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벽두부터 우리의 소중했던 일상을 빼앗고 우리를 괴롭히며 힘들게 했던 코로나19가 이제서야 수그러들기 시작하였다. 이에 발맞추어 사회 각 방면에서 우리의 삶도 어둠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우리 불암회도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하계연수회가 중단되었었는데 지난 4월 월례대회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하계연수회를 다시 추진하기로 대강 의견이 모인 바 있었다. 이에 지체 없이 그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여 성공적으로 완수한 과정과 결과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 개요
○ 일시: 2022.5.21(토) - 22(일)
○ 장소: 속초 일대 (속초생활체육공원 / 동명항 / The-K 설악산가족호텔 / 바다향기로)
○ 참가자: 박재철,이상열,박도근,박병록,정재훈,권중안,박대환,최순경,김신석,남효식
○ 참가비: 60,000원
▣ 일정
○ 5월 21일(토)
몇 년 만인지 모를 정도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불암회의 하계연수회를 드디어 다시 시작하는 첫날, 가슴이 자못 기대감으로 부풀어 새벽잠을 설칠 정도였다. 회원들 거주지가 지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어 차량 동승자 배정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였다. 아울러 출발 장소와 시간 및 경유지를 차량별로 자유롭게 정하도록 안내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또한 점심식사도 차량별로 알아서 하도록 하였다.
*박재철 차량 (동승자 박도근. 09시 하남에서 만나 출발->서울양양고속도로 경유)
*이상열 차량 (동승자 최순경, 박대환, 박병록. 08시 중계중학교에서 출발->덕소,양평->홍천,인제->미시령터널 경유)
*남효식 차량 (동승자 김신석, 권중안. 09시 30분 별내에서 출발->포천 광덕고개->춘천->양구->인제->원통 경유)
*정재훈 차량 (동승자 없이 횡성 전원주택에서 출발->동홍천IC->양양고속도로 경유)
※ 비교적 일찍 출발한 이상열 일행은 중간에 홍천의 수타사에 들러 경내를 산책한 뒤 인근 '샘터골 한정식'집에서 점심으로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남효식 차량은 경기도 북부 쪽으로 방향을 잡아 양구, 춘천 일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완상하면서 목적지로 왔단다. 한편 박재철과 남효식 일행은 속초 학사평 순두부마을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단다.
13시 30분까지 속초생활체육공원테니스장에 집합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상열 차량만 약 10분 정도 늦었고 나머지 일행들은 모두 일찍 와서 이미 난타를 치기도 하였다. 거의 28도에 육박하는 이상기온으로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가운데 햇볕도 따가웠다.
14시부터 박도근(경기이사) 회원의 진행대로 게임을 하기 시작하였다. 짝꿍을 바꾸어 가면서 경기를 진행하였는데 회원에 따라서 3게임 또는 4게임을 소화하였다. 하드코트 2면인데 다른 하드코트와 달리 바닥이 매우 딱딱하여 볼 바운드가 크게 이루어져 경기에 적응하기가 까다로웠다고 이구동성으로들 말하였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덥고 따가운 날씨 때문에 갈증이 심해져 인근 슈퍼에서 맥주와 물을 조달하여 사먹었는데 애초에 예상한 수량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여 지출이 많이 이루어졌다.
17시 30분에 운동을 끝내고(결과는 별도 파일 참고) 모두 숙소에 가서 카운터에서 체크인만 하고 박재철(회장)과 이상열(총무) 차량에 각 4명씩 분승하여 동명항의 '영금정횟집'으로 향하였다. 이미 2주 전에 18시 30분 예약을 마쳤고 오늘도 테니스장에서 확인을 한 바 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세팅이 되어 있지 않아서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했다. 만찬 장소인 영금정횟집의 위치는 최고의 바다 전망을 자랑하는 곳인데 회원들 모두가 만족해하며 즐거워하면서 연신 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만찬은 생선 모듬회 특대(20만원) 2접시에 소맥과 소주를 맘껏 즐기면서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매우 흡족하였다. 특히 남효식 회원은 속초가 제2의 고향(속초에 수없이 들러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즐겼다고 함)이라면서 옛날의 일들을 떠올리며 감개무량해하기도 하였다.
만찬이 끝난 후 속초 지리와 사정에 밝은 남효식 회원의 주도로 동명항 부두에 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튀김과 오징어순대, 멍게 등으로 안주를 삼아 마시는데 공기가 좋아 취할 것 같지 않다고들 하였다. 한편 총무인 나는 지금 아니면 논의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내일 일정을 협의하였다. 08시 30분에 체크아웃, 숙소 조식 대신 아랫마을에 있는 고향민속마을(원래 첫날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던 장소였음)에서 해장을 한 후 외옹치항으로 가서 '바다향기로' 산책을 끝내고 바로 귀경하기로 하였다.
