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캠코더는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상당히 복잡한 구성을 가진 제품이라 활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며, 디지털카메라의 활발한 보급과 달리
매니아 위주의 제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캠코더 시장도 계속 변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매니아를 위한 제품보다 대중을 위한 제품에
더 신경쓰고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가 사용하기 쉽게 간결해진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기능, 디자인으로 무장한 디지털캠코더들이 출시되면서 그만큼
캠코더와 대중간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있다.
오늘 소개할 소니 코리아(www.sony.co.kr)의 미니 디지털캠코더, ‘DCR-HC90’도 대중화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다.
디지털캠코더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단연 소니다. 가정용부터 전문가용까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소니만의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디지털캠코더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대중화에 한 발짝 더 앞장서는 것도 소니가 업계의 절대 강자로 선 이유다. 제품 자체의 성능도
뛰어나지만 제조사로서 소니가 가지는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는 없다.
‘DCR-HC90’은 그런 소니의 명성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제품이다. 가볍고 작은 크기의 컴팩트 형태라 가방이나 핸드백에
넣어 다녀도 부담이 없고, 간편한 조작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매끈한 표면과 유선형이 가미된 완만한 곡선의 디자인은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매혹적이다. 특히 코팅 처리된 표면은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촉감적으로도 아주 좋다.
제품은 무선 리모콘, 충전 어댑터, NP-FA50배터리, AV케이블, USB 케이블, I-링크 케이블, 메모리 스틱 듀오, 설치 디스크 등
다양한 부속품과 함께 제공된다. 제품의 크기가 작아서 배터리도 얇고 가벼운 NP-FA50의 A시리즈 배터리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이나
야외 촬영시 배터리가 주는 무게의 부담이 없어 휴대하기 편리하다.
외형은 기본적으로 슈팅형을 하고 있으나, 상하 길이와 앞뒤 길이의 차이가 없어 버티컬형처럼 보이기도 한다. 쉽게 말해, 슈팅형의 버티컬화
혹은 슈팅형과 버티컬형의 조화라고 할까? 어떤 특정한 형이라 규정하기는 힘들다. 전체적으로 짙은 은색을 띠고 있어 실버 컬러 특유의 기계적인
냄새를 풍기지만 단색만이 가지는 요란하지 않으면서 차분한 스타일의 품격이 잘 드러난다. 단, 뷰파인더를 감싸는 부분, 배터리와 메모리 스틱
듀오를 넣는 덮개는 흰색의 플라스틱 재질이다. 전체적인 색과 튄다고 생각되지만 나름대로 은색과 흰색이 잘 조화되어 있다.
제품의 앞 부분을 보면 렌즈가 상단에 있고 그 옆에 내장형 플래시가 설치되어 있다. 플래시는 촬영 시마다 튀어나오는 개폐형이 아니라 상시
노출되어 있어 야간 촬영 시 즉각적이고 신속한 플래시 동작이 가능하다. 렌즈 아래는 내장형 마이크가 있으며 그 아래 부분에 USB케이블과
DV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다. 제품 윗면은 외장형 마이크와 플래시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있고 그 앞쪽에 야간 촬영 시 꼭 필요한
나이트 샷 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제품 뒷면이 상당히 중요한데, 어느 디지털캠코더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제품 뒷면에 캠코더 이용시 필요한 버튼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뷰파인더 아래 메모리 스틱과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고 왼편에 접이식 LCD창, 오른편에 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한 버튼들이
오밀조밀 설치되어 있다. 오른편 상단의 오픈 버튼을 누르면 6mm테이프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열린다.
기본적인 사용자세는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오른쪽 면에 붙은 그립에 손을 끼우고 부드럽게 제품을 감싸 쥐듯 잡은 채 왼손은
보조적으로 제품을 가볍게 받쳐준다. 본체의 그립벨트는 손에 착용했을 때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 들며 벨트를 손 크기에 맞춰 줄일 수도, 늘릴
수도 있다.
전원은 캠코더의 전원을 끄고 켜는 기능 외에 촬영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동화상은 6mm테이프나 메모리 스틱에 움직이는 피사체를 녹화할
때, 정지화상은 스틸 사진을 촬영할 때 사용한다. 화면변경은 와이드 화면과 4:3스탠더드 화면으로 변경하는 버튼이며 줌인과 줌 아웃은 촬영할
피사체의 거리를 맞춘다.
