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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딸, 세살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미야베 미유키
미야베 미유키.
이 사람은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인데,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서 아빠도 진작에 알고 있던 사람이란다.
이 사람의 작품 제목들도 알고 있었고..
아빠가 추리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사람의 소설을 읽을 생각도 늘 하고 있었어.
그랬다가 이제서야 책을 들었단다.
우리집에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화차>와 <모방범> 이렇게 두 작품이 있는데,
<화차>를 먼저 집어 들었단다.
<화차>란 소설은 일본에서 1992년에 출간된 소설이란다.
벌써 20년도 훨씬 지났구나.
1992년.. 아빠는 뭘했지?
아직 기억이 생생한 거 보니, 오래되지 않은 과거인 것 같은데..
20년도 더 지났다니... 믿기지가 않는구나.
암튼, 이 소설의 배경은 1992년 일본이라는 점....
그리고 좀더 배경을 이야기하면
1980년대 일본에서 신용카드가 생기고 개인을 상대로 신용대출을 아무런 조건없이 해주기 시작했는데,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여러 부작용이 생기던 시절이었어.
개인의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자살하거나, 도망을 가던 시절이었어.
이런 사회적 현상이 이 소설의 소재로 쓰였단다.
그런데, 신용카드와 신용대출은 비단 일본의 이야기만이 아니야.
우리나라도 일본보다 늦지만 그 이후 신용카드와 신용대출 등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안타까운 것은 일본에서 그런 부작용으로 사회문제가 되었는데,
왜 아무런 조치없이 그대로 그 뒤를 답습했냐는 이야기야..
그건 바로, 은행의 이익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암튼,, 그럼 이제부터 소설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꾸나.
1. 약혼녀의 실종
주인공은 혼마슌스케라는 42살의 남자란다.
그는 경찰이긴 한데, 1년 전에 무릎 총상을 입고 휴직 중인 경찰이란다.
그리고 3년 전에는 교통사고를 아내를 잃고
10살짜리 아들 사토루와 단 둘이 살고 있었어.
그런데 사토루는 친아들이 아니고, 입양한 아들이었어.
휴직중인 그의 생활은 그의 재활에 촛점이 맞춰 있었단다.
재활센터를 다니는 일 이외에 특별한 일이 없었어.
....
그러던 어느날, 죽은 아내의 친척 조카뻘되는 구리사카 가조야라는 이가
몇년만에 찾아왔어.
그렇게 몇년만에 찾아와서 사라진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고 부탁을 했단다.
세키네 쇼코..
그녀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죽고, 2년여 전에 엄마가 술에 취해 계단에서 굴러서 죽고 말았대..
가족없이 혼자였던 쇼코...
구리사카는 협력사 직원이었던 쇼코와 사랑에 빠져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쇼코가 사라지고 만거야.
이야?
이유는 얼마전에 약혼녀 쇼코의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했는데,
쇼코의 5년전 개인파산 기록이 있어서 만들수가 없었던거야.
구리사카와 쇼코는 그 일로 작은 다툼이 있었고,
그 이후 쇼코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거야...
혼마는 사라진 쇼코를 찾아주기로 했어.
금방 그녀의 꼬리를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2. 진짜 쇼코 가짜 쇼코
혼마는 쇼코가 다니던 회사에서 그녀의 이력서를 얻어서,
이전 직장에 전화를 걸었어.
그런데, 이력서에 적혀 있는 모든 회사들이 모두 가짜였던거야.
그래서 5년전 파산 당시 담당했던 변호사 미조구치를 찾아갔어.
그런데, 사진 속 쇼코와 변호사가 기억하고 있는 쇼코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거야.
어찌된 것이지?
혼마는 쇼코가 신분을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혼마는 쇼코의 호적을 떼어봤는데,
쇼코가 가짜라는 것이 확실했단다.
쇼코는 조카 구리사카에서 이야기했더니,
구리사카는 사실을 믿지 많고,
쇼코가 혼마에게 거짓말하라고 시킨 것이라며,
오히려 혼마에게 잔뜩 화를 내고 뛰쳐나갔어.
