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스모입니다.
이번에는 완성품을 올리겠지 했는데.... 아쉽게도 아직 완성이 아니네요.
일때문에 바쁘기도했고 일주일 출장도 다녀오고, 주문한 부품은 엉뚱한곳으로 가버리고... (시애틀로 와야할 부품이 왜 하와이로 가는지...)
하여튼 많은 진전은 없지만 업데이트로 올립니다. 대신 번외편으로 이것저것 사진들도 올리니 즐감해주세요.
번외 넘버 원.
두카피 FILA 입니다. 이제는 구하기 힘들어졌죠. 999 모델나올때는 현재 푸마대신 필라가 두카티 신발, 옷 등을 생산했죠. (개인적으로 999의 XEROX 를 참 좋아합니다) 푸마 디자인은 왠지 그저그렇고, (신발 볼이 너무 좁아요... ) FILA 가 계속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여튼 계속 찾던 신발이 이베이에 떳길래 한켤레 구매했습니다.
신어본 평은.... 신발만 놓고 보면 예쁜데.. 신으면 모양이 그저 그렇다는...
본론으로 돌아와서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완성되면 제대로 찍어서 올릴게요.
그렇게 사포질을 했는데도 파이버글래스의 결이 보이네요. 아마도 페인트 건조시 너무 열을 가했나 봅니다. 레진이 수축한듯.
1500번과 2000번으로 물 사포질. 오돌도돌한 표면을 판판하게 정리합니다. 열건조했더니 클리어가 정말 단단합니다.... 에구 팔이야..
자 이제 광의 세계로. 순서대로 패드와 컴파운드를 사용하여 "광" 그분을 불러봅니다.
곳곳에 하얀 컴파운드가루가 날리는 아주 성가신 작업입니다.
"광" 그분이 오셨습니다....
스프레이건 만으로는 나올수없는 이 거울광!
모형자동차 한참 만들때 배운 노하우가 여기서도 쓰임새가 있네요.
머플러는 엔진 밑으로 지나갑니다. 그 덕에 엔진오일 갈때 좀 성가시겠네요. 필터가 그냥 빠질수있을런지...
깜빡이, HID, 계기판 전선 등등....
이번에 알게된건데... HID 처음 킬때 감전되면 전기충격기와 비슷한 효과가 나옵니다. 아주 적은 앰프의 아주 높은 볼트.... 손꾸락이 하루동안 얼얼하더군요. 가스렌지 틱틱이 몇십배의 충격? 정도... 희한한 비명도 저절로 나옵니다.
퓨즈박스. 고생해 만든 바이크가 불붙으면 안되니 모든 와이어에 퓨즈필수입니다.
원래 바이크에 붙어있던 속도센서는 앞바퀴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 이사와 장가를 거치다보니 말도 안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부지가 버리신듯... )
인터넷을 참고삼아 구입한 속도센서. 받아보니 한국서 만든거네요. 설명서도 한국어 영어.
미세 조정은 우선 엔진이 완성되야 길에서 직접 테스트 해볼수있겠네요.
여기서부터 방황의 시작입니다.
시동을 걸면 우선 1) 불안정한 RPM 2) 에어필터로 backfire 3) 예열후 4500으로 RPM 상승.
베이스라인 없이 시작할려니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할지,,, 우선 Pilot Screw를 조정해 봤는데 시동이 너무 불안정하다보니까 도저히 알수가 없더군요. 엔진이 뜨거워지면 자꾸 RPM이 올라가고... 동네 시끄럽습니다. 안그래도 원래 바이크땜에 눈치보이는데 ....
그래서 우선 RPM 상승은 배큠이 새는걸로 결론내리고, 부품들을 갈기 시작합니다.
공기가 샐만한 오링들과 씰들도 모두 교체입니다. 81년도 바이크니 33년 됐네요.
viton 오링이 열, 오일, 기름에 강합니다.
버터플라이 밸브의 씰.
구하기 힘드네요. 개스킷, 오링 같이 들어있는 패키지외엔 따로 안파는거 같습니다.
또 사자니 돈낭비고,,, 은근히 비쌈..
보통 오링으로 교체.
이게 Pilot Screw 입니다. 아이들링 연료양을 조절하죠.
나중에 알아보기 쉽게 마크해놨습니다.
캬브만 몇번을 조립, 분해했는지.... 이젠 더이상 손볼곳이 없습니다. 이래도 안되면 그냥 중고캬브 어디서 사와야 할듯...
임시 연료통. 이렇게 해놓고 집앞으로 몇번 왔다갔다 했습니다.
옷에 불붙으면 막 굴러야겠다고 잠시 생각...
캬브 몇번 막혀보니 필터는 필수구나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연료를 채운뒤 에어로 이렇게 쏴주면 연료가 올라온 상태가 됩니다. 시동이 바로 걸리죠.
처음에 모르고 스타터 모터 태워먹을뻔 했습니다.
그리하여 시동을 다시 걸어보니......
쒯입니다..
1) 불안정한 아이들링 그대로임. 2) 에어필터로의 backfire 그대로임. 3) 4500 RPM 상승 그대로임.
아... 이래서 인젝션을 개발한것이였어..... 지금까지 미국서 20년 살며 습득한 모든 욕들을 프리스타일로 랩을 했습니다. 와이프가 무슨 일이냐며 차고 문으로 빼꼼..... 아하하하 아냐 아냐 아무일도 아냐... 하던일 해... 아하하하하...
