사돈 배불리기(정확히 사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관계가 있긴 있는데..)라고 밖에 안보입니다. 규모상으로도 말도 안되고 당연 사업 연계성 부분에서도 그렇구요. 또한 수익 다양화 측면이라고 하기에도 규모가 너무 크죠. 이건 금호산업이 대우건설 인수한 것 이상으로 무리한 겁니다. 만약 인수한다고 해도 금호산업처럼 될 가능성이 크고 만약 안한다 그러더라도 일단 당분간 효성은 시장에서의 신뢰를 잃게됐죠.
효성공채 원서 마감전날 과음해서 이력서 못냈는데... 이 기사가 왠지 위안이 되는... 응?;;
도넛님 말씀처럼 노태우 - sk mb - 효성 을 위해 하는 짓거리죠
전자쪽으로 전문성이 없는 효성이 하이닉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