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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쁜아가씨][[남장]민륜고의 꼬맹이](41~完)
* 제 목 - [남장]민륜고의 꼬맹이
* 연재방 - 맑은하늘①
* 닉네임 - 귀여쁜아가씨
* 이메일 - gmlwh9281@hanmail.net
* 팬카페 - 無
* 작가말 -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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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민륜고의 꼬맹이(41~50)
"......쿡....기대할께."
그리고 밤이 되었다.
세계서열한국본부에 뒷터에 세계서열100위까지 모두 모여있었다.
각국의 나라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어 시끌벅적 하였다.
"아아.........안녕? 반갑다. 이제부터 물갈이를 시작할꺼니까....지지않길 바랄께.
행운이 있기를...."
륜은 뒤돌아 가려다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말한다.
"나한테 도전하고 싶은사람....?"
공터는 조용하기만 했다. 도전하는 사람 하나 없었다.
"혹시 도전하고 싶으면 모리타 히사코에게 말해놔. 내가 와서 싸워줄테니까.....
그럼 난 바뻐서 이만!"
히사코는 괜히 귀찮은 일을 시킨다며 툴툴거렸지만 륜과 눈이 마주치자 그냥 가만히 있는다.
륜은 빙긋 웃더니 본부로 들어가 다시 일을 시작한다.
"그러고보니......빈이도 있었던 거 같아...."
"응???"
"이빈?!"
"어.....신청서 냈던데..?"
하지만 빈은 오지 않았다.....그래서 빈을 빼고 물갈이를 시작하였다.
"아....결투는 토너먼트 식으로 됩니다. 2명씩 짝을 지어 이긴 사람 150명을 뽑아
또다시 75명으로 나눕니다. 그럼 이리와서 제비뽑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현이 말하자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번호표를 뽑는다.
"한 분은 부전승입니다."
그리고 결투는 시작되었다. 룰은 간단했다.
한 사람이 항복하거나 물러설때까지 해야하는 결투였다.
혜성과 해민은 꼬맹이를 상대하듯 가볍게 상대를 제압했다.
츠루키는 흥미 있는듯 눈알을 데굴데굴 굴려대며 혜성과 해민 몸동작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살펴봤다.
"재밌겠는걸..?"
"응..?"
히사코가 되묻자 그냥 씨익 웃으며 아무말 하지 않는 츠루키. 좀 있다가 다시 입을 연다.
"저 아이들.....실력이 굉장해. 오랜만에 재밌는 싸움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흥미로워."
"훗. 내 밑에 있는 아이와 한 번 맞붙혀 보고 싶은데..?"
"조민한이란 애.....맞지?"
"응. 내가 신뢰하는 멋지고 쿨한 놈이야."
".....질투나. 나만 사랑하는 거 아니였어?"
"당연히 니가 더 좋지..."
히사코가 츠루키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자 츠루키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를 짓는다.
주변에서는 휘파람을 불고 싸우는 사람들도 간혹 그들을 바라봤다.
".....난 평생 너만 사랑할꺼야."
"나도야....히사코. 사랑해."
언제봐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철철넘치는 커플이라 생각하며 자신이 할 일을 했다.
토너먼트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남은 75명이 남았다.
"마지막까지 남으신 것을 축하합니다. 이제부터 도전하고 싶은 서열에게 도전하십시오."
그러자 공터는 술렁술렁거렸다.
서현은 조용히 시키고 도전하고 싶은 서열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아! 지금 있는 서열들도 다른 서열들에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츠루키...
이건 니 담당이니까 니가해."
"예써!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신청하세요!"
"나. 서열 2위 츠루키에게 도전하고 싶어."
혜성이 입꼬리를 말며 매력적인 웃음을 짓자 츠루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사람들은 혜성보고 미친놈이라며 욕을 하지만 츠루키는 살짝 긴장한 듯 주먹을 꽉 지었다.
둘은 서로를 보며 탐색만 할뿐 누구도 공격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륜은 혜성과 츠루키가 싸운다는 말에 재밌겠다는 듯 방긋 웃고는 일을 제쳐두고는
구경을 하러 나간다.
"헤에.....츠루키하고 혜성이가 싸우네...."
히사코의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두명을 본다.
히사코는 륜을 보고는 옆에 같이 앉아 얘기를 나눈다.
"츠루키가 이기겠지..? 저 아이가 잘 싸우기는 잘 싸우지만..."
"글쎄.....난 혜성이가 이기면 좋을 거 같은데...."
그 말에 히사코는 륜을 빤히 응시하지만 륜은 웃은체로 계속 두명만 응시할 뿐이었다.
"저 아이.....좋아하니?"
"응?...."
"저 남자애...좋아하냐구..."
예상치 못한 질문에 륜은 속마음으로 물어본다.
'난 혜성이를 좋아하는걸까..?'
그 때, 혜성이 먼저 주먹을 날렸다.
서로 여러차례 주먹을 주고받고 하다가 발까지 이용하게 되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두 명의 싸움은 끝날줄을 몰랐다.
그러다 츠루키의 주먹이 혜성의 배에 맞고 혜성의 발이 츠루키의 옆구리를 때렸다.
두 명은 동시에 인상을 찌푸렸지만 싸움은 멈출 수가 없었다.
츠루키가 혜성의 턱을 갈기자 혜성의 입에서 피가 났다.
혜성은 침을 뱉고는 다시 또 싸우기 시작했다.
혜성이 바닥을 짚고 발을 뻗어 츠루키의 발을 때리려하자 갑작스러운 공격에 츠루키는 정강
이를 맞는다.