이 제품은 소형화에 따라 버튼 작동도 아주 간결하다. 특히 전원과 모드 선택은 버튼 하나로 가능하다. 전원버튼을 아래로 당기면 전원이
켜지는데 항상 와이드 화면의 동화상 촬영모드로 나타난다. 그 상태에서 다시 전원버튼을 아래로 당기면 메모리 스틱으로 촬영할 수 있는 모드로
변경되고 다시 한번 더 버튼을 아래로 당기면 촬영한 동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드로 변경된다. 버튼 하나로 전원과 모드선택이 모두 가능해
엄지손가락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촬영시, 모드 변경 때 영상이 불필요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 제품엔 일반적인 메모리 스틱이 아니라 더 얇은 메모리 스틱 듀오와 메모리 스틱 프로 듀오 두 가지만 가능하며 테이프보다는 동화상 저장
분량이나 촬영 시간이 아무래도 적어 정지화상을 찍는데 더 적합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2.7인치 16:9 와이드 LCD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들이 스탠더드 화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제품은
액정화면에 꽉 찬 와이드 스크린으로 좌우 시야가 시원해졌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스탠더드 화면으로 변경시 좌우에 검은 여백이 남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그것은 이 제품이 와이드 화면을 기준으로 제작된 것을 고려할 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의 시야가 움직이는
범위는 상하보다 좌우에 더 영향을 받는다.
스탠더드 화면을 볼 때 좌우의 시야각이 답답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DCR-HC90’은 그러한 답답함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기존 제품도 스탠더드에서 와이드로 화면 변경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탠더드 화면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와이드
화면으로 변경시 상하에 검은 색 여백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와이드 화면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LCD창으로 보는 경우
상하 여백 없이 꽉 찬 와이드 화면을 제공한다.
LCD창은 위쪽으로 180도, 아래쪽으로 90도 총 270도의 회전이 가능하고 LCD창을 앞으로 돌려 화면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찍을 수도
있다. LCD창을 열면 창 왼편에 녹화, 줌인, 줌 아웃이 별도의 퀵 버튼으로 설치되어있다. 버튼이 오른쪽에 집중되어 있으면 촬영 중
오른손가락으로 버튼을 조작하는 것과 화면의 흔들림, 피사체 확인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줌인과 줌 아웃을 할 경우, 손가락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피사체를 너무 빨리 줌인하거나 줌 아웃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LCD창에 설치된 퀵 버튼을 통해, 피사체를 천천히 줌인, 줌 아웃 함은 물론 LCD창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또
동화상 촬영 중 오른손가락을 움직이는 데서 비롯되는 불편함과 화면의 흔들림을 예방할 수 있어 촬영을 더욱 쉽게 한다.
LCD창은 피사체를 보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의 메뉴를 불러올 수 있다. 어렵게 조작할 필요없이 간단하게 LCD창의 메뉴부분만 눌러주면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 메뉴는 완벽하게 한글화가 적용돼 설명서를 일일이 살펴보면서 조작하지 않아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메뉴 안에는
화면밝기와 시간설정 등 제품에 대한 셋 업에서부터 촬영 시 독특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좀 더 세부적인 기능도 있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별도로 등록하는 P-메뉴는, 일일이 메뉴를 살피고 찾아보지 않아도 유용하고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LCD창으로 보이는 메뉴는 다양한
컬러로 그림과 글자를 적절히 사용해 시각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배터리 잔량표시 기능은 충전 중이나 사용 중 혹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현재 남아 있는 배터리의 량을 확인할 수 있다. 간혹 사용을 한 뒤
오래 놔뒀다가 사용을 다시 할 때 어느 정도의 배터리 량이 남았는지 모르면 바로 확인 가능하다. 그뿐 아니라, 충전하면서 얼마만큼 충전했는지,
언제까지 더 충전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렌즈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칼 짜이즈 바리오조나 렌즈를 사용했으며 광학 줌 10배, 디지털 줌 120배의 활용이 가능하다. 총
화소수 331만에 유효 화소수는 동화상 205만, 정지화상 305만의 화소를 자랑하며 14비트 DXP사용으로 과다 노출시 하얀 색으로 처리되는
부분과 저조도시 노이즈가 생기는 현상이 감소돼 동화상을 촬영할 때, 기존 제품에 비해 더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화질을 보장함은 물론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실내 형광등 아래서 촬영시 밝은 느낌을 살릴 수 있고 따로 자동과 수동으로 변경 가능해 사용자의 기호에 맞춰
초점과 색감을 임의 조절할 수 있다.
