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곳 방송에서 빈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별 상관없는 먼 곳의 남의 일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딸이 심각하다며 뉴스를 보라고 해요. 노숙인 셀터에서 빈대가 발견되었는데
심층 취재한 내용을 다음주말 방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학교 기숙사, 관광지 몇 곳의 숙박시설, 지하철, 센터 같은 시에서 운영하는 각종 보호소와 피트니스 탈의실등을 중점적으로 취재했다는 예보입니다.
방송을 보고는 아내와 딸이 이번기회에 매트리스와 배게 침구류를 모두 바꾸자고 합니다.
제 방의 매트리스는 재작년에 바꾸었지만 나머지 방들의 매트리스는 오래되어 바꿀 때가 이미 지났기는 했어요.
적은 돈이 아니어서 제방은 괜찮다고 했지만 이왕에 마음 내킬 때 모두 바꾸자는 의견입니다.
세상이 많이 변한 것인지 제가 여태 몰랐던 것인지는 알 수 없어도
매트리스, 박스 스프링, 베개를 프로텍트 하는 생소한 제품도 함께 장만해야 한다고 해서 목돈이 들었습니다.
침대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진더기인데
청소를 해도 제거가 쉽지 않으니 자주 침구를 세탁해야 하며
덧붙여서 모든 침구류에 진더기나 베드버그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프로텍트가 필수라고 하네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런 물건을 고르는 일이 많이 서툽니다.
옷이나 신발 등의 개인 용품이나 자잘하게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것도 자주 실수를 하는 편이라
숙면을 위한 중요한 제품인 매트리스를 세심히 선택해야 하니 어렵습니다.
당연히 가벼운 옷차림으로 누워보고 편안한지 딱딱함이나 푹신한 정도를 결정해야 하지요.
그래서 규모가 큰 매장 두어 곳을 둘러 나름 꼼꼼히 비교하면 좋을 텐데
모녀는 성에 차지 않는다며 시내의 매장을 가능한 둘러보아야 한다고 하니 어려운 일입니다.
며칠째 여러 곳을 둘러본 후 마지막 남은 규모가 큰 매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이제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매트리스는 아무것이나 상관없으니 모녀가 알아서 결정하라며 손사래를 치고 커피점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역시 아늑한 곳에서
부대끼지 않고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잠깐이나마 편안한 시간이라 자리에 몸을 기대는데
창문너머 보이는 쇼핑 몰의 사인이 묘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세대가 싫어하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들게 하는 일제의 욱일기와 몹시 닮은듯한 사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순간 이곳이 일본의 자본으로 운영되는 곳인가? 당혹스럽습니다.
재빨리 휴대폰으로 검색을 했더니
Sunrise 쇼핑센터는 다양한 국내외 제품을 취급하는 쇼핑객이 선호하는 곳으로
다행히 일본 자본이라는 말은 없는 듯하네요.
욱일기는 빨간색의 원 주위로 태양의 광을 그린 문양으로
일본 열도가 '태양이 떠오르는 곳'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태양의 문양인 욱일기는 일본에서 경건한 날이나 상서로운 일을 표현하는 의미를 가진다는데
그런 까닭에 욱일기는 상업적으로 많은 제품과 디자인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의 해군 군함기로 사용된 까닭에
우리는 이 깃발이 일본의 전쟁 범죄와 관련이 있으며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하다고 여기는 깃발입니다.
그런데 저는 빨간 광선이 퍼져 나가는 욱일기의 문양이 상스러운 기운이라기 보다는
뭔지 모르게 섬뜩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으니 어릴 적부터 몸에 베인 일제에 대한 학습의 효과이겠지요.
대중들이 이용하는 번잡한 곳의 쇼핑몰의 사인으로는 대단히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욱일기와 닮은, 태양 광선이 퍼져 나가는 문양이 이런 곳에 어울린다고 여기는 모양이니
우리들과는 다른 일면을 보는 듯해서 씁쓰름합니다.
그렇다면 이곳 사람들이 욱일기를 보고 느끼는 감정도 우리들과는 잔혀 다른 생각이겠지요.
북미의 작은 쇼핑몰에서 마주한 단편적인 예지만
욱일기를 전범기로 규정하는 -
일제에 의해 수탈과 차별을 당했던 우리에게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극우주의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며칠째 아내와 딸이 고르고 골라서 찾아온 쇼핑몰이
욱일기 문양이 떡 하고 박혀 있는 곳이라 묘한 생각이 들지만
모녀에게는 그냥 모른 체 욱일기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첫댓글 지난 일이고
이제 그 쪽에서 우리가 취할 이득에
관심을 가질 때이다.
하면 욱~~하실랑가요?
쇼핑에 시간을 끄는 건 저도
못 참는 성격입니다.
허리가 아파 못 따라 다녀요.
또 야단 치기 없기.우헤헤.
당연히 욱 했습니다
시방 제가 글 올리고 있을때가 아닌데~
전적으로 채금 지세요 ~
@단풍들것네
아구,무시라.
연말까지 방콕입니다.
댓글 빚 갚으려고 어정거리고
있어요.
제가 은혜를 압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래요.
@지언 네 지언님께서도 평안한 연말연시 맞으시길 바랍니다
변함없는 수필방 사랑에도 존경을 드립니다
알게 모르게 자신들의 그릇된 가치관을 세계속에 심으며 과거 회귀를 바라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망령이 아직도 꿈틀대고 있으니 반일과 극일을 마음에 새기고 산 우리 세대에게는 욱일기 느낌만 나도 섬뜩할 수밖에요.
