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항 해신당공원 앞에서 라면을 끓이는 마명보살 -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저녁시간, 임원항에서 하룻밤 자고 가려고 항구 부근의 모텔과 여관, 민박집 등을 돌아 보았지 하지만 숙박업소마다 피서객들이 꽉 들어차 빈 방은 찾을수가 없었어 하는 수없이 회나 한 접시 먹고 가려고 항구 회센터 포장마차 골목을 들어가 보았으나 손님들은 다 빠져 나가고 횟집들은 서둘러 가게 문을 닫고 있는 중이었고....
간혹 늦 손님들이 남은 술잔을 비우고 있었고 주인은 더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았지 섭씨 35도를 오르 내리는 폭염속, 하루종일 쉴틈없이 피서객 손님들을 받느라 임원항 횟집 주인들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었어
이제 잠자리를 찾아 어디로 갈것인가 ? 그때 갑자기 머리에 따악 떠오르는 곳이 있었지 그곳은 삼척 정라진항이었는데 그곳에서 민박집을 잡지 못하면 삼척 시내로 갈 생각이었어 삼척 시내 중앙시장 근처에서 모텔이나 여관을 잡아놓고 시장 안에 있는 수산시장으로 가는거야 그리고 그 곳에서 회 한접시와 소주 두어병 마시고 여관으로 들어가 샤워하고 뒤집어지면 딱 ~ 이겠다 싶어 차를 몰아 삼척으로 향했어
하지만 삼척 정라진항의 민박집들도 이미 피서객들이 모두 점령을 해 버린거야 다시 삼척시내 중앙시장으로 가서 시장 부근의 여관으로 가 보았으나 그곳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지 이제 우리는 삼척을 떠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어
가는곳 마다 문전박대 당하고 결국, 삼척 신남항에서 라면을 끓이는 마명보살
어느 낮선 여행지에 도착 했을때 가장 고민되는것은 머니머니 해도 잠자리야 이런 곳에서 시티밴 탑속에 삼단요 하나 깔고 하룻밤 자면 되겠지만 문제는 온 몸이 땀에 절어 있다는 것이었지 섭시 35도를 오르내리는 이 후덥지근한 폭염속에서는 잠자리에 들기전, 샤워를 해야 해 이런 이유가 있어 우리는 이날 밤, 죽자사자 여관이나 모텔을 찾아 여기저기 헤메였던 것이였어
만약 이곳이 바닷가가 아니고 계곡 옆이라면 문제는 달라지지 계곡가에 시티밴 차량을 세워놓고 계곡물로 땀을 씻어낸후, 차량 탑속으로 들어가면 몸은 어느새 뽀송뽀송 해 지거든......그리고 산골짜기 계곡에는 밤이 되면 온도는 어느새 20도까지 내려 가지 때문에 계곡 옆에선 시티밴 차량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해도 바닷가 처럼 몸이 끈적 거리지는 않아
신남항에 자리를 펴고 반건조 오징어에 캔맥주를 마시는 마명보살
임원항, 정라진항, 근덕면, 호산항 등지에서 ?기고 ?겨 찾아온 곳은 신남항 해신당공원 앞이었어 이곳에 자리를 펴고 이날 결국 우리는 휴대용 가스렌지에 라면을 끓여 먹었지 쥐치, 놀래미, 세꼬시, 해삼, 멍개 소라의 꿈은 사라지고 피대기를 불에구워 소주와 캔맥주를 마셨어 공중화장실도 남자화장실은 물도 나오지 않았지 물도 지대루 쓰지 못한체 이날밤 우리는 여름밤을 아주 끈끈하게 보내야만 했었어 하지만 이날 끓여 먹었던 라면과 구워 먹었던 피대기는 그 어느때 먹었던 라면보다 훨 더 맛이 있었지
다음날 아침, 신남 해수욕장 백사장에 떠오르는 일출
다음날 아침, 신남 해수욕장 백사장에 떠오르는 교교한 일출
같은 동해의 일출이라고 해도 낙산이나 경포대, 또는 정동진의 일출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어 그곳에서 보았던 일출들은 웅장하고 화려하고 장엄한 반면, 신남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보는 일출은 마치 서해의 일몰과도 같이 교교하고 애잔하고 유장하기까지 했었지
이곳 신남항 어촌마을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덕배와 애랑이의 슬픈 전설이 배여 있어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 거야
다음날 아침, 신남 해수욕장 백사장에 떠오르는 교교한 일출 -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신남항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었어 그 전설이 무엇이냐 하면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 ! 고양이 담배 피우던 아주 오랜 옛날 ! 이 신남리 어촌마을에는 애랑이라고 하는 처녀와 덕배라고 하는 총각이 살았었어 그러던 어느 날, 덕배의 신부감이라는 애랑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섬으로 미역을 따러 간다고 하기에 덕배가 뗏목배로 애랑이를 바위섬까지 데려다 주었지