그렇게 구리사카도 더이상 부탁을 안하니, 이제 그만 두어도 상관없었어.
그런데, 구리사카의 약혼녀가 쇼코가 아니라면,
진짜 쇼코는 어디있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면서 경찰이라는 직업정신이 그냥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어.
구리사카의 약혼의 실제 이름을 모르니,
혼마는 우선 쇼코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수사를 시작했단다.
쇼코가 개인파산을 신청했을 때의 변호사 미조구치를 다시 만나서,
쇼코가 왜 개인파산에 이르게 되었는지 물어봤어.
미조구치는 신용카드와 개인 신용대출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해 소심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갑자기 큰 빚이 쌓일 수 있다고 했어.
개인파산제도가 있지만 이를 잘 모르고 자살하는 사람, 야반도주하여 호적없이 사람들이 많았대.
쇼코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였어.
쇼코는 고등학교 졸업 후 평범한 직장에 다녔으나,
어느날 신용카드를 모르고, 카드를 좀 무분별하게 써서 빚이 생기고,
그 빚이 점점 늘어나서 개인파산까지 이르게 된거야. 그게 아까 이야기한것처럼 5년전이야.
쇼코는 빚을 갚기 위해 술집에서 일하기도 했어.
2년여 전에는 어머니가 술먹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죽고 말았어.
이때 다시한번 미조구치 변호사를 찾아왔었대..
엄마가 많지는 않지만 보험을 들어놓은 게 있어서 그 보험금을 찾기 위해서...
...
이후 쇼코의 행적은 정확히 2년전 1991년 세들어 살던 집에서 빵을 뺀다면서 사라졌고,
1991년 4월에 곧바로 가짜 쇼코가 등장하여 쇼코행세를 하기 시작했단다.
이 사건의 가설은 하나밖에 없었어.
가짜 쇼코가 쇼코의 신분을 빼앗아 살기 위해서 진짜 쇼코를 죽였다는 것이야...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추측이었단다.
그리고, 어쩌면 진짜 쇼코의 엄마도 가짜 쇼코가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거...
그럼, 왜 가짜 쇼코는 자신의 신분을 버리려고 했을까?
그런 의문이 또 드는구나.
3. 가짜 쇼코의 정체
혼마는 가짜 쇼코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집을 갔어.
그곳에서 이상한 사진 한 장을 봤단다.
어떤 집의 사진이고, 그 옆에 야구장을 밝히는 라이트가 있었어.
그런데, 그 라이트가 집쪽 방향을 비추고 있었던 거야.
야구장의 라이트는 경기장쪽을 향해야 하는데 말이지.
이 이상한 사진이 가짜 쇼코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야구장의 라이트가 바깥을 향한 곳을 찾으면 되니까.
....
혼마는 진짜 쇼코의 뒤를 계속 추적했어.
쇼코의 엄마가 살았던 동네를 찾아가서 쇼코의 엄마가 죽은 사고 현장을 탐문하기도 했어.
그리고 그 동네에서 진짜 쇼코의 소꼽친구인 마모쓰란 사람을 만났어.
그의 도움으로 쇼코의 어린시절과 도쿄로 간 이후의 생활을 대충 알 수 있었어.
그곳에서 탐문조사를 하고 있을 때
아들 사토루로부터 흥분된 목소리의 전화를 받게 되었어.
그것은 그 야구장의 사진의 정체를 알았다는거야.
그 사진속의 집은 야구장에 옆에 있었던 것이고, 야구장 안에 있었다는거야.
못쓰게 된 야구장 안에 설치된 모델하우스라는 거지..
야구광이었던 혼마의 재활치료사가 알려주었다는거야.
그래서 혼마는 그 야구장이 있는 오사카로 날아갔단다.
그리고 진짜로 야구장 안의 모델하우스를 보게 되었지.
그가 돌아다니면서 알아본 결과,
사진 속의 집은 1989년 9월경에 열렸던 모델하우스 중에 하나였대...
