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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06D24344DAB06B216)
<홍어삼합>
전라도 지방, 잔칫날에 빠지면 안된다는 홍어...
항아리에 짚과 소금을 넣고 홍어를 삭히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 홍어회가 됩니다.
홍어회의 쿰쿰한 냄새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곤욕이지만 매니아들은 그 시골스런 내음새가 깊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공수된 홍어가 아닌 마트에서 공수된 홍어로 삼합을 만들었습니다.
재료준비
수육 만들기 : 삼겹살(목살) 1kg. 된장 1큰술. 양파 1개. 월계수잎 3장. 정향 3개. 솔잎 한 줌. 청주 3큰술.
홍어회. 묵은 김치.
![](https://t1.daumcdn.net/cfile/blog/180A3F374DAB07E316)
삼겹살이나 목살을 이용하여 돼지 수육을 만듭니다.
큰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인 다음 돼지고기는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 끓는 물에 넣습니다.
된장과 양파. 월계수잎. 정향. 솔잎을 넣고 약 30여분 정도 끓으면 청주를 넣고 다시 30여분 정도 더 끓입니다.
젓가락으로 돼지고기를 찔러보면 잘 익은 고기는 쑤욱 들어갑니다...
돼지고기는 건져내어 한 김 식힙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09BA374DAB07E423)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보편화가 되어서 집집마다 2년 묵은 김치는 기본으로 지니고 있지요.
2년이 조금 더 넘은 묵은지를 준비했구요.
시장에선 직접 썰어주는 홍어를 구입하면 그 맛도 어느정도는 좋더군요...
급한 마음에 마트에서 팩으로 된 홍어를 구입했는데...비추입니다...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blog/190A51374DAB07E514)
수육은 도톰하게 썰었습니다. 접시에 수육과 홍어회를 담고 묵은 김치까지 준비하면 홍어삼합이 되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10CE8374DAB07E60E)
집에 묵은지가 있고 홍어회는 시장에서 구입한 다음.
수육만 만들면 홍어삼합은 쉽게 만들 수 있는데요...홍어의 참다운 깊은 맛까지 즐기려면 홍어 전문점에서 홍어를 구입하면 됩니다.
홍어전문점은 요즘 택배로 모두 배달도 해주지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802133B4DAB07E726)
삭힌 홍어의 독특한 내음새는....
어린시절 고향의 내음새와 같은 것...
겨울날, 마당의 두엄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김의 내음새.....
아니면 아버지의 품속 같은(?) 쿰쿰한 내음새....
![](https://t1.daumcdn.net/cfile/blog/167F363B4DAB07E82E)
맛있는 홍어는 홍어의 마블링부터 차이가 있는데요.
요건 마트표 홍어이니 독특한 암모니아 향기도 약하고 조금 질긴 느낌의 홍어인 듯 합니다.
전라도식의 정통 홍어회는 못먹지만 덜 삭힌 홍어는 그래도 조금 먹을 수 있기에 가끔은 홍어를 먹는 칼스버그입니다.
개인적으로 홍어무침은 정말 좋아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04303B4DAB07E91F)
수육이 참 잘나왔습니다....
색깔도 곱지요.....
야들야들...보들보들하면서 탱탱한 질감을 자랑하는 수육....
수육의 진가는 묵은지와 홍어가 함께해야 제대로 발휘한다죠....
![](https://t1.daumcdn.net/cfile/blog/1309403B4DAB07EA15)
홍어회는 삭힘의 미학이라고 합니다.
묵은지 역시 삭힘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죠.
삭힘의 두 대표선수가 만났으니 그 맛이야 오죽할까 싶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7BCF3B4DAB07EB36)
보름전...
이웃 블로거 로보님을 만났습니다.
자꾸만 술값을 먼저 계산해버려서 미안한 마음에 홍어를 대접하겠다고 했는데요...
근처에 홍어집을 들어서는 순간.....홍어가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홍어집을 찾아 다녔는데.....사당동 일대를 수색했습니다.
결국은 홍어도 못 먹고... 얼마나 걸었는지 다음날 다리는 풀리고....ㅠㅠ
로보님...
그날 좋은 시간 되었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07833B4DAB07EC17)
로보님과 만남 이후....
그 여파로 홍어가 먹고 싶어서 삼합을 만들었는데....마트표 홍어는 별루였고,
대신 수육은 일품이였습니다. 홍어의 실망을 수육에게 위안 삼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510053B4DAB07ED02)
묵은지 위에 홍어와 수육을 올리고 살짝 감아 한 젓가락 입에 넣으면....
묵은지의 깊은 맛과 더불어 알싸한 ... 그리고 쿰쿰한 향의 홍어의 맛이 입으로 퍼지고
보드랍게 씹혀지는 수육의 질감은 튀는 맛들을 잠시 평정을 시켜줍니다.
막걸리 한 잔 주~욱 들이키면 홍탁이 되지요...
촘촘히 마블링 된 선홍빛의 홍어회가 요즘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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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희야 홍어전문점 생각나네
많이는 아니여두 한두점은 좋은것 같은데
배부른대두 입에 침이 고인당 ㅎㅎㅎ
난 홍어 좋아해 ㅎㅎ
톡 쏘는 그맛 카악~~
사람 죽여줘요 ㅋㅋ
지금 아침근무라서 좀 전에 점심 먹었는데도 군침이 도네...특히 비오는날 막걸리 한잔에 홍어삼합 크아~~ 죽이지 뭐...은제 비오는날 함 뭉쳐 보까요...홍어삼합 있는곳에 순희누님,순임이 누님, 글고 로미까정 이라면 이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얘기들로 밤을 지새워도 끝이 없을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