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시설투자와 차입경영으로 3년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적자 에 시달려 온 오리엔트가 실험용 쥐 생산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실험용 동물을 주로 생산하는 바이오제너믹스를 흡수 합병했던 오리엔트(대표 장재진)는 2003회계연도 (2003년 3월 4일 ~ 2004년 4월 3일) 영업 실적 결산 결과 3억 9300만원의 경상이익 및 2억 18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시계업계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려왔던 오리엔트는 시계부문 적자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시설 정리와 바이오 부문의 흑자에 힘입어 3년만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장재진 대표는 "합병의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계속 확충되고 있는 바이오 부문이 자리를 잡게 되면 흑자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로 잘 알려진 오리엔트는 8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국내 시계산업의 50 % 이상을 점유했을 정도로 잘 나갔던 시계회사로 현재도 국내 시계업체 중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시계수입 자유화 이후 해외 '명품' 브랜드가 득세하자 오리엔트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져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백형준 전략기획팀장은 "시계 수요 감소 및 외국 브랜드 선호 현상으로 국내 시계 산업은 정체에 있다"며 "현재 매출액 대비 시계 부분의 절반에 머물고 있는 바이오 분야를 3배까지 확충해 생명공학 업체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 했다.
지난해 80억원 매출을 올린 바이오 산업분야는 실험용 동물 생산 외에도 제약 회사 등을 대상으로 생명공학 실험도 대행하고 있다.
반면 합병 전 시계사업을 대체하기 위해 진출했다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광전산망 통신기기사업, 컴퓨터용 소형모터사업, 휴대전화용 진동모터사업 등은 완전히 정리했다.
또 시계업체 시절 빚졌던 200억원에 달하는 금융권 부채도 가산동 본사와 성남 시계공장 매각을 통해 완전히 상환할 예정이다.
백팀장은 "매각이 완료되면 무차입 경영 실현은 물론 연간 17억원에 이르는 금융 비용이 절약돼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영업 이익 목표로 72억원 선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계 사업에 대해서는 "생명공학 업체로 전환한다고 해서 시계사업을 완전히 정리할 생각은 없다"며 "비중은 줄어들겠지만 45년간 이어온 시계업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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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오리엔트시계 살렸다?
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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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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