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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에게 말했다.
"... 무슨소리야. 갑자기"
"아니 그냥, 입냄새 나는 것 같아서."
.. 오늘 양치도 했는데. 라는 말을 못들은듯 엄마는 별일없이 식탁에 올릴 미역국을 퍼올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이런 소리를 듣는것은 탐탁치 않다.
그것도 비누를 먹었냐니, 마치 비누를 먹는게 당연하다는 듯한 질문 아닌가.
찝찝한 기분으로 집을 나와 버스에 탔다.
오늘따라 아무도 없는 아침 버스를 타며, 엄마가 아침에 한 말을 곱씹어보다가 요금 단말기 너머로 버스기사 아저씨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학생. 혹시 어제 비누 먹었나?"
".네? 아니요? 제가 그걸 왜 먹어요?"
기사 아저씨는 내 대답을 듣고 나서야 승차 문 쪽으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 하는 소리가 엔진 소리 사이로 섞여 들려왔다.
교실 문을 열고 내 자리에 앉아 오늘치 문제집을 뒤적거리고 있던 그때, 생전 말도 안걸던 옆자리 짝꿍이 말을 걸었다.
"그.. 혹시 ... 어제 너도 비누 먹었어?"
"뭐?"
'너도'라니. 대체 나 말고 누가 비누를 먹는단 말인가.
"아..! 아니야! 미안!"
이 짧은 대화를 마치고 짝꿍은 교실 앞문으로 뛰쳐나갔다.
내 반응을 보고 작은 혼잣말로 '다행이다.' 라는 말을한 것 같기도 하다.
교실안에 있는 아이들은 짝꿍의 기이한질문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자기 할일을 하고있을 뿐이다.
아까부터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고작 일어나고 1시간 안에 같은 주제의 질문을 세번이나 들을 수 있는 확률이 얼마일까.
비누도 자기가 오늘 세번이나 먹혔냐는 질문을 들으면 황당해할것이다.
진짜 내 입에서 비누 냄새라도 나는 건가 싶어, 친한 친구에게 가서 숨을 내뿜었다.
황당해하는 녀석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긴 했지만, 최소한 입냄새는 안 난다는 검증은 마쳤다.
정작 그 친구 녀석도 헤어지기 직전에 나지막이 "근데 너 비누 진짜 안 먹었지?" 하고 확인사살을 했지만.
'.. 운이 안좋은갑다.'
짝꿍은 수업 종이 치고 난 2분 뒤에나 들어왔다.
아까 했던 질문이 민망했던건지 6교시 동안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니, 아까 짝꿍이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몇몇 아이들은 "얘는 안 먹었나 보네." 하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걸 들었던것같다.
하교 시간, 담임선생님이 나를 복도로 불렀다.
따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항상 아이들을 불러 복도에서 말씀하시곤 한다.
오늘 집에 가서 빨리 쉬고 싶었는데.
"진호야, 선생님이 아침부터 고민하고 고민하던 질문인데. 혹시 비누 먹었니?"
또 이 질문인가.
"아니요. 먹은적 없어요. 왜 물어보시는건가요?"
" ... 진호 거짓말할 아이 아닌 거 아는데,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정말로 안 먹은 거 맞지?"
이정도면 정말 확신을 가지고 질문하신 것 같다.
기분 나쁜 간절함이 몸을 간지럽혔다.
"선생님 저는 비누를 먹은적이 없어요. 정말로요."
"... 알겠어. 이런일로 불러서 미안해, 집에 가보렴."
...이러고 끝이라고? 정말로?
나는 뭐라도 더 물어보려고 입을 열었지만, 담임은 이미 등을 돌린 뒤였다.
복도를 걸어가는 뒷모습이 평소랑 다를 게 없었다.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왠지 오늘 아침 버스기사와 다시 마주칠까봐 버스를 타지않았다.
온 세상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비누를 찾던 이상한 질문들과 그 눈빛 뒤에 숨겨진 서늘한 안도감이 머릿속을 스쳤다.
다들 이상한 유행이라도 도나보다.
그래야 할텐데..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열었다.
엄마는 아직 퇴근 전이었다.
나는 바로 집에 있던 비누를 확인했다.
다들 왜 이렇게 비누에 집착하는 걸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오는 비누를 보며 생각했다.
비누는 이렇게 잘살아있는데.
첫댓글 반려비누
무슨 뜻이지...?!
이해하고싶다.. 이상태 될까봐 예상을 못하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나도 이해 못했는데 똑똑 홍시의 해석을 기다림
입에서 고기 썩은내나서 동물 잡아먹은줄 안건가?? 그렇다기엔 모두가 비누를 알고있는게 이상한데 그것이 나폴리탄 괴담인 걸지도...
뭐지? 글쓴이가 soap는 먹고 binu(dog)는 안먹은건가? 너무어렵다
출처 가보니까 걍 찝찝한 나폴리탄 괴담이래
와중에 물비누요 고체비누요 생각한 내가 싫어 ㅠ
뭔말이지... 뭐 일단 비누는 살아잇응께....
다행이다!
이새끼 진짜 비누 먹어서 말할때마다 비눗방울 생긴거 아녀
멍멍이 이름이 비누라 생각했는데
진짜 강아지 잡아먹고 환상 보는건가? 정신 이상해서..
걍 마지막에 반전이 있고 남들이 강아지를 먹었느냐는 질문을 평범하게? 했다는것 자체가 그로테스크 한 느낌을 주는 괴담일듯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