그래서 그때 참석했던 업체를 추적하고,
사진 속에 우연히 찍힌 여자들이 입고 있던 유니폼으로
그것이 어떤 업체의 연수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혼마는 무작정 해당 업체에 찾아갔고,
그 회사의 자회사 중에 '로즈라인'이라는 회사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
로즈라인...
그 회사가 뭐냐면....
가짜 쇼코의 집에서 그녀가 남기고 간 짐을 주인이 넣어놓은 상자가 있었는데,
그 상자가 바로 로즈라인의 상자였거든..
로즈라인은 속옷을 통신으로 판매하는 업체였어.
이 우연한 발견으로 혼마는 이번에는 로즈라인이라는 회사를 찾아갔고,
그곳의 인사담당인 가타세 차장으로부터
드디어 가짜 쇼코의 진짜 이름을 알아냈단다.
그녀의 사진을 알아본거야.
그녀의 이름은 신조 교코였어.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 쇼코가 로즈라인의 고객이었다는 사실이야.
드디어 진짜 쇼코와 가짜 쇼코의 접점을 찾아낸거야.
이제 가짜 쇼코를 본명인 교코라고 이야기할께.
...
4. 접점
교코가 어떤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쇼코의 고객정보를 이용해서 쇼코를 죽이고 난 후
그의 행세를 한 것이라고 추리를 할 수가 있게 되었단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쇼코의 정보를 빼냈을까?
인사과 가타세 차장은 교코가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직책이 아니라고 했어.
혼마는 가타세 차장과 이야기하면서,
카타세와 교코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
카타세가 교코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그리고 지금 그도 교코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눈치였어.
그가 쇼코의 정보를 빼내는 데 도움을 주었을것이라고 혼마는 생각했어.
아참..
그로부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단다.
교코가 젊은시절 결혼을 했었다는거야. 곧 이혼을 했지만 말이야.
...
이제 그는 이것은 단순히 실종사건이 아니라 범죄가 있다고 생각하고
동료경찰 이카리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
..
한편, 쇼코의 소꼽친구 다모쓰는 혼마를 도와주기 위해 도쿄로 왔어..
그리고 여러가지 사실을 또 알게 되었단다.
쇼코가 엄마가 죽은 다음 보험금으로 엄마의 묘지를 사려고 했던거야.
그리고 묘지를 소개하는 묘지견학을 1980년 1월에 갔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같이 견학간 사람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 곳에 쇼코의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교코였던거야.
그렇게 된거야.
1980년 1월에는 그들이 잘 아는 사이였고,
1980년 3월까지 쇼코의 행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사라졌고,
1980년 4월에 교코가 쇼코의 신분으로 나타난거지.
사건이 일어났다면 1980년 3월말이 유력한 것이었단다.
그 와중에 동료 경찰인 이카리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가 맡고 있는 수사중에 1980년 5월초에 발견된 젊은 여자 변사체가 있다는거야.
그런데 머리가 없어서 신분을 밝힐 수 없다는 거지.
그 시신은 바로 쇼코의 것이라고 혼마는 확신했단다.
자, 이제 교코가 왜 쇼코의 신분을 가지려고 했는지 알아봐야겠지.
...
5. 교코의 정체
혼마는 교코의 전남편을 만났어.
그리고 잊혀졌던 교코의 과거를 알게 되었단다.
교코가 고등학생 때 교코의 부모님은 주택대출을 받아서 빚이 눈덩이처럼 커졌대.
그래서 늘 빚쟁이들한테 시달려 숨어지냈고,
엄마는 그들에게 끌려가서 몸쓸일을 당하고 폐인이 된 후 그만 죽고 말았대.
그리고 아버지는 어디론가 숨어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실종이 되었고...
교코 혼자 쫓겨 살다가 결혼을 하게 된거야.
하지만, 결혼 수 이번에는 빚쟁이들이 교코의 남편과 시댁을 협박한거야.
그들이 운연하는 사업까지 방해해서 거래선이 끊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어.
