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맹추위도 우리의 만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새해 첫 걷기모임 며칠 전부터 한파가 올거라 하여 매일 기온 체크하며 염려하였으나
누구 하나 빠지는 친구없이 마지막날 원희까지 합세하여 예수님의 제자 숫자인 12명의
친구가 환한 얼굴로 모였다
오랜만에 나온 김명희와 강영자를 친구들은 반갑게 맞았다
우리는 몇년 전 스승님을 모시고 식사했던 베트남 쌀국수 집인 포메인으로 가서 추운 날씨도 이길
뜨끈한 쇠고기 쌀국수에 요리를 먹으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든든히 식사를 하고 기온은 낮지만
바람이 없어 포근함까지 느껴지는
서울숲의 한없이 넓은 품에 안겼다
꼿꼿이 하늘을 찌르는 은행나무 사이에서 인증샷도 남겼다
사진을 보니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만 뭐 어떠랴
건강들 하면 되지 모든 시간을 이겨냈음에 감사하며
얼굴을 본 우리는 위너다
늦게 만났지만 아름다운 우정을
기약하며 자주 만나야 우리의
우정도 지켜지리
4월에는 그동안 바람 못 쐔 친구들과 어떤 멋진 추억을
만들까 하는 행복이 밀려온다
카페로 자리를 옮겨 다시 이야기 꽃을 피웠다 힘들게 자신의 꽃밭을 지키며 희노애락을 말하는 친구에게 무한 용기와 축하를
보내며 모든 것을 감싸며 배려하는 뜻깊은 하루를 보내며
날씨가 맹위를 떨치는 시베리아
같은 벌판에서 모든 날의
내 주소는 지금 여기 친구들이었다
친구들을 만나면 희미하고 빛바랜
추억속의 사진도 선명하고 빛나 보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우리는 흐르는 강물처럼 가는 세월에 몸을 맡기고 마음을 비우며 한걸음에 달려가는 것이리라
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나면 정인이 되리라 자세히 보고 오래 보고
꿈꾸는대로 말하는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행복한 만남의
나날을 만들리라
2023년 2월1일 서경희
첫댓글 까페지기 명자
부회장 충희
글솜씨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회장 서경희도 시인 에세이 작가네
은근히 재주가 많은 경희~
이번에 어려운 자리 맡아 주어서 고맙고
덕분에 우리 동기 모임이 더욱 생기가
있게 되리라 기대하네.
그러나 스트레스 받지말고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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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 잘 다듬어지고 멋진 글을 읽으니 모임의 그날이 다채로운 빛깔로 새롭게 다가오네. ^^
앞으로 숭의 74 모임을 위해 수고할 경희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