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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기억 상실증’ 히트곡 ‘봄비’ 열창에 <대찬인생> 눈물바다
- TV조선 인생수업 토크쇼 <대찬인생> 출연 - 췌장암·저혈당 쇼크로 11년 간 요양병원 신세 - 단기 기억상실증 상태지만 명곡 ‘봄비’는 생생히 기억 - - 4월 26일 금요일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가수
하지만
아내와 아들이 떠난 후
최근 진행된 <대찬인생> 녹화에
하지만 MC
1970년대 온 국민의 마음을 적셨던 ‘봄비’를 부른 |
아래 글은 KBS21 인간극장을 본 소감이랍니다.
국내 최초의 소울가수 박인수(65)가 살아온 곡절 많은 인생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노쇄한 가수의 목소리는 더 이상 예전의 것이 아니었지만 그 깊이 있는 영혼의 노래는 심금을 울리고도 남았다.
지난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방송된 KBS2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에서는 70년대 톡특한 창법으로 큰 인기를 끌며 '봄비'를 대히트 시켰던 가수 박인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오랜만에 방송에 나온 박인수에게서 전성기 시절의 화려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경기도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단기기억상실증으로 투병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음악과 함께였다. 음정과 박자는 어긋났지만 아직도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박인수는 90년대 초 노래가사를 잊거나 무대에서 쓰러지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어느날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현실이 그를 절망케 했고 방황하게 만들었던 것.
2001년 현재 머물고 있는 요양원에 들어와 이듬해 췌장에 생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잦은 저혈당 쇼크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렸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그는 하루에 약을 몇 번 먹었는지 기억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로 11년째 투병 중이다.
그렇게 기억을 잃은 채 긴 세월을 살았지만 박인수가 잊지 않았던 단 하나의 이름이 있었다. 이혼한 지 30년이 된 전 아내 곽복화 씨였다. 박인수가 가수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그에겐 음악이 먼저였다. 결국 결혼생활은 5년 만에 끝났고, 그는 다시 30년을 홀로 살아왔다.
방송에서는 박인수와 곽 씨가 2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아버지를 수소문한 아들 덕분에 다시 만난 장면을 담았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한 지 30년 만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박인수는 곽 씨에게 "시골에 땅도 사놓고 고추 감자 고구마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그렇게 살자"고 약속했다. 곽 씨는 "우리는 결혼도 두 번 한다. 1971년 봄 진서(아들) 낳고 거의 40년 만에 결혼하게 됐다. 80세까지 곱게 늙어서 같이 살아야겠다. 두 번 결혼해줘서 고맙다"며 남편을 따뜻하게 안았다.
박인수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절절하게 파고들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마음 속 깊숙이에서 나오는 눈물을 아내 모르게 흘리면서 참으로 감명 깊게 잘 보았다. 힘찬 박수와 행복을 기원한다" 박인수씨 편, 봄비 같은 감동이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남은 생 건강하게 완창하시길" 등 박인수의 사연을 보고 받은 감동을 표현하며 부부의 행복을 기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