동명항에서 시간을 보넨 후 다시 영금정횟집으로 와서 회장과 총무 차에 나누어 타고 숙소로 돌아온 시각은 이미 11시를 넘겨 있었다. 숙소에 들어온 회원들은 큰 규모의 객실(47평형 VIP룸. 큰 방1,작은방1,큰 거실1, 화장실2)에 들어서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감탄을 하였다.
한편 야간에 먹을 주류가 부족하여 내 차에 김신석, 박병록 회원이 동승하여 속초항 근처 편의점까지 가서 소주, 라면 등을 사왔다. 숙소에 들어오니 이미 대부분의 회원들은 씻기를 마친 채 잠자리에 들어 있었다. 결국 5명(최순경,김신석,박도근,이상열,박병록)의 회원들만 식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연수의 밤을 하얗게 새우기로 작정한 듯하였다. 그러나 나는 하루종일 운전하느라 피곤하기도 하였고 어깨 치료 및 이빨 치료로 복용 중인 약이 있어 맥주 1캔만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코고는 소리, 거실에서 이야기하는 소리에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였으나 하루 일정이 고되었는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식탁에 있던 회원들도 하나 둘 잠자리에 들어 마지막에는 아마도 김신석 회원이 가장 늦게 잔 듯하다.
○ 5월 22일(일)
어제 늦게 잤지만 평소처럼 05시에 잠을 깨다. 나는 작은방에서 잤는데 같은 방의 정재훈, 박재철 회원은 이미 잠이 깨어 있는 것 같았다. 박재철 회장은 결혼식 참석 때문에 아침도 거르고 서둘러 귀경하였다.
모두들 곤히 자는 가운데 가장 연로한 최순경 회원이 카메라를 들고 숙소 밖으로 나가 산책하며 여러 가지 자연들을 열심히 사진기에 담고 있는 듯하다. 언제나 긴 망원렌즈를 장착한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틈틈이 촬영하는 모습이 노익장다운 멋을 느끼게 한다.
최순경 회원이 들어오자 아직도 체크아웃 약속 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아 있어 아랫마을로 같이 산책을 나가자고 하였는데 쾌히 승락하셔서 나는 권중안, 남효식 회원도 동행할 것을 제안하여 같이 산책에 나섰다. 예쁜 돌담이 인상적인 숙소 길 건너 아래 편에 있는 상도문 마을은 전국에서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어 거액의 상금을 받기도 하였단다. 송림사잇길을 산책하며 학무정 등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오다.
숙소에 들어오니 이미 모두들 기상하여 샤워를 하고 방과 거실을 정리하는 등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08시 30분 전에 체크아웃 한 후 예정대로 아랫마을 '고향민속마을'에 가서 항태해장국과 얼큰순두부로 아침 해장들을 하였다. 식사 후 곧바로 바다향기로 산책을 하기 위하여 외옹치항으로 출발하였다. 외옹치해변 주차장에 주차한 후 모두들 바다향기로를 산책하였다. 산책 후 돌아오는 길은 지름길인 차도를 따라 이동하니 훨씬 더 빨랐다. 주차장까지 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마시다.
귀경 차량은 동승자를 재배정하여 용인에 사는 박도근 회원은 총무 차에, 나머지 일행들은 남효식 차량과 정재훈 회원 차량에 나누어 타고 예정 시간(11시)보다 조금 더 일찍 귀경길에 올랐다. 점심은 도중에 각자가 알아서 하기로 하였다. 총무 차는 고속도로를 경유하였고 남효식 회원 차는 올 때와 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길을 택할 것이라 하였는데 실제로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연수 계획을 세울 때 어떻게 하면 최소 경비로 가장 효율적인 일정을 짤 것인가 하는 것이 총무의 주된 관심사다. 참가비가 너무 많아도 곤란하고 아울러 불암회 회비 보조를 어느 정도 선에서 할 것인가도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들을 고려하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참가회비 50%, 회비보조 50%로 전체 경비를 구성하는 계획을 세웠고 정산 결과 거의 맞아떨어졌다. 물론 오고 가는 길의 점심을 각자 해결하도록 한 것과 기름값이 많이 올랐지만 상징적으로 실비만 받고 또는 무상으로 차량 운행 봉사를 해 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비를 절약해야만 하는 총무 입장에서는 연수 과정에서 회원들 기분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불암회원은 회장과 총무의 계획을 잘 따르고 협조해 주었다.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연수는 불암회 역사상 가장 멀리 간 것으로 기록에 남을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일정을 위한다고 나름 노력하였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감히 자평을 해 보는데 회원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아무튼 감사했습니다!!!
(구체적인 정산 결과는 불암회보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연수 리플렛 최종 결과도 탑재했습니다.)
2022년 5월 22일 23시에 총무가 정리하다.
첫댓글 치밀하게 기획하고 사전답사까지 완벽히 준비해 주신 총무님덕분에 즐거운시간을 보낼수있었어 감사합니다.
그날 추억은 오래토록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