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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창작 디카시 1 가족의 재발견
지우당(강옥) 추천 0 조회 129 20.09.24 16:35 댓글 1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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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0.09.24 19:27

    첫댓글 자갈 깔린 비포장도로, 털털대며 느리게 지나가는 도락구(일본말), 길가에 줄지어 선 키큰 코스모스, 쓰러져가는 초가집 담벼락에 퇴색한 벽화처럼 서있던 맨드라미 그리고 빼꼼 열린 양철 대문으로 보이던 마루 밑 까만 고무신들...
    이런 기억들을 갑자기 일제히 소환시키셨어요, 지우당님께서.

  • 작성자 20.09.25 06:49

    원문을 능가하는 해석에 심쿵이네요.
    시인의 상상력은 이렇게 디테일하군요.
    너나없이 어렵게 살던 시절엔 가족애로 끈끈하게 뭉쳐있었는데
    모래알처럼 흩어지기 위해 모인 명절날 풍경을 생각하면
    좀 씁쓸하고 안타깝고 그래요. 우리집만 그런지 몰라도 ㅎ

  • 20.09.24 20:17

    그런 시절 있었지요
    저 어린시절엔 열 식구가 기본이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삼촌, 저희 형제 일곱
    들락거린 식구들 빼면 거의 두 손가락 다 꼽아야 셀 수 있는 가족이 방 두 칸에 살았으니까요 ㅎㅎ

  • 작성자 20.09.25 06:55

    이불 하나에 온 식구 발 넣고 자던 시절이 있었지요.
    저희 아버지는 농사가 싫어 도시(?)로 도망나오셨다는데
    먼지 나는 신작로 단칸방에 지내기도 했어요.
    담장 아래 핀 맨드라미가 그때 우리 식구들 같아 얼마나 반가웠는지 ㅎ

  • 20.09.24 22:38

    초록치마 빨강저고리
    맨드라미 자매들
    추석빔하고
    큰집에
    인사가려나 봅니다 ^^

  • 작성자 20.09.25 07:00

    화려한 원예종에 밀려 외면받는 맨드라미
    저 촌스러운 꽃이 왜 그리도 정다운지.
    맨드라미 잎으로 화전을 부치던 막내고모도 생각나고요 ^^*

  • 20.09.25 05:23

    단칸방
    호롱불
    문풍지 바람소리
    시끌시끌 목소리들
    시커멓게 탄 아랫목
    이불속 뚜껑덮은 밥사발등이 문득 생각나네요


  • 작성자 20.09.25 07:03

    아버지 오실 때까지 아랫목을 차지했던 밥사발
    정작 아버지는 술 취해서 그 밥을 못 드시기도 했죠.
    어린 우리들은 아버지가 못드신 그 하얀 쌀밥을
    한 자리에서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기도 했고요 ㅎ

  • 20.09.26 05:47

    @지우당(강옥) 그리운 어릴적 지난 날들이 실루엣으로 그림이 그려집니다~^^

  • 20.09.25 06:55

    예쁘게 우리를 키워주신 엄마가 아프니 그때 그시절이 더 그리워요 엄마 옆에서 그생하시는 아버지 보니 더더 그리워요 맨드라미가 어릴때 우리 여섯 자매 같아요

  • 작성자 20.09.25 07:10

    여섯자매 두신 어머니는 행복하실 겁니다. 아들 많은 집보다 훨씬.
    살아보니 딸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껴요.
    박시인처럼 살가운 딸 있음 노후가 얼마나 든든할까.....

  • 20.09.25 07:45

    2차선 도로 옆 낡은 집
    흙먼지 뒤집어쓰고 살아도
    우린 함께여서 행복했다.

    딱 제 이야기네요~^^

  • 작성자 20.09.25 14:45

    저하고 나이 차이가 십년이 넘는것 되는것 같은데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니 놀랍고 반갑네요 ㅎ
    꾀죄죄한 동네에서 코흘리개 시절을 보냈지만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것 같아요 ㅎ
    원시적인 관계를 많이 나눈 사람들이 정이 깊다는데
    단칸방에서 복닥거리며 자란 동생들과 우애도 깊었지요.

  • 20.09.25 08:28

    명절이 오는 지금 다시 생각하게 하는 디카시네요

  • 작성자 20.09.25 14:46

    고성 어느 지방도로를 지나다 포착한 장면.
    이 사진과 저 사진을 두고 살짝 고민도.... ㅎ

  • 20.09.25 10:17

    맨드라미꽃을 보면 늘 꽃밭을 가꾸던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 작성자 20.09.25 14:47

    제주에는 문주란이 더 많지 않아요?
    문 앞에, 담벼락에 문주란을 많이들 심었던 기억이.....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20.09.25 14:49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함께 라는 말이 귀해졌죠.
    도란도란 모여앉은 맨드라미 가족이 어린시절 우리집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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