하루밤 자고 다음날. 곰곰히 생각해보니.... 연료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 배큠이 더 이상 샐곳도 없고...
그렇다면 점화문제인데...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점화 타이밍 문제인거 같은데....
흠 그렇다면 이 부품이다. 타이밍 어드밴서.
전문가는 아지니만,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많은 분들이 피스톤이 맨 위로 올라왔을때 스파크 플러그가 터진다고 알고계시는데 (윗 그림에서 처럼..), 그렇게 되면 너무 늦습니다. 효율이 떨어지죠.
피스톤이 정점을 찍기전에 10도 (크랭크섀프트에서 재는 각도) 정도 전에 스파크가 일어나야 연료가 타는 타이밍과 피스톤이 내려가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집니다.
그런데 이게 엔진 RPM 이 올라갈수록 이 각도가 점점 커집니다. 레드존 근처에서는 아이들링시 보다 4배정도 일찍 스파크가 일어나야 하는거죠. 이 엔진에서는 40도까지 바뀐다고 하네요.
요즘 나오는 바이크와 차들은 이걸 컴퓨터가 관리합니다. 공기온도, 기압, 엔진온도, 엔진속도, 습도 등등을 다 고려해서 정확한 타이밍에 스파크를 일으킵니다. 그래야 연비도 올라가고 매연도 적어지고...
하지만 이 바이크는 81년산.... 타이밍 어드밴서라는 부품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엔진 돌아가는 원심력으로 스파크 타이밍을 조절하는 아주 원시적인 부품이죠. (하지만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스프링이 늘어난거 같아서 철사로 고정후 시동을 걸어보니 ... 고쳐진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이 부품을 고정시켜 버리니 엔진 RPM 자체가 잘 올라가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부품이 망가져도 불안정한 아이들링은 설명이 안되는데.....
이그니션 코일과 이그나이터 를 멀티테스터로 테스트해본 결과 이그나이터가 수명이 다 했네요.
스파크를 일으키는 전기부품중 하나가 망가진겁니다.
그것도 모르고 생쇼를.....
그리하여..... Dynatek 에서 만든 Dyna S 시스템을 주문했습니다. 스파크 타이밍을 관리하는 부품이죠. 요즘 만든 부품답게 작고 튼튼합니다. 이걸로 타이밍 세팅만 잘해놓으면 될거 같은데.... 몇일후에 도착할테니... 이번 주말에 성공을 기원해 봅니다.
그런데 이것참... 쓰다보니 너무 복잡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른 사진들 몇장 같이 올려봅니다.
번외 넘버 투
2014년엔 트랙을 한번 겨우 다녀왔네요. 보통 두세번은 가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바빠지네요.... 돈도 엄꼬...
브레이크 용액통 커버가 어디로 도망가 버렸네요... 빵꾸난 양말로 교체..
트랙 모래밭에서 한번 넘어진적이 있어서... 잔기스가 쫘악....
2기통은 엔진 브레이크가 매우 강합니다. 다운쉬프트할때 주위하지않으면 뒷바퀴가 왔다갔다 하죠.
트랙에선 슬리퍼클러치가 필수겠다 싶어서 구매, 장착, 사용해보니... 트랙에선 좋은데 길에선 최악입니다.
출발할때 미세조절이 너무 어렵네요.
1098 Flywheel 입니다. 오른쪽이 순정. 왼쪽이 경량. 샾에 가서 깍는거죠.
플라이휠 무게를 줄이니 다운쉬프트할때 엔진 RPM 매치하기가 아주 수월해 졌습니다. 풀 브레이킹하면서 엔진 RPM 맞추기가 쉽지않았는데... 플라이휠이 가벼워지니 엔진 반응도 정말 빨라지고.. 이젠 슬리퍼 클러치가 필요없네요.
순정 클러치로 다시 복귀입니다. 출발할때 이 매끄러움이란!!!!
미친듯한 엔진반응속도!!!!
water pump 커버도 한목 합니다. 저거 없었으면 펌프 터져서 냉각수 다 샛을듯...
제가 페인트한 바디입니다.
30년된 고철바이크 보다가 이걸보니 눈이 다 시원하네요.
트레일러가 아주 요긴하네요. 큰차가 없어도 왠만한건 다 옮길수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풍경샷으로... 워싱턴주에 있는 Mt Rainier 산입니다. 해발 4400미터. 해질녁에 직접 찍었습니다.
이 산에서만 일년에 대여섯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작년엔 한국서 온 여성산악인이 여기서 실종됐죠. 아름답지만 싸늘합니다.
여기도 이제 날씨 추워지고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겨울이 우기입니다.)
바메회원님들도 건강챙기세요.
다음엔 완성을!!
첫댓글 대단하시네요. ^^
부럽사와요 ㅠㅠ
하루 빨리 완성품 보고싶네요~^^
오 같은 구팔이 오너시네요 반갑습니다ㅎㅎ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
스크랩 합니다 ^^
스케일이 다르네요^^ 멋지십니다!
와 반갑습니다.
저는 Mukilteo에 살고 Kawasaki Concours14를 타는 사람입니다.
같은 시애틀에 살아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페더럴웨이 삽니다. 거리가 가까웠으면 종종 같이 타면 좋은데. ^^
이제 비 많이 올텐데 안전운전하세요
@Desmo 같은 시애틀인데 거리가 상당히 먼 가봐요?
실력이 보통이 아니십니다...^^
와우~~대단하세요!!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존경합니다..ㅜㅜ
잘봤습니다~~성공튠하시길~^^
공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