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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성요 씨가 큰 목소리로 인사하시며 들어오셨습니다.
눈이 마주쳤습니다.
웃음이 담긴 김성요 씨의 눈빛을 마주하자 가지고 있던 긴장이 스르륵 풀렸습니다.
보자마자 제 옷이 예쁘다고 말해주시는 김성요 씨.
가장 아끼는 옷을 입고 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면접 후 나들이 간 창포원에서 오늘 김성요 씨도 아끼는 옷을 입고 오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옷이 참 예뻐요." 김성요 씨가 또 말해주셨습니다.
"정말요? 제가 가장 아끼는 옷이에요."
"성요 씨가 입은 옷, 과업 소개 글 사진에서 입고 계신 옷이랑 같은 옷이에요." 신은혜 선생님께서 말해주셨습니다.
"우와 어쩐지 조금 익숙한 것 같기도 했어요. 성요 씨가 아끼시는 옷 인가요?"
"네 부산 여행 갈 때도 입고, 또 언제도 입고, 오늘도 입고." 김성요 씨가 대답했습니다.
"김성요 씨, 분홍색 옷이 참 잘 어울려요." 정혜진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서로의 만남을 기대하며 각자 아끼는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공유하니 김성요 씨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해플스팜사이더리에서 첫 만남.
김성요 씨 바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김성요 씨는 바닐라 젤라또를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었습니다.
드시고 계신 바닐라 젤라또가 무척 맛있다고 하십니다.
많이 맛있냐고 물어보니 김성요 씨가 바닐라 젤라또 위에 장식된 민트 잎과 아이스크림을 떠서 제 입에 먹여 주셨습니다.
민트 잎은 시원 씁쓸하고 바닐라 젤라또는 달콤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김성요씨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식사를 할 때도 김성요 씨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본인의 감자 튀김을 나눠 주셨습니다.
"맛있죠?" 하고 물어보셨습니다.
핑크색 피클을 먹을 때도, 상큼한 토마토를 먹을 때도 참 맛있다며 알려주셨습니다.
제게 얼른 먹어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김성요 씨는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이를 나눠 먹기를 즐겨 하시는 것 같습니다.
행복을 한 장면으로 나타내면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김성요 씨는 이런 행복을 누구보다 잘 알고 누리실 수 있는 분 같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따사로운 햇빛이 쏟아지는 야외 테이블에서 김성요 씨, 신은혜 선생님, 정혜진 선생님과 함께 앉았습니다.
집들이가 기대된다는 김성요 씨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집들이 초대장을 만들어 김성요 씨의 둘레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김성요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이곳저곳 주변 분들께 집들이 오라는 말씀을 많이 전하신 것 같았습니다.
굳이 초대장을 만들지 않아도 김성요 씨 집들이에 올 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신은혜 선생님께서 웃으시면서 집들이를 일주일 내내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정성이 담긴 초대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그냥 초대를 받아도 무척 좋지만, 초대장을 받으면 괜히 더 설레고 기대되니까요.
김성요 씨 집들이에 초대받는 분들이 더욱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들이에 참석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면접 중에 신은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 '사회사업가와 입주자의 목표는 다를 수 밖에 없다.'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취 생활을 잘 하는 것, 꾸준히 하는 것.
그것은 김성요 씨의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사회사업가의 목표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자취 생활을 잘 하든 못 하든 그것은 사회사업가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자취라는 구실로 당사자와 둘레 사람들의 관계를 살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신은혜 선생님의 조언을 통해 사회사업가로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김성요 씨 단기 자치지원을 도울 때 제가 사회사업가로서 세워야 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단기 자취를 구실로 김성요 씨와 둘레 사람들의 관계 살리기!'
이번 실습 기간 동안 사회사업 기록을 잘 하고 싶다는 저의 다짐에 신은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월평의 기록은 모든 활동을 세세히 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사업적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경험만 남긴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사업가의 시선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작성했던 기록을 읽을 때 어떤 부분에서 사회사업적으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의도와 궁리가 있어야 사회사업 기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록이 중요하긴 하지만 일단 그보다 어떻게 당사자의 주체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살릴 것인가를 궁리하는 일을 우선해야겠습니다.
칭찬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신은혜 선생님께서는 복지요결에 따라 근거가 있는 칭찬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습 기간 동안 당신이 저와 정혜진 선생님께 칭찬을 할 때, 100% 진심으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용기가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고작 한나절도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 신은혜 선생님께 배운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알려주신 조언들도, 몸소 보여주신 태도들도.
