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죽어 흙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 사실은 경험으로부터 이끌어 내어진 사실이다. 그러나 성서의 진술은 인간은 죽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래 어느 때, 죽은 자도 다시 부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여기서 부활에 대한 두 가지 질문이 일어난다(고전 15:39). ①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이 사라졌는데 어떻게 재조합이 가능한가? ② 따라서 다시 살아난다면 그것의 신체는 어떤 재질로 구성되는가? 이러한 질문은 이성으로 추리하기를 좋아하는 그리스 철학에 의해서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그들이 생각할 때, 인간이 화형으로 죽을 수도 있고, 짐승에게 먹힐 수도 있고, 묻혀서 식물의 영양분으로 전부 사라질 수도 있는데, 몸의 그런 원소들이 어떻게 다시 재조합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분명한데 그렇다면 부활되는 새로운 몸은 어떤 물질로 구성되는가? 여러분이라면 이 질문에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바울이 아무리 지식인이었고 변론에 능통하지만 이성으로 추리된 이러한 완벽한 질문에 답변을 시원하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부활을 확신했고 직접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했기 때문에, 부활에 대해서 과학적인 분명한 답변은 아니지만, 씨와 식물의 비유로 답변하였다. 먼저, 질문 ①에 대해서 즉 씨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것이 먼저 죽어야 식물이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몸은 씨에 해당되며 이 몸이 일단 죽어야만 다시 살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답변이다. ②에 대해서, 몸의 내부에 있던 성향이 새롭게 몸을 구성한다는 뜻이다. 그리스 철학에서는 형상과 이데아를 논하고 있기 때문에 그점을 염두에 두고 설명하였다고 보여진다. 즉, 인간의 몸은 죽지만, 영혼(성향이나 성품, 지식, 지혜 등의 인체를 구성한 정보)이 사라지지 않고 보존되었다가 다시 몸을 입게 되므로 이전에 가지고 있던 몸, 즉 씨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몸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씨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그 씨가 자라나 결과로 이루어진 몸은 다양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사람의 육체가 있고, 가축의 육체가 있으며, 새의 육체가 있고, 물고기의 육체가 있습니다"(고전 15:39). 나아가 인간의 부활은 그 영광을 반영하는 면에서 다르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울은 과학적으로 물리적인 몸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그 영광에 있어서 두 부분으로 나누면 생명의 부활과 심판의 부활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땅에 속한 몸과 하늘에 속한 몸이 있다는 것으로 답변한다. 나아가 생명의 부활도 그 영광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별, 달, 해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이는 영광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부활이 단지 몇개의 등급으로 구분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 어떤 삶을 살아 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내부 영혼, 곧 정보가 형성되고 그 정보에 따라 영광이 다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바울은 죽어서 우리 몸의 원소가 모두 사라지더라도 새로 구성될 몸은 이전 몸의 원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이며, 새로운 몸은 그의 정보에 따라 영광을 반영하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 무엇을 추구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기심만 가득한 사람은 심판의 부활로,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은 해의 영광과 같은 부활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