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천은사와 카메라 삼각대
매미 소리가 모기 소리만 한다
장마 통에 불어난 계곡 물소리가
매미를 모기로 만들어 버렸구나
음이온 가득한 천은사 소나무 숲길
두꺼비도 느릿느릿 산책 중이시네
천은사 저수지 둘레길에는
노랑망태버섯이 등불처럼 내걸렸네
천은사 산책길 이름은 '상생의 길'이다
실은 이 길이 나를 살린 길이다.
3년 전 폐암 수술을 받고 내려와
한발 한발 걷던 걸음마 길이다.
이 길을 거쳐 연기암길, 그리고
3년 만에 지리산 겨울종주를 했다.
아픈 이들에게 이 길 산책을 권한다.
가파르지 않아 느릿느릿 걷기 좋은 길이다.
*천은사 데크길에서 카메라 삼각대를 습득해서 보관하고 있으니 분실하신 분은
천은사 종무소(061-781-4800)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노랑망태버섯 촬영을 오셨다가 두고 가신 것 같아
해시테그를 천은사, 노랑망태, 카메라삼각대로 걸어둡니다.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노랑망태꽃 신비합니다. 직접 본지는 까마득하고요.
노랑망태버섯이 등불처럼 내걸렸네
그런데 3년전 폐암수술을 받았다니? 전혀 몰랐네. 치료가 잘 되었다니 다행이고...
그사이에 큰 일들이 있었구만 ㅠ 작년엔가? 미국으로 가신 섬호정 선생님도 돌아가셨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