앞으로 실습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될 지 기대되는 면접 시간이었습니다.
면접 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출발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창포원에 갔습니다.
김성요 씨, 신은혜 선생님, 정혜진 선생님, 그리고 강석재 어르신, 염순홍 선생님, 임재경 선생님, 임우석 선생님이 함께했습니다.
쨍한 햇살이 창포원의 알록달록한 꽃과 그 꽃들을 둘러싼 녹음을 더욱 채도 높게 비춰주었습니다.
김성요 씨는 세상을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셨습니다.
"어! 나비다!"
"어! 파란색 꽃이다. 너무 예뻐요."
"어! 엄청 큰 올챙이다!"
"우와! 이 꽃 너무 예뻐요."
"우와! 정말 째그만한 물고기네!"
"으아! 왕벌! 무서워."
무서운 것은 무섭다고, 예쁜 것은 예쁘다고, 신기하는 것은 신기하다고, 하나하나 표현하시는 김성요 씨.
그런 김성요 씨 덕분에 평소보다 꽃 하나하나, 작은 생물 하나하나에 초점 맞춰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행사가 있는지 잔디 광장 같은 곳에서 50명 정도 돼 보이는 사람들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계셨습니다. 흥이 났습니다. 김성요 씨, 정혜진 선생님, 신은혜 선생님, 저희 모두 춤추는 사람들의 동작을 살짝 따라 했습니다. 김성요 씨의 춤사위가 제일이었습니다. 뒤지지 않고 싶었는데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성요 씨는 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거창 버스터미널 가는 길 신은혜 선생님 차 안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도 자연스레 따라 부르셨습니다.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김성요 씨는 주변 사람들의 기분까지 좋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거창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성요 씨에게 조용히 물어봤습니다.
"성요 씨 혹시 제 이름 기억하세요?"
"김민서"
뚜렷하게 말해주셨습니다.
이름 부를 일이 없어 까먹으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저도 김성요 씨가 집들이 올 때 통닭에 음료수 사가지고 오라는 말씀 안 까먹을게요!
제가 사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헤어짐의 인사로 포옹해 주셨습니다.
"집들이 꼭 놀러 오세요."
"다음에 또 봐요."
얼른 7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금요일 저녁 닭갈비와 토요일 아침 빵과 우유를 사주신 임우석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든든한 채로 잠들고 든든한 채로 면접 볼 수 있었습니다. 면접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선생님이 사주신 홍차 아이스티 음료수를 마시고 있네요. 이 외에도 1박 2일 면접 기간 동안 세세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 때 따뜻하게 맞아주신 신은혜 선생님, 염순홍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들과 함께할 실습이 기대됩니다.
집을 내어주신 류진형 선생님 감사합니다. 혼자 사는데 식기가 그렇게 많은 집은 처음 봤습니다. 환영하고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거창에서 하룻밤 편히 묵었습니다.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라파엘에게도 안부 인사 건넵니다. 강아지랑 놀아본 경험이 적어 잘 놀아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진심으로 반가웠다고요.
설빙 사주신 박시현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월평빌라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며 읽었던 책의 저자이신 선생님을 실제로 뵙게 돼서 신기했습니다. 응원의 말씀 건네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감악산 갔던 신아름 선생님, 다양한 월평빌라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둑해진 산 속에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도 이름 불러주시려고 노력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금요일에 잠시 월평빌라에 들렸을 때 환한 미소로 인사 건네주신 서지연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남겨주신 응원의 연락도 임우석 선생님을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환영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질 때 포옹 인사해 주신 강석재 어르신 감사합니다. 재밌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는 어르신과 활동하는 임재경 선생님이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월평빌라 2층에서 한 명 한 명 큰 인사를 건네주신 김미옥 씨, 수줍은 미소로 마주해주신 정선영 씨 감사합니다. 월평빌라에서 실습할 때 자주 뵙고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기를 바랍니다.
정혜진 선생님, 임재경 선생님 1박 2일 동안 밝은 에너지로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할 단기 사회사업 실습이 무척 기대됩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할 모습이 그려집니다. 재밌을 것 같아요.
첫댓글 닭갈비 맛있게 먹던 모습이 생각나요. 작은 것에도 감탄하고 감동하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김민서 선생님과 함께 할 한 달을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면접 보느라 애썼어요. 😊
“얼른 7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서 선생님의 미소를 바라보며 저도 웃고있었어요:)
함께 실습하면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