다행히 요즈음에야 그런 일본을
여러 방면에서 넘어서고 있으니 큰 위로를 받는 느낌입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이 용비어천,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때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대한민국이 놀랄만큼 발전했으니 든든합니다
우스운 이야기인데요 일본계와 멕시코계 여학생 둘이
아이폰이 낫다, 삼성 휴대폰이 좋다라고 언쟁을 했는데
일본계 여학생은 삼성 휴대폰이 조악하다며 심할정도로 우기더군요
여러생각이 들기에 한참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적이 있어요 ~
쇼핑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쇼핑은 언제나 나의 몫이지요.
주류는 제가 하지 않지요.
살림살이에 대해서 는 전혀~
욱일기는 우리의 뇌 속에 진하게
나쁘게 남아 있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에는 많은 복 받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셔요.
욱일기에 대한 평소의 감정이 비슷한 문양을 보고는 떠올랐습니다
네 콩꽃님께서도 평안한 연말과 연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건강이 최고이니 항상 건강 우선으로 챙기시구요
변함없이 수필방 지키시는 노고에 존경을 드립니다
단풍님 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빈대 얘기는 요새 굉장히 자주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욱일기는 보기만 해도 속에서 불덩이가 치밀어 올라오는데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ㅎ
아무튼 글은 반가워요.
대부분 비슷한가 봅니다
저는 섬뜩한 기분이라 소스라치게 되데요
누르스름한 일본 군복 병사의 악다구니 쓰는 모습도 떠오르고요
빈대 덕분에
새로운 침구로 바꾸셨네요.
요는
그게 아닌데 ㅋㅋ
단풍님에게 혼날까봐
글을 두번이나 읽었는데
바쁜 중이라 이만 총총~^^
요는 그게 아니니 안바쁠때 다시 들려 주솸~
내가 무슨 수필방의 깡패가?
요 위에 지언님도 그렇고 혼난다고만 하네~
그참~ 제가 부드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구 주먹 휘두르는 사람은 아닙니다
旭日旗 ?
아사히 플랙 ??
Rising sun flag ???
그게 뭔 대수인가요
戰前에 創氏改名 안했다면 ...
~~^^
후후 저는 전후에도 창씨개명 안했어요
대부분 찰리 피터 앤드루 이렇게 창씨개명을 하더만
단풍은 이전의 본래 이름을 요게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슴다
일본의 욱일기는 밥맛 없습니다
저 사진의 선라이즈 해뜨는 그림은 욱일기와 닮았지만 전혀 아닌거 같습니다
충성
ㅎ 조금 비숫하긴 해도 욱일기랑 틀리지요
밥맛 없는 욱일기를 조금 닮아서 여러생각이 들었어요. 충성~
맞습니다. 전범 국가 일본과 독일의 욱일기와 하켄 크로이츠는 같은 의미로 거부감이 들고 싫습니다.
그래도 저 선라이즈 쇼핑 몰의 상징 그림은
태양 주위의 빛살은 노랑이라서 조금은 거부감이 덜하네요.
휴전선 너머 김정은이도 위협적인데
현해탄 건너 왜국은 알고보면 더 큰 위협이지요.
우리 나라가 통일될 미래를 가장 달가워하지 않을 국가 또한 일본이고요.
새 매트리스 새 침구로 따뜻하게 겨울 잘 나시고 봄 되거들랑 고국에 오세요. ^^
통일한국을 위한 가장 장해물이 일본이라는 지적 동의~
'불면탓 하지말고 메트리스에 투자하자' 이런 광고도 백퍼센트 동의 ~
진짜 가능깅가 했는데 금방이네요 이제 두달 남았씨요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네요.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개화한 탓에
서구에도 우리보다 알려져 있어
씁쓸한 적이 많지요.
우리나라 같은 배-과일-도 슈퍼에서는
일본배, 배추는 차이니즈 배추등등
우리 한국이름 붙은 과일이나 채소는 없더군요. ㅎ
건필 유지하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ㅎ 메트리스 구입하는데 따라 다니느라 혼난 이야기~
이곳 선라이프라는 보험회사도 비슷한 문양을 사용하데요
ㅎㅎ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들에게는 Sunrise로 상징될 듯.
그런데 이곳 한국에서는
그다지 빈대에 신경쓰지 않고 살아요.
제가 3월초 한국 갈때 일본 자본인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라 빈대는 신경 많이 쓰여요
5성급 깨끗한 호텔은 괜찮겠지만 내심 걱정입니다~
그러게요 빈대 얘기 잊혀진지 한참
되었는데요?
걱정 안하셔도 되요.
저는요 60평생 살면서 빈대
구경도 못 했어요ㅠㅠ
빈대에 대해서 저도 별로 신경
안쓰고 지냅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랄때
빈대, 벼룩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그런가 봐요.
욱일기 이야기 사모님과 따님한테
안 하시길 잘하신 것 같네요.
그곳 사람들이 욱일기를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이 우리와 다른 건 어쩌는 수 없겠지요.
당한 사람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
글 잘 읽고 갑니데이~
빈대 잦아진다니 다행입니다
따져보면 위생관념은 미주쪽 보다 우리가 더 청결한듯 헤요 - 제 생각입니다
요즈음에는 화장실 지하철등은 단연코 우리가 웃길이지요
미주쪽의 공중 화장실 지하철은 악명이 높지요 길거리 쓰레기도 대단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