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시공사와 저녁회식이 있었는데 1차에서 엄청 진도가 많이 나갔고 이어 몇몇 사람들이 나이트까지 가게 되었다.
호박나이트라는 이 동네 토착기업(?)인데 말이 나이트지...웃기게 생긴 노털들 놀이터라고나 할까?
근데 여기에 가서 술 한잔도 제대로 먹어보질 못하고 난리만 겪다가 왔는데 함께 있는 동료 서부장이 술로 망가져서 입구 소파에 쓰러져 있던 것.
시체(?)를 수습해서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겉옷은 또 어디다 벗어놓고 없는겨?
거기에 핸드폰이며 지갑, 차키까지 다 들었다는데...에휴!
전날 그랬을망정 일어나는 시간은 평소와 똑같이 맞춰진다.
오늘은 드디어 부춘산 능선을 다 돌아보기로 작정을 하고 숙소를 나선다.
부춘산 체육공원을 통해 산에 오른 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뻣은 능선을 따라 정상 봉우리를 거쳐 산의 끝자락까지 돌고 이어서는 차로를 따라 숙소로 돌아온다는 계획.
하지만 날이 워낙 어둡고 운무까지 끼어 있어 도로를 따라 시청방향으로 올라가는 길부터 순탄치가 않다.
어제 저녁에 갔었던 호박나이트를 지나고 이번에는 우클릭을 하지 않는답시고 반듯이 올라갔더니 시청의 서쪽을 지나쳐 서산문화원에 이른다.
에구 오늘도 헛다리를 짚었구만!
여기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틀어서 체육공원 오르막 입구에 이르고 스톱워치를 누른 뒤 전망대 능선까지 뛰는 자세를 유지하고 오르며 시간을 재본다. (5'16")
시간상으로 봐선 완산칠봉 장군봉 보다는 훨씬 낮고 거리도 짧은 듯.
하지만 경사도는 만만치가 않다.
전망대 공원에 오른 뒤 지체하지 않고 서쪽방향의 능선을 따라 계속 달리는 자세를 유지하고 달리는데 이 길은 돛자리 같은 것이 깔려 있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위험은 없다.
만일 그냥 산길노면이라면 발 아래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이때 고생 좀 할텐데...
봉우리를 하나 넘고 서광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계속 능선으로 달리다보니 드디어 부춘산 정상, 그리고 계단식 내려가는 길 이후에 다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동신아파트 앞 사거리로 내려서며 산길이 종료된다.
(정상까지 10'03", 하산까지 9'37", 오르막에서부터 하산까지 총 24:57)
이건 뭐 경사가 좀 심해서 그렇지 봉실산이나 완산칠봉에 비하면 껌이네!
도로에 내려선 뒤로는 넓다란 차도와 함께 이어지는 인도를 따라 방향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줄기차게 달리다보니 경찰서가 나오고 이어서 익숙한 중앙호수공원이 반긴다.
산책로를 절반정도 돌아서 숙소로 향하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자동차 키를 꺼낸 뒤 다시 어젯밤에 싼타페를 주차해놓은 곳으로 달려가서 차를 회수해 복귀.
다 합해도 달리는 시간만으론 1시간이면 떡을 친다.
뭔가 큰일을 해낸 것처럼 뿌듯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