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는 정말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예측이 가능한 어려움은 그래도 대비를 철저히 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예측이 안 될 경우 대처가 아주 힘들게 됩니다. 요즘 기상상황이 그렇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이상기후라는 변칙 플레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냥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체질도 거기에 맞게 조절될 것이고 동식물들도 적응하려 노력하면 매우 힘들지만 나름 생명은 이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상 기후는 정말 대처가 불가합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종잡을 수없다는 말이지요. 기후탓일까요. 요즘 세계의 리더격이라는 인물들도 정말 답이 없습니다. 통제 불능인 인물도 있고 예측 불허인 인물도 있습니다. 그냥 그런 나라의 그런 수장이라면 걱정할 것이 없겠지요. 하지만 세계의 최정상 국가들의 리더들이 이렇다면 정말로 지구촌이 험해집니다. 바로 미국의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와 러시아의 대통령이자 영원한 수장을 희망하는 푸틴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는 정말 미국의 역대급 대통령입니다. 그의 별명이 럭비공인데서 알 수 있듯이 정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인물입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거쳐왔던 그런 코스를 전혀 밟지 않은 인물입니다. 정계에 뛰어들어 하원 상원의원을 하다가 주지사를 역임하고 대통령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는 그냥 나와서 2016년도에 그냥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국회의원 주지사 이런 것 한적이 없습니다. 부동산 갑부에서 방송생활을 조금 하다가 그냥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그가 정통 코스를 밟지 않았다고 예측 불허니 통제 불능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정말 미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예측 불허 그리고 통제 불능의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의 독특한 캐릭터에 미국의 공화당 지지 세력이 빠져듭니다. 타국의 국민들은 그다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가 특정 세력에게는 매우 매력이 있는 모양입니다. 기성 정치인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점이 그의 장점으로 해석되었던 모양입니다. 그의 그런 인품에 대한 지지도가 아직 전혀 식지 않고 있습니다. 무려 4개의 범죄행위로 인해 기소가 되었고 이제 형사재판이 시작되었지만 트럼프가 이건 바이든 정부가 꾸민 계략이라고 주장하면 그만입니다. 그의 지지세력은 환호를 지릅니다. 그야말로 요상한 그리고 독재시스템이 아닌 민주주의 핵심 국가라는 미국에서 특정인을 말살시키기위한 계략이 꾸며지겠습니까. 미국 사법부가 특정 정권에 매수당해 죄가 없는 트럼프를 범죄행위를 뒤집어씌워 벌을 주려 하겠습니까. 명백한 범죄행위가 입증되니 기소한 것 아니겠습니까.
트럼프는 또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받을 일이 생겼습니다. 미국 뉴욕 법원이 트럼프측이 자산을 허위로 부풀려 신고해 부당이익을 올린 점이 인정된다면서 모두 4천여억 원의 벌금을 물렸습니다. 이 판결로 트럼프가 재정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트럼프는 반발하지요. 재판결과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금 다수의 민사 형사 소송에 얽혀 있어 결과에 따라 막대한 규모의 벌금과 배상금 등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듯 합니다. 이에대해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세력에게 이 모든 것은 바이든 정권이 꾸민 계략이라고 또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통제 불능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와 관련된 사례는 너무 많아 이제 러시아 푸틴 이야기로 넘어갈까 합니다.
러시아 푸틴은 벌써 20년 이상 대통령직에 앉아 있습니다. 4년을 대통령이 아닌 실권 총리를 했으니 무려 24년동안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내달 그러니까 한달후에 대선이 있습니다. 사실상 하나마나한 선거라는 말이 나옵니다. 푸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데다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러시아 선거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선거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또 요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푸틴의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돼 있던 교도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한 것입니다. 그의 나이 이제 47살입니다. 나발니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시신도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서방언론들은 러시아 당국이 그의 살해 흔적을 숨기고자 의도적으로 그의 시신을 유족에게 넘겨주지 않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나토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세계 안보의 최대 위협인 러시아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푸틴의 정적이 사라진 것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를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푸틴에 대한 무장반란을 시도한지 두달만의 일입니다. 이때도 푸틴이 자신에게 저항하는 동지를 제거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06년 영국에서 KGB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로 리트비넨코가 홍차를 마시고 숨졌습니다. 이 사건은 이른바 푸틴의 홍차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같은해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보도에 앞장 섰던 언론인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자신의 아파트 계단에서 총에 맞아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2013년에는 푸틴에게 숙청당해 영국으로 망명했던 신흥재벌 베레조프스키가 런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015년에는 푸틴에 반기를 든 보리스 넴초프 전 총리가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이외에도 더 많습니다. 물론 이가운데 모두를 푸틴이 제거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정황상 푸틴에게 반기를 들거나 저항한 인사들이 대부분 비명횡사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재집권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에서는 푸틴의 재집권이 확실시 됩니다. 또한 이 두 인물이 상당히 가깝다는 것입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비슷한 성향이 인물들이니 죽이 맞는 모양입니다. 예측불허에다 통제 불능의 두 인물이 앞으로 이 세계를 주름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입니다. 여기에다 중국의 주석인 시진핑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진핑은 중국 곰인 팬더라고 불리지요. 곰처럼 미련해 보이지만 그의 머리속에는 예측불허의 야망과 독선이 숨어 있습니다. 여기에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의 총리 네타냐후도 정말 독특합니다. 여기도 통제불능입니다. 온 세계에 이런 저런 불능상태의 인물들의 득세하고 정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이 우려하고 두려워할 만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들이 터져 나올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구촌 사람들의 고민과 우려 그리고 두려움이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게 생겼습니다.
2024년 2월 18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