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저녁, 중학교청주모임 신년회를 겸한 모임이 있었다.
헌터인 서울친구는 수 주부터 신년회 하자며 서울친구들이 적당한 날자를 정해서 카톡을 보낸다.
친구들 모임에 대한 열정이 상상불가이다.
회장은 미리 내게 전화해서 서울팀에 대한 열정에 보답할 것을 상의한다.
퇴근하지도 못했는 데 벌써 서울팀이 식당에 도착했다, 연락이 오고 준비한 담금 주 가지고 식당으로 갔다.
차부터 아파트에 가져다 놓고 걸어서 다시 식당에 갔다.
이제 술 마시는 친구도 적어지고,차가지고 와서 못 마시는 친구도 있고 천렵 때부터 참가한 서울에서 온 친구와 내가 대표로 좀 마셨다. 여자회원들은 분위기만 맞추고~~~~~~`
회장은 손수 짠 참기름을 한 병씩 서울 두 친구에게 건네고~~~~~`
나두 담금주를 주고~~~~~~``
"나두 서울가 살아야것네~~~~~`"
멀리 서울서 왔는 데 이 친구들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
헌터인 친구의 차로 새로 가입한 친구를 시골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가서 재웠다.
나는 헌터인 친구가 다시 청주 우리 집으로 렌트해 줬다.
토요일, 시간 맞춰서 고향으로 갔다.
친구가 잠에서 일어나 집 앞다리 위에서 동네 구경을 하고 있다.
"춥지 않았어!"
"비어 있던 집이라 처음엔 썰렁했는 데 보일라 돌아가니 잘만하더구먼~~~~~~~`"
"차 한 잔 하고 노고봉이나 등산하자고~~~~"
해장할 곳을 찾아도 없고 마트에 들러서 간식거리 사가지고 와서 간단하게 먹고 출발했다.
산행하기는 참 그만이다.
적당히 차가운 날씨와 맑게 개인 하늘, 바람도 새벽잠에서 아직 안 깬 듯 잠잠하다.
천천히 오르면서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와 주변친구들의 근황을 주고받으며 ~~~~``
등산로 옆에 산소가 있고 세종시 쪽으로 전망이 트인 곳에서 금강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곳(합강)을 굽어본다.
멀리 세종시의 새로 놓은 다리들이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얼마 전에 블랙아이스로 다중추돌이 일어났다는 곳을 가늠해 본다.
부강면의 유래를 적어놓은 팻말도 보이고~~~~~~~~~
부강이 예전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소금배가 강경에서 출발해서 이르렀다고 한다.
5대 하항의 종점이기도 하다.
노고성의 전설도 잘 설명이 돼있다.
전망대가 있는 팔각정에서 주위를 살펴본다.
멀리 신탄진 고층아파트가 눈에 보이고 북쪽으로 산아래 동네들의 이름도 불러본다.
내가 살던 동네에서 삼거리를 거쳐서 8킬로를 걸어서 중학교를 다니던 길의 추억을 소환한다.
가방끈이 끊어져 철사로 묶은 빵빵한 가방을 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들고 이 길을 삼년씩이나 걸어서 등교했었으니~~~~```
그때가 제일 체력도 좋구 덩치도 컸었다.
전망대를 돌아 나와 능선을 타고 회장의 목공 공방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길가에 나무를 타고 오른 하수오씨방이 눈에 들어온다.
개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내 눈에는 이런 것만 보인다.
친구에게 하수오 설명해 주고 뇌두도 보여주고 다시 덥었다.
능선길에 사람의 흔적이 없다.
난 등산화에 지팡이를 짚어서 그만한 데 친구가 등산화가 아니서 고생을 했다.
가다가 이런저런 나무들도 내가 아는 범위에서 설명을 곁들였다.
"망개나무뿌리가 중금속에 좋탸~~~~"
공방에 도착하니 친구는 뭘 만드는지 열심히 핸드그라인 더를 돌리고 있다.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서울친구에게 손수 만든 도마와 홍두깨 두 개를 건네고 더해서 버섯도 한 상자 건넨다.
하여간 이 친구 친구들을 향한 마음이 한결같다.
"다음에는 트럭을 몰구 와야 거었네~~~~~~~`"
공방친구의 차로 한식뷔페로 이동해서 점심을 했다.
깔끔하니 먹을만하다.
공방 하는 회장은 다시 공방으로 향하고 서울 친구는 내 차로 청주터미널에 데려다줬다.
시골집으로 가서 전 주에 카친에게서 주문해 가져온 겨우살이를 풀어서 담금을 했다.
열매가 손에 다으니 끈적끈적 달라붙는다
길게 거미줄처럼 늘어진다.
5킬로 주문했는 데 절반도 안 썼는 데 다섯 병이나 나온다.
장식장위에 고전병을 뒤로 물리고 올려놨다.
나머지 겨우살이는 달력 깔고 널었다.
일요일에 미뤄뒀던 대추나무, 매실나무, 소나무 전정에 나섰다.
시골집에 가서 연장을 챙겼다.
전날 충전한 컷쏘도 가져왔다.
대추나무부터 시작했다.
매실나무 꽃눈이 없는 가지도 잘라내고 너무 아래로 늘어진 가지도 잘랐다.
소나무도 너무 무성하니 수세가 강한 가지를 잘랐다.
헛개나무는 아래에서 세 줄기가 올라온 것을 한 줄기를 잘랐다.
전지한 가지를 정리했다.
소나무는 쇠똥거름사이에 쌓고, 대추나무, 매실나뭇가지는 호방구덩이 주변에 쌓았다.
너무 부피가 많아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전문가가 아니니 엉성하다.
벌써 한 시가 다 돼간다.
헛개나무는 토막내서 차에 싣고 시골집으로 가 점심을 했다.
점심 먹고 지팡이 들고 동네 산을 산책했다.
농막에 들러 농막사장에게 내가 준 담금주 빈 병을 달라해서 가지고 왔다.
"이 거 겨우살이 담아 놀 테니 시간 날 때 가지고 가~~~~~``"
전지 하느라 힘을 썼더니 피곤하다.
막 집을 나서는 데 저 전 주에 산책 중에 만난 주유소 사장이 개를 데리고 온다.
집으로 안내해서 차한 잔을 권하며 통성명을 했다.
주유소와 운수업도 겸한단다.
취미도 다양하다.
암벽등반학교도 나오고 옥천 군북면 방아실에 모터보트도 있단다.
페러글라이딩도 했는 데 렌딩하다가 다쳐서 척추와 다리뼈를 다쳐서 지금도 불편하단다.
내 몸도 점점 쇄하는 거 같다.
세월의 무게와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더하니 더 그런 거 같다.
얼릉 머피의 터널을 벗어나 밝은 햇살 가득한 본연의 내 모습을 찾아야겠다.
첫댓글 한편의 수필을 읽는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늘 일기처럼 쓰고 이럽니다.
하시는 일 크게 이루시고 건강도 함께하시기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한 나날 이어가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