그러고는 돌아와서 잠시 어구를 손질하고 있는 사이 느닷없이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바닷가로 나와보니 엄청난 폭풍과 함께 산더미 같은 파도가 해변을 집어 삼킬듯 거칠게 몰아치기 시작했어
덕배의 신부감인 애랑은 그 바위섬에서 덕배를 부르며 절규 하다가 결국 산더미 같은 파도에 휩쓸려 그만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지
그후, 이 바다에서는 고기잡이를 나갔다 하면 고기 한마리 잡지도 못하고 빈 배로 돌아오는것은 물론, 각종 해난 사고를 당해 죽어 나가는 사람이 속출했었어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된 원인이 산더미 같은 파도가 휘몰아 치던 날, 바위섬에서 절규하다가 죽어간 애랑이의 원혼이라 생각하고 그 바위섬을 향해 해마다 고사를 지냈지 지금도 이 마을 바닷가 언덕에는 해마다 애랑이의 원혼에게 고사를 지내는 해신당이라고 하는 당집이 하나 있어
신남항에 떠오르는 교교한 일출 -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신남 해수욕장에서 해신당 공원쪽으로 약 300m 정도를 걸어오면 신남항이야 이곳이 바로 아주 오랜 옛날부터 덕배와 애랑이의 애잔한 전설이 내려 오던 그 비극의 현장이었고 남근 숭배 풍습의 계기가 되었던 현장이기도 하지
신남 해수욕장 뒤로는 대여섯 가구의 민가가 있는데 모두 어촌마을 특유의 스라브와 함석지붕으로 된 집들이었어. 이 마을 해변에 있는 집들의 특징은 집집마다 대문이 없고 사람들의 인기척이 없다는 것이었지 그런 신남 해수욕장은 민박집들도 대문이 없는 곳들이 많았어
대문없는 신남항 함석지붕의 목조 스레이트 집
어젯밤 하루 노숙했던 신남항 해신당공원 앞,
신남항 해신당공원 -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신남항 해신당 공원 관람요금
해신당공원 매표소는 이른 시간인지라 문이 굳게 잠겨 있었으며 입장권도 팔지 않고 있었어 때문에 이런 시간에는 티켓을 끊지 않고도 스리슬쩍 매표소 앞을 통과 할수도 있지
해신당 공원의 또 다른 입구 -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상식을 뛰어 넘은 해괴한 해신당 공원 벤취
상식을 뛰어 넘은 해신당 공원의 해괴한 남근 조형물들
이른 아침 해신당에 올라 어슬렁 거리는데 그만 못볼 것을 보고 말았어 오 ~ 마이 ~ 갓 ~ 에그머니나 ~ 망측도 해라 ! 백주 대낮에 이게 무신 해괴한 짓거리여 ? 나무아비 타불 ! 관세음 보살 !
해신당공원 입구에 세워진 해신당과 애바위 전설 안내판
해신당공원 입구에 세워진 삼척시 관광 안내도
해신당 공원 앞에 세워진 왕서방 백토마
신남항의 아침 시간 -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아침시간, 신남항에서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한곡조 땡기고 해장하러 임원항으로 출발 !
지금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오는 음악은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임
Nazca - Waltz 2 From Jazz Suite (Valse N2)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삼척 바닷가로 여행가서 노숙하며....농부뉨 버젼으로....쎄빠지게 고생했던 야그....여기 올려 봅네다
거 참 아그들 보기 민망헌 걸 암디나 내 배기먼 안 되는디..
강원도 가다보먼 이렁 요상헌 것들이 질 갓에 점빵까지 채리 논디가 드문드문 있더랑깨... ^^
그래도 매표소에서는 어린이 입장권 팔고 있더만요
저 장소는 어린이 입장불가.....라고는 하지만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서 볼수 있당께요
나사장 애랑이의 한을 예술로 승화시켜 지역 볼거리를 맨든 곳이구만 ~~~
가차이 있음서 함 봐야 헐건디~~머시 그리 바쁜지 ???
비 내리는 날....당진 면천면, 옛날식 다방에서 함 보입시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