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여 암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이론은 체세포 돌연변이 설이다.
체내의 정상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그것이 무질서하게 무한증식을 하는 바람에, 암 조직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 사람의 체내에는 이와 같은 이유로, 매일 다소간의 암화세포(애기암세포)가 생성되지만 체내면역 체계가 이를 살해하거나 손상된 체세포를 정상적으로 복원시켜주는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다 암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음은 암유전자/oncogene 기원설이다.
암유전자는 디옥시리보핵산(DNA)의 염기서열로 되어 있으며 이것이 발현되면 세포의 신생물 형질전환(neoplastic transformation)이 이상 성장을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러한 암유전자는 1980년대 초, 인간을 포함한 여러 종의 척추동물에서 발견되었으며, 정상세포의 게놈(genome)에 폭넓게 내재되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다만, 정상세포에서는 이러한 암유전자들이 '잠재'하거나 발현되지 않아서 암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p53유전자와 같은 암 억제 유전자도 발견되고 있다.
이 유전자가 포지티브(양성) 상태로 돌아서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암줄기세포 기원설도 있다.
모든 종양의 핵심에는 그것을 유지시켜주는 소수의 종양(또는 치료)줄기세포들이 있으며 그 결과, 악성종양이 항암치료로 거의 다 파괴된 후에도 암이 재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암줄기세포가 혈액 암과 같은 일부의 암 또는 모든 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들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암 줄기세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정상적인 줄기세포가 스스로 변이를 일으켜, 엄격한 질서아래 이루어지는 세포증식의 통제력을 상실했거나 그 전구세포가 유전자 손상으로, 성숙한 세포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수많은 암 발생설이 무성하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직도, 암의 발생 원인이나 그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을 뜻한다.
그처럼, 병의 원인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근치적인 치료 역시, 어려운 것이다.
암의 근치가 힘든 이유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사람마다 체질이 다 다르고 암마다 그 종류가 다 다른 데에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항원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 다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거기에다 암 또한, 사람마다 다 다르게 발현되며 같은 종 내에서도 다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므로 암에 관한 한, 표준치료보다는 맞춤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이나 건강보험 당국에서는 하나같이 표준치료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 결과, 한방치료를 비롯하여, 환자의 병과 체질에 적합한 맞춤치료를 해 보고 싶어도 감히, 엄두를 낼 수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병원에서의 표준치료에는 총 진료비의 95%가 보험급여 혜택을 받게 되지만, 그에 단 한 발짝만 벗어나도 100% 자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얼마 전, 암 조직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병소를 확인하기 위해서 병행한 초음파검사가 비 보험 항목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뿐이 아니다.
그 전에는 타 기관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위장 및 대장내시경 검사 등도 모두, 비 보험 진료로 분류되어 그 비용 전부를 부담해야 했다.
건강보험 당국에서 인정하지 않는 고가의 신약을 쓸 경우에도 물론 그러하다.
그런데 하물며, 환자가 임의로 천연물 항암을 하겠다는 데에 보험급여를 적용할리는 만무하지 않겠는가?
이는 곧, ‘진행성 암에 걸린 환자들은 어차피 죽을 것이니까 대충, 치료나 하는 척 하다 말겠다.’는 태도로 밖에는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대다수 환우들이 병원의 표준치료 이외의 다른 요법들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가벼운 초기 암을 제외하고는 병원의 표준치료 만으로 암이 나은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그래야만, 문제의 해답도 훨씬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문제는 그로 인해서, 살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적지 않은 치료비를 스스로가 부담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병원에서의 치료가 무망하다는 판단이 섰을 때, 환자 스스로가 자가 치료를 희망한다면 보건 당국에서도 당연히, 일정 부분의 보험급여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별 의미도 없게 된 말기 암 환자에게 전통적 치료만 계속시키다 죽이기보다는 비용부담 면에서도 훨씬 더, 당국에 이익이 될 것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그 쪽을 선택한 그룹의 환자들이 훨씬 더 빨리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표준치료 이외의 요법에 대해, 보험급여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검정이 너무 빈약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낱,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부질없는 논쟁을 일삼는 것이나 마친가지다.
환우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아까운 보험급여가 송두리 채 대형병원으로만 들어가는 것을 막아내고, 환자 스스로가 일정 부분의 진료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활발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일 역시, ‘한번 해 볼만 한 보람찬 과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첫댓글 암환자로가는길 보고 정보 얻고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