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몇 년 전 직장인들에게 사랑받았던 드라마가 있었다. 미생이다. 순수한 한 젊은이가 인맥을 통해 상사에 취직을 해 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내용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생물 미생, 주인공인 장그래는 상사맨으로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장그래는 상사맨이 아닌 바둑기사를 준비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생과는 무관한 새 길에 서 있는 장그래. 그는 직장상사인 오과장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였다. 그리고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며 연하장 하나를 받게 된다. Yes! 매우 짧은 내용이지만, 장그래에게는 이 내용 하나면 충분하다. 자신이 회사의 일부임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그의 삶이 오과장에게 받아들여진 Yes!
2017년. 공동체로부터 인정받았고, 원하는 사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삶에는 갈증이 있었다. 그동안 사역을 통해 내 자신을 증명해야 했었고, 많이 힘들었고, 많이 아팠다. 이렇게 어렵게 받은 인정과 사역인데. 이제 사역을 펼쳐야할 출발선상에 도달했을 때, 정작 나는 긴장의 선이 끊긴 듯, 소리를 낼 수 없는 사역자가 되어 버렸다. 생각들은 날아 다녔고, 정리가 안 된 말들만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일까? 그러던 중 미생을 보게 되었고, 이 드라마를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힐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만난 Yes!
2018년. 교회로 부터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받았다. 비품 사용의 기간은 5년. 앞으로 이 노트북과 5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지급받은 노트북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크게 적는다. 'Yes!' 그리고 작은 글씨로 마음에 적는다. '어떤 불의한 일이 아니라면, 무슨 말이든 Yes. 시간사용의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내 시간의 사용을 Yes.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Yes. 도움 요청을 받으면 Yes. 내 인생의 훈수를 둬도 Yes.'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노트북사용 5년차가 되었다. 물음표의 Yes?는 느낌표의 Yes!가 되어 있었다.
2008년에 나온 영화 Yes맨. 주연배우였던 짐캐리가 연기도 잘하지만 한국어를 배웠던 장면이 나와서 더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은행대출업무를 맡았던 주인공의 인생의 변화를 그린 영화이다. 대출심사에서 No. 지인들의 제안도 No. No맨이었던 주인공. 인생도 지루하고 불만투성이의 인생을 사는 그가 바뀐다. Yes맨으로! '긍정적인 사고가 행운을 부른다'는 프로그램 규칙에 따라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하기로 결심.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주인공! 그는 그 자신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인생이 되었다.
2022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안돼'를 외치고 있다. 얘는 그래서 안되고, 쟤는 저래서 안되고. '그럼 너는 되니?' 라고 물으면 '나도 안돼!'라는 대답을 한다. 어쩌란 말인가? 또 어떤 사람들은 '나는 맞고, 얘는 틀려'라고 말한다. '그럼 쟤는 맞니?' 라고 물으면 '아니, 쟤도 틀려, 그리고 너도 틀려' 결국 자기만 맞다는 말이다. 그 옛날 어떤 가수가 불렀던 노래 '노노노노노'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실현 가능성이 없어도, 일단 막고 보자. '노노노노노'
세상의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는 할 수 없어', '너는 안돼'라고 말하는가? 대안도 없이. 세상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만 맞고 너는 틀려'라고 말하는가? 마치 세상을 다 아는 냥! 마치 세상을 다 가진 양! 그리고 갈증. 그리고 불만. Yes는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단어이다. 꽉 막힌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외부의 생각을, 외부의 타인을 받아들여 보자. 의외로 재밌을 수 있다. 의외로 잘 맞을 수 있다. 그리고 성장한다. 그리고 상생한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거절에서 용납으로, No에서 Yes로.
Yes?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