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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운 사랑방 (Song Woon Art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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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카페지기 다락방 막걸리에 관한 시 (천상병,이문조) - 막걸리 한 잔
송 운 추천 1 조회 2,171 21.02.05 15:4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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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1.02.05 15:47

    첫댓글 막걸리

    / 임권

    비는 내리고
    하늘에 뜨지 못한 달이
    작은 그릇 속에 떴다

    달이 되고 싶은 나는
    반쯤 가라앉은 달을
    휘저어 마셨다

    얼마나 온 걸까
    찌그러진 주전자 끝에
    눈물 맛이 나는 하루

  • 작성자 21.02.05 15:50

    막걸리

    / 이생진

    인사동 골목에 끼여
    막걸리를 마시며 술 이야기를 했다
    술이라는 게 뭐냐고
    송상욱*이 눈치채고 말했다
    막걸리는 누룩내가 약간 섞여야 한다고
    나는 속으로 말했다
    당신의 냄새가 누룩내 아니냐고
    하지만 나도 그도 막걸리를 찾는 것은
    아직도 놓치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젖꼭지라고

    * 송상욱: 인사동에서 시지
    <시詩>를 만드는 시인

  • 작성자 21.02.05 15:53

    서울막걸리

    / 정연복

    홀로 마시는
    막걸리도 내게는
    과분한 행복이지만

    벗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더욱 황홀한 기쁨이다

    나를 내 동무 삼아
    집에서 혼자 따라 마시는
    서울막걸리는
    왠지 쓸쓸한 우윳빛

    하지만 벗과 눈빛 맞대고
    서로의 잔에 수북히 부어주는
    서울막걸리는
    색깔부터 확 다르다

    벗과 다정히 주고받는
    투박한 술잔에 담긴
    서울막걸리의 색깔은

    남루한 분위기의
    희뿌연 술집 조명 아래에서도
    왜 그리도 눈부신지

    마치 사랑하는 여인의
    뽀얀 살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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