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을 만성질환이라는 것 외에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즘 보고되는 당뇨에 관한 새로운 정보들은 그 심각성을 증명하는 것들이 매우 많다.
당뇨환자는 혈당이 오르고 내리는 변화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하지만 때로는 신체내의 혈관에 어떤 변화가 오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심혈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 방법이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심근경색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위험도는 낮아졌지만, 계속 늘어만 가는 당뇨환자의 경우는 이런 혜택의 절반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당뇨환자 수는 유행병처럼 늘어만 가고 있다. 우리 인구의 6% 이상이 당뇨환자라고 하는 현실과 세계 각국에서도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는 것은 과다한 칼로리 섭취에 따른 비만과 운동 부족이라는 나쁜 습관이라고 한다.
당뇨(Diabetes Mellitus)
지난 몇 년 동안의 연구결과에서 얻은 결론에 의하면 당뇨의 위험이 있는 사람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고, 당뇨 발병 자체를 예방하거나 미룰 수도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후유증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정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혈당측정도 용이해졌고, 새로운 치료약도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아주 적은 노력으로 당뇨를 예방하거나 최소한 3년 이상 지연시키는 것을 관찰했다고 한다.
인슐린과 혈당의 이해
당뇨에는 제1형과 2형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당뇨를 알기 위해서는 인슐린과 혈당을 이해해야 한다. 음식을 섭취하면 당이 흡수되어 혈액을 통해 온몸에 전달되는데 혈당은 세포내에서 중요한 에너지의 원료로 사용된다. 이 혈중에 있는 당을 신체 세포내로 밀어 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의 역할이다. 제 1형에서는 췌장에서 충분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혈당이 높아지지만, 제 2형에서는 인슐린을 만든다 해도 신체 반응이 여의치 않아 혈당이 높아지는 형태를 말한다.
이것을 인슐린 저항(Insulin resistance)이라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많은 비만 당뇨환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모든 비만환자가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솔크연구소에 의하면 문제는 췌장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간에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최근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동물실험에서 간에서 발견된 한 단백질의 지방 신진대사 선호경향이 혈중 당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으로 인슐린 저항에서 보는 현상과 같다.
왜 당뇨환자에게 심혈관 질환이 많을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혈당이 높은 것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한다. 당뇨환자의 혈관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들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명확하다. 위험요소란 예를 들어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과 고혈압 등을 말하는데 90% 이상의 당뇨환자에서 이런 위험요소가 존재한다고 한다. 당뇨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 심혈관 질환이 10년 이상 빨리 올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의 중요한 이유는 부적절한 당 조절로 오랫동안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조직이나 세포의 손상이 오고 비활동적인 생활습관, 비만과 함께 높은 혈압과 고지혈증 등의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뇨의 영향 심각해
심혈관 질환은 당뇨의 가장 흔하고 심각한 후유증으로 당뇨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2~4배의 심근경색, 중풍의 위험도를 가지며 증상도 심각하고, 전체 당뇨환자 75%의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여성에서 당뇨의 진단이 내리면 여성이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에서 보호되었던 혜택도 없어진다고 한다. 젊은 청소년 당뇨의 경우 심장 질환이 20대, 30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 당뇨는 작은 혈관에 병변을 일으키는데 특히 눈과 콩팥이 영향을 받는다. 총인구 2억 명을 조금 넘는 미국의 경우 매년 22,000명의 당뇨환자가 실명하고 100,000명 이상이 신장이식이나 투석의 대상이 되고, 후유증으로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사례가 82,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목표 설정
지난 10년간 실시된 대형 연구결과에 의하면, 나쁜 콜레스테롤(LDL-C)과 혈압을 이상적인 수치까지 내릴 수 있다면 심혈관에 미치는 후유증을 30~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성인 환자에서는 LDL-C를 100mg/dL이하로, 혈압을 130/8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이상적인 치료 수치로 책정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힘들면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성취 가능한 것들이다.
현재 당뇨환자에게 효과적인 많은 약들이 소개되어 있다. 철저한 혈당 조절과 아스피린을 첨가하는 것도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3개월간의 혈당을 평가하는 것은 혈당화색소(HbA1c)라는 혈액 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상적인 수치는 7% 이내이지만 특히 젊은 환자에서 6.5%까지 낮추어야 하는가는 논의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고지혈과 혈압을 이상적인 수치 내에 유지하는 환자는 20% 정도이고 혈당을 이상적인 정도로 유지하는 환자는 50% 미만이라고 한다.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지연
당뇨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면 최상의 방법이 될 것이고 다음은 아마 당뇨의 위험이 있는 사람을 조기에 식별해 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최근에 미국의 국립 위생국이 시행한 당뇨예방 프로그램에서 뚜렷하게 증명된 것은 단순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중을 줄이고 일주일에 5일 정도 30분씩 운동을 하면 성인형 당뇨의 발병을 50% 이상에서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나이와 증상에 관계없이 나타나기도
당뇨가 조직이나 세포 등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고 산화과정의 부담은 큰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항산화제 특히 비타민 E, C, 베타카로틴 등의 사용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는 증거는 없다. 엽산이 호모시스테인을 낮추는 결과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상적인 체중 유지를 위한 균형 잡힌 식사만큼 이득이 되는 것은 없으며 풍부한 과일과 채소, 오메가3와 같은 이로운 지방을 섭취하는 것으로 식습관을 개선 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뇨환자에서 나이에 관계없이 증상이 없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에 심혈관 후유증에 관한 전문의와의 정기적인 상담과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