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 알밤이의 첫돌이 벌써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니 설레기도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한 요즘입니다.
저와 제 남편은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부부가 되었답니다.
10년전 친언니의 회사 후배인 남편을 술자리에서 몇번 만났는데
그때는 서로 별로 관심이 없어서 오다가다 얼굴을 보며 인사만 했었죠.
3년전 우연히 언니와 함께 다시보게 되었고 외모뒤에 가려졌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저랑 야구를 좋아하는 취미도 같고 술취한 저를 챙겨주던 남편의 자상한 모습에 끌렸고
남편도 관심이 있었는지 먼저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따로 만나 사귀게 되고 1년을 연애한 후 결혼하게 되었지요.
행복한 결혼과 함께 바로 찾아온 우리 알밤이~
처음에 알밤이는 기쁨이기 보다는 신혼이 없어진 아쉬움이 더 컸는데
하루하루 배가 불러오고 꿈틀꿈틀 태동을 느끼며 엄마가 된다는 행복에 빠져들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쉽게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때문에
손꼽아 출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저에게 닥친 출산과 육아는 당혹감과 우울함이었어요.
예정일보다 먼저 양수가 터져서 2일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유도분만을 시도하다가
결국 뒤늦게 수술을 했는데 알밤이는 뱃속에서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너무 오래 있어서
태어나자마자 산소를 공급받아야 했죠.
그리고 집에 와서 시작된 육아는 잠투정과 전쟁이었어요.
이유를 알 수 없이 시작된 잠투정에 하루에도 몇번씩 졸릴 때면
마구 울어대던 알밤이를 달래느라 안고 울기도 수없이하며
스트레스 때문인지 잘 나오던 모유도 안나오고 산후우울증이 오려고 했었어요.
그때 옆에서 자상히 도와주고 격려해준 남편이 없었다면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것같아요.
100일이 지나고 알밤이의 수면 패턴이 서서히 잡혀가며 잠투정도 없어지고
행동발달이 시작되어 뒤집기를 하다가 옹알옹알 옹알이도 하고 이렇게 하루하루 변화되어가는
알밤이 모습을 보며 우울증도 없어지고 행복해졌답니다.
돌을 준비하며 처음에는 결혼전에 사둔 원피스를 입으려고 했는데
출산 후 불어난 살때문에 어느것 하나 맞지 않았어요.
알밤이가 태어나서 쑥쑥 크는 1년동안 저는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엄마로서 살아오느라
예쁜 치마 한번 입어보지 못하고 구두 한번 신지도 못 했거든요.
그래도 돌잔치하는 날만큼은 여자가 되어보고 싶어 지인들에게 묻고 이리저리 검색해서
수자드레스를 발견하곤 너무 예쁜 옷이 많아 다 입고 싶어서 드레스를 결정하지 못하고 사진을
보고 또 보고 계속 반복했답니다.
1년동안 육아에 열심히 매진한 저에게 깜짝 드레스 선물이 온다면 돌잔치하는 날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살이 많이 쪄서 메인드레스로 낮잠 화이트A라인 드레스를 신청했는데
세컨드레스로 다른 컬러의 안나비즈, 나나, 복숭아 속살 같은 H라인
드레스가 온다면 한번 용기내서 입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