DXP(Digital Extended Processor)는 CCD가 파악한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다. 기본적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 시 8비트로 변환하는데, 소니 가정용 디지털캠코더는 DXP를 사용해 14비트로 변환한다. 이것은 피사체를 촬영하는데 있어 색감이
흰색에 많이 좌우되는 경우 좀 더 색상을 다양하게 나타내고, 어두운 곳에서 검은색으로만 촬영되는 것도 막아준다. 14비트 DXP는 일반적인
10비트의 변환 장치에 비해 디지탈 신호화되는 정보량이 16배 이상이고 다이나믹 레인지의 확대와 계조의 세분화를 실현한다.
정지화상의 화질은 디지털카메라처럼 완벽한 화질을 보여주지 않지만 홈페이지나 1024×768이하의 사진에서는 충분한 화질을 보여준다.
300만화소대라고 하지만 디지털카메라 300만 화소대를 생각하기보다는 기존 디지털캠코더 제품으로 정지화상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일반인들이 촬영을 즐기면서 사용하기에는 손색없는 제품이며 또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는 화질이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더욱 재미있는 것은, 촬영시 특수기법을 활용해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크기도 작고 가정용 미니 캠코더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그러한 효과를 연출하는 것은 무리지만 촬영의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기능임에는 틀림없다. 단조롭고 심심하게 피사체를 촬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간단하고 수월하게 특수효과를 적용함으로써 즐겁고 흥미로운 동화상 촬영을 구현한다.
제품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으나, 촬영하는데 가장 필요하고 재미를 줄 수 있는 기능은 디지털 효과와 자동노출기능이다.
디지털 효과에는 자연동작과 정지영상, 플래시, 잔상흔적, 슬로우 셔터, 올드 무비 등이 있다. 자연동작은 마치 뛰어가면서 촬영하는 느낌을
주는 핸드 헬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법으로 생생한 현장감과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정지영상은 영화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오버랩기능이라 볼 수 있는데, 피사체를 정지 화상으로 멈추고 다른 피사체로 화면을 옮긴 뒤 효과의 가중을 통해 서서히 화면과
화면이 겹치면서 전환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플래시는 마치 화면이 뚝뚝 끊기는 듯한 효과를 주며, 잔상흔적은 이전 피사체가 엷은 잔상을 남기면서 캠코더의 이동에 따라 변하는 기법이다.
카메라를 움직이면 화면이 아주 천천히 따라 움직이면서 감각적이고 톡톡 튀는 영상을 구현하는 슬로우 셔터는 왕가위 감독이 늘 사용하던 촬영기법을
보는 느낌이다. 올드 무비를 적용하면 화면이 색 바랜 느낌으로 변하는데 흑백은 아니고 약간 누런 느낌이 나는 색이기 때문에 옛날 사진을 보는 것
같다.
자동노출 기능은 촬영 시 사용자 의도에 따라 주변의 색감을 조절해 주는 기능이다. 이 부분은 처음 사용 시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어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을 일일이 바꿔주면 촬영의도나 촬영 환경에 맞춰 스포트 라이트, 초상화, 스포츠, 해변, 석양,
풍경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디지털 효과처럼 어떤 특정하고 독특한 촬영기법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색감을 변경해 피사체와 주변이
어울리도록 함은 물론 피사체를 더 돋보이게 한다.
그 밖에 제품을 사용하면서 유용한 기능들은 자동 전원과 렌즈커버 자동개폐다.
자동 전원은 말 그대로 자동으로 전원을 꺼주는 기능이다. 전원을 켜놓고 사용을 안 할 때,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져
배터리의 불필요한 소모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렌즈커버의 자동개폐는 전원을 켬과 동시에 커버가 자동으로 열리고 전원을 끄면 다시 커버가 닫히기
때문에 렌즈 보호에 아주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이 제품에 장착된 각 기능들은 처음에는 모두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으나 따로 수동으로의 변환이 가능하다. 포커스나 화이트 밸런스,
셔터스피드는 촬영을 하는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부분인데, 초보자의 경우 이러한 부분들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활용 자체도 어렵다.
셔터스피드를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는지, 포커스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는 전문가라면 쉽게 알 수 있으나 초보자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자동과 수동 변경은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 제품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의도한다.
또한 기존 제품과 같이 PC와 연결이 가능해 촬영한 동화상을 PC에서 편집할 수 있고 정지화상도 손쉽게 편집해 바로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 함께 제공된 USB포트로 연결하며, 따로 설치가 필요치 않아 초보자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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