결국 서로의 안위를 위해서 이혼을 하게 된거야.
전남편은 재혼을 했지만, 아직 교코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 같았어.
그리고 이혼 후 교코는 친하게 지내는 선배언니의 집에 간다는 것만 알고
그 이후의 소식은 모르고 있었어.
그러니까 교코 역시 부모님의 신용대출의 피해로 인해 집안이 파산이 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신분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남의 신분을 빼앗아 살겠다는 너무 위험한 생각을 한거야.
그런데, 쇼코가 개인파산 이력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고, 다시 사라진거지...
...
혼마는 그 교코가 찾아갔다는 선배언니를 찾아갔어.
그리고 1989년 11월에 9일간 병가를 썼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고 있었어.
교코가 휴가를 쓴 기간에 쇼코의 엄마가 죽었기 때문에,
쇼코의 엄마도 교코가 죽였을거라는 추측을 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선배언니가 정확하게 교코의 휴가를 알고 있었어.
왜냐하면 교코가 팔에 화상을 입은 채로 선배언니를 찾아왔고,
그래서 교코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퇴원할 때까지 간호해 주었기 때문이야.
이 사실로 인해 교코는 알리바이가 성립되고, 최소한 쇼코의 엄마는 죽이지 않은 게 되는거야.
....
다시 혼마는 다시 로즈라인을 찾아가서 카타세를 만났어.
교코가 어떻게 쇼코의 정보를 빼왔는지 알아내야했거든.
컴퓨터에 입력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앙케이트를 한 종이는 교코가 마음만 먹으면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1989년 6,7,8,9월 4달의 자료를 가타세가 교코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자백했어.
그런데 이상한게 있었어.
쇼코의 정보는 8월에 있었는데, 9월의 자료까지 가져갔다는거야.
그렇다는 이야기는 교코가 빼앗으려고 했던 신분을 쇼코가 1순위가 아니었다는거야.
쇼코보다 더 유리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지.
그러다가 쇼코의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쇼코의 신분을 빼앗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라고
혼마는 추측했어.
그럼 누가 1순위였을까?
그리고 쇼코의 신분을 다시 버린 지금, 교코는 어디에 있을까?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
그리고 선배언니의 집에 찾아왔을때 화상을 입었다고?
아,,,
혼마는 순간 깨달았어.
교코가 1순위에 해당하는 여인을 방화로 죽이려고 했을거라고.
그러다가 잘못해서 자신도 화상을 입은 것이라고..
그리고 쇼코의 신분을 사용할 수 없는 지금 이순간...
다시 그 여인의 신분을 가로채려고 할 것이라고..
..
혼마는 교코가 빼내간 명단을 조사했어.
그리고 그녀와 비슷한 젊은 여인 중에 부모없고 주변에 친한 사람이 별로 없는 사람을 찾아냈어.
그리고 그 집에 전화했더니,
그녀의 여동생이 받았는데,
자신의 언니는 2년전에 누가 불을 질러 화상을 심하게 입었다가
작년 여름이 죽었다는거야.
그리고 최근에 교코라는 여인이 언니의 친구라면서 전화가 왔었다는 거야.
그리고 돌아오는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다고..
빙고.
혼마는 드기어 교코를 꼬리를 잡았어.
그는 동료경찰 이카리와 다모쓰 등과 함께 그녀의 약속장소에 잠복해 있었어..
그리고 약속시간에 정확히 사진속으로만 보던 교코가 나타났단다.
....
그렇게 소설을 끝이 났어.
이 추리소설은 당시 일본의 사회문제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작가의 역량을 볼 수 있는 것 같구나.
미야베 미유키...
그녀의 다른 작품도 또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어.
책제목 : 화차
지은이 : 미야베 미유키
옮긴이 : 이영미
펴낸곳 : 문학동네
페이지 : 488 page
펴낸날 : 2012년 02월 15일
책정가 : 13,800원
읽은날 : 2014.08.04~2014.08.08
글쓴날 : 2014.08.14,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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