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4-3으로 롯데가 뒤져 있던 8회초 1사 1,3루에서 유두열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역전 3점홈런.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극적인 홈런이다.이 한방으로 유두열은 한국시리즈에서 혼자서 4승을 따낸 최동원을 따돌리고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유두열씨에겐 재준(16) 재신(14),두 아들이 있다.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둘 다 야구선수다.특히 큰 아들 재준이는 사직중학교에서 유격수로 빼어난 재질을 발휘,야구명문 부산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야구가 좋아요.*
재준이는 85년생.아버지가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인 역전홈런을 치던 84년에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비디오로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순간을 보고 또 봤다.그 강렬한 인상이 결국 재준이를 야구의 길로 이끌었다.
재준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졸라 부산지역 리틀야구팀인 부산마린스에 들어갔다.사직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유격수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팀이 대통령배 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데 수훈갑이 됐다.
*강철 어깨,빠른 발.*
174㎝의 키에 62㎏인 재준이의 장기는 빠른 발과 강한 어깨.100m를 13초에 뛰어 중학생으론 동기생중에서 가장 빠르다.어깨도 아버지를 닮아 강하다.유두열씨는 현역시절 외야수로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견으로 유명했다.
재준이는 스위치히터다.오른손잡이지만 왼손도 잘 써 중학교 때부터 양쪽 타석에 들어섰다.전국대회에서 양쪽 타석에서 다 3할 이상을 때려냈다.
지난해 11월 경남 진해에서 열린 부산고의 마무리훈련 캠프에 처음 합류한 재준이를 보고 조성옥 감독은 “잘만 키우면 큰 인물이 되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습 또 연습.*
재준이는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송구동작에서 팔이 나오는 각도가 밑으로 처진다.조성옥 감독은 특히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고 있다.
재준이의 열정도 대단하다.한창 놀고 싶은 나이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진중하고 생각이 깊은 재준이는 ‘스타’ 아버지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훈련에 열심이다.
중학교 시절 연습을 끝내고 파김치가 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서는 동생 재신이에게 가방을 맡기고 늘 19층까지 뛰어서 올라갔다.하체를 단련하기 위해서다.
*사랑하는 아버지!아버지!*
유두열씨는 99년말 롯데 2군코치에서 물러난 뒤 야인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어린 재준이는 아버지의 야인생활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재준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야구선수이자 사랑하는 아버지가 쉬는 모습을 보며 승부세계의 비정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말로는 표현을 안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아버지를 넘어 이종범처럼 호쾌한 야구를 펼치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재준이는 오늘도 살을 에는 칼바람을 가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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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아빠 홈런보고 야구 시작한 유두열 아들 재준
박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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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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