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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 말한다. 잘 들어라.
1. 지인의 결혼 발표 때, 비싼 밥 요구하지 마라.
어디서 밥도 못 빌어먹고 다니는 놈처럼 결혼 발표 한다는 소식 듣고선 전날 저녁부터 굶고 와서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닌 엿장수 보듯 쳐다보면서 침 질질 흘리지 마라.
고급 한정식, 양식집, 일식집에서 한턱 쏴.(×)
스테이크 없어?(×)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고마워 잘 먹을게.(○)
밥은 됐어. 가뜩이나 신경 쓸 일도 많을 텐데. 그래도 불러줘서 고마워. 얼굴 보러 나갈게.(○)
명심해라. 결혼 당사자가 알아서 잘 먹여 줄 때 넌 그냥 잘 받아먹는 거다.
2. 상대 배우자한테 무례한 질문 하지 마라.
자산, 자가 여부, 자차 여부, 전세금, 대출금 이딴 거 질문하지 마라. 부모 형제끼리도 그런 건 함부로 묻는 게 아니다.
상대 배우자 평가할 생각 하지 말고 제발 가만 닥치고 있어라. 결혼 당사자가 너한테 소중한 만큼 그 배우자도 존중하는 거다. 상대 배우자가 철천지원수가 아니라면.
3. 청첩장 받았으면 참석해라.
청첩장은 물론, 밥까지 실컷 얻어 먹어놓고 뭐? 참석을 못 해? 안 올 거면 밥 얻어먹기 전에 미리 말해라.
△네가 못 가는 상황은 딱 다섯 가지밖에 없다.
상중, 옥중, 병중, 국내외 출장 중, 결혼 당사자가 전날 참석 요청한 경우.
△네가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참석해야 할 상황
- 결혼 당사자가 내 결혼식에 온 경우.
이유가 없다. 무조건이다.
- 결혼 발표 때, 청첩장 받고 밥까지 얻어먹은 경우.
- 서로 결혼식 참석했고, 이번엔 그 자제 결혼식일 경우.
5. 모바일 청첩장 .
카톡으로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기도 한다. 혹은 일일이 소식 전하기 귀찮아서 페이스북에 모바일 청첩장 하나 덜렁 띄우는 놈들도 분명 있다. 잘 들어라. 청첩장은 기본이 서면 제출이다. 간혹 이런 경우는 있을 거다.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남을 갖지 못했다-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청첩장을 자택으로 받을 것인지 모바일로 받을 것인지 확인 후 상대가 원하는 대로 발송한다.
△그다지 친하지 않다-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청첩장을 모바일로 발송해도 되는지를 확인한다.
청첩장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는 받는 사람이 정하는 거지 네가 정하는 게 아니다. 모바일 청첩장은 보내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거다.
6. 축의금을 받아야 될 상황, 축의금을 받으면 안 될 상황 분간하지 못하고 멍청한 짓 하지 마라.
어떻게든 돈 바른 만큼 축의금 받아내려 기를 쓰는데, 결혼식은 네가 돈 들여 벌이는 잔치다. 돈 들여 결혼식 하라고 등 떠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잘 들어라. 상황별 축의금 받는 거 알려 준다.
△축의금을 받아야 될 상황
-상대 결혼식에 내가 축의금을 냈을 때
△축의금을 받으면 안 될 상황
-내가 상대 결혼식에 축의금을 안 냈을 때
-상대에게 주례, 사회, 축가, 들러리 등을 요청했을 때
-상대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축의금 낼 상황이 못된다고 미리 말했을 때
△도리어 돈을 줘야 할 상황
-상대가 편도 2시간 이상 걸려서 와줬을 때. 차비 최소 5만 원이라도 쥐여주는 게 도리다.
-상대가 주례, 사회, 축가, 들러리 등을 해줬을 때 수고비를 주는 게 당연한 도리다.
이해하지 말고 달달 외워! 이 도리도 모르는 무지한 놈들아.
7.결혼식 하객 하대하지 마라.
저들 결혼식이 마치 세기의 결혼식인 양 착각하고, 겉멋만 들어서는 하객을 무슨 액세서리 보듯 하는 놈들도 있다.
어디 오지에서 무슨 결혼을 하겠다고 불러서 버스 대절이라도 해주나 기대했는데 대절은커녕 기름값 들여 비포장도로로 차 폐차할 각오로 갔더니 셀프 웨딩인지 스몰 웨딩인지 한다고 꼴값 떠는 놈들 주변에 꼭 한 명씩 있다.
‘내 결혼식이니까 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당연히 와야 된다’는 생각 머리에 품고 하객 하대하지 말고 제대로 대우해라.
8. 결혼식 후 답례 인사는 기본이다.
인사 한마디 없이 축의금만 홀랑 챙겨서 차 타고 신혼여행 가기 바쁜 놈들아.
꾸민답시고 꾸민 그 웨딩차, 황금 마티즈 본 것처럼 보고서 네 뒤통수 후려갈기기 전에 와준 하객들한테 빠짐없이 90도 인사해라.
9. 신혼여행 갔다 와서 안부 전화 좀 돌려라.
이게 신혼여행을 간 건지, 이슬람국가(IS) 입단을 한 건지 알 수도 없는 놈들아.
갔다 와서 양가 친척들은 물론이고, 와준 하객들한테 전부 빠짐없이 안부 전화 한 통씩 해라. 기념선물은 고사하고 감사 전화는 해야 될 것 아니냐.
축의금만 홀랑 받아먹고 연락 두절하지 말고, 이 예의범절도 모르는 놈들아. 갈수록 귀찮다고 생략하는 놈들이 많다.
아니면 또 연락 다 끊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신혼여행지 자랑질만 하는 놈들.
전화 한 통도 귀찮은 놈들이 무슨 놈의 신혼여행을 가냐? 요새 하도 개념 밥 말아 먹은 놈들이 많아서 쓴다.
이것조차 못 지킬 놈들이 결혼은 무슨 결혼? 결혼할 자격조차 없는 놈들이다.
이런 놈들 결혼식은 갈 필요도 없다. 애먼 데 돈 쓰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