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외국인 선수들의 광풍이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득점과 도움 랭킹에서 모두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제 1라운드에서 K리그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것.
우선 10일 현재 득점순위만 살펴보면 선두 9명 중 5명이 외국인 선수다. 선두권 득점자 중 50%가 넘는 몫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점령당한 것.
말리 출신의 부천 공격수 다보가 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비롯해 유고 출신 마니치(부산)와 샤샤(성남), 마케도니아 출신 코난(포항)이 5골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부산의 '꺾다리' 우성용만이 5골을 기록하며 힘겹게 공동 2위군에 어깨를 들이밀어 토종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브라질출신 산드로(수원)와 뚜따(안양)도 4번이나 골네트를 흔들며 신병호(전남) 이동국(포항)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도움 순위도 외국인 선수 일색이다. 10일 현재 포항의 크로아티아 용병 메도가 5개로 도움 순위 1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안양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안드레가 4개로 단독 2위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안드레는 골도 두 번이나 기록, 공격 포인트가 6개에 달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이처럼 득세하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월드컵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황선홍 안정환 유상철 차두리 설기현 등 주전 공격수들이 모두 해외에서 활동, K리그 공격라인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로 대체된 상황. 또한 월드컵 대표팀 주전 멤버들이 대부분 피로 누적으로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마니치 샤샤 안드레 등 이미 '준 한국인' 수준으로 한국 리그에 적응된 외국인 선수들이 꾸준히 성적을 내며 토종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치열한 주전경쟁을 통해 자리다툼을 펼치고 있는 수입 선수와 토종 선수. 1라운드에선 외국인 선수들이 완승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