꽤나 충격이 큰지 제대로 일어나질 못한다.
몇 십분이 지나도 싸움이 멈출 줄 모르자 륜이 싸움을 중단시킨다.
"그만해! 츠루키. 민혜성. 내가 판결내주지. 츠루키는 계속 서열 2위를 맏아.
그리고 혜성이 넌.....서열 3위를 해."
서열 3위였던 히사코는 살짝 입술을 내민다. 륜은 그것을 보고는 말한다.
"히사코 너는 항상 정보담당이였잖아. 그냥 서열은 때려치고 간부나 하세요."
"치....알았다...뭐."
그렇게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 손을 번쩍 든다.
"제 앞에 저런 애가 있다는 거.....인정 못하겠는데요..?"
그는 예전에 륜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봤던 민하의 형이었던 남자였다.
"어?? 너는........"
"오랜만이다. 비실비실."
"응. 근데 지금 내가 임명한 서열 3위에게 도전하겠다는 거야?"
"그런데..? 히사코님이 내 앞에 있는건 상관없어도 저 자식이 내 앞에 있는 건 싫어."
"그냥해. 쟤랑 같이 일할 일도 별로 없어. 조민한."
"내 이름 아네..."
"니가 내 핸드폰에 저장하고 갔잖아. 아! 민하는 괜찮냐?"
"엉. 너 보고 싶다고 그러던데...."
"언제 한 번 놀러간다고 말해라. 다음으로 도전하고 싶은 사람 있나?"
"나."
해민이 손을 들자 륜은 누구에게 도전할 것이냐고 물었다.
"나? 나는....흠.......서열 5위."
서열 5위는 어느 미국인 이었다.
해민은 조금은 힘겹게 그와 싸워서 이기고 당당히 서열 5위를 차지했다.
그리하여 나머지 서열들은 뒤로 한 칸씩 물러나게 되었다.
나머지 서열들은 싸우고 또 싸워 높아지거나 혹은 낮은 서열을 갖게 되었다.
"모두 수고했고........서열이 떨어졌다면 더 열심히 수련해라.
그게 높아지는 방법의 길이다."
륜은 그 말만을 한 체 다시 일을 하러 갔다.
하지만 륜의 마음속에는 아까 히사코가 물어봤던 질문이 남아있었다.
'내가..........정말로 혜성이를 좋아하나..?'
다음날.
여전히 히사코가 물어봤던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등교를 하는 륜.
륜은 주위를 훏어보다 오늘도 빈의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본다.
".....빈이....어디 아픈가?"
"그러게....."
혜성이 고개를 쑥 내밀며 말하자 륜은 화들짝 놀란다.
"깜짝놀랐잖아!!!!"
왠지 모르게 화끈거리는 얼굴에 혜성은 피식 웃는다.
그 때 해민은 느꼈다. 륜의 마음에는 거의 혜성이 찼을거라고.....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물론 륜이 남자의 모습이었지만 잘어울렸다.
해민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역시 난 안 돼는건가...'
씁쓸한 마음에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는데 누군가 해민에게 먼저 말을 건낸다.
"야. 유해민. 좋아해."
그녀는 바로 채윤이었다. 륜은 채윤을 보더니 어떻게 왔냐는 표정이었다.
"륜아 안녕. 난 보다시피 여기 학교에 전학와서 고백을 하는 중이니까 말 시키지말렴."
윤은 해민보다 1살많은 연상에 예쁘장한 얼굴이었다.
윤은 륜에게 말은 하지만 해민에게 시선을 떼지 않은 체로 말한다.
"해민아. 저기는 우리 누나 채윤이야. 잘 부탁해. 난 우리 누나랑 니가 사귀길 바래.
나쁜 여자는 아니니까.........아마도"
"아마도..?..아무튼 오케이야 노야."
해민의 마음에는 두가지가 있었다.
'륜이를 계속 짝사랑 해야 하는건가...? 아니면 새로운 여자를 사랑해야 하는 건가.....'
륜이를 계속 짝사랑 하기에는 어차피 안 될 것 같기에 차라리 조금이라도 안식처와 대용으
로 필요한 저 윤이라는 여자를 이용하기로 했다.
"좋아. 사귀자."
"화끈해서 좋네. 오늘부터 1일이다."
혜성은 해민을 빤히 쳐다보았다. 혜성은 해민에게 가더니 묻는다.
"너......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해민은 굉장히 아프고 외로운 표정을 하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혜성에게 귓속말로 말한다.
"오랜 친구를 잃기는 싫어..그리고 륜이랑 너는 질투날 정도로 잘 어울려.
나같은 놈보다는 너 같이 좋은 애가 더 잘 어울릴거야."
해민은 혜성의 등을 몇 번치고는 나갔다.....혜성은 해민의 뒷모습만 빤히 쳐다보았다.
혜성은 본격적으로 륜을 대시하기로 마음 먹었다.
왜 처음부터 륜을 사랑한다고 느끼지 못했을까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채륜. 오늘 나하고 놀자."
"응..?"
"놀자고...우리 별로 논 적 없잖아."
친구라는 명칭만 가지고 있을뿐 그다지 논 적도 별로 없던 둘이었다.
륜은 고개를 끄덕이려고 하려던 차에 살짝 멈칫한다.
"왜그래?"
"으응? 아니야....."
갑자기 또다시 히사코가 했던 말이 떠올랐던 것이었다.
그리고 륜은 느꼈다. 자신이 혜성을 좋아한다는 것을.........
솔직히 예전부터 혜성의 얼굴을 볼 때 시선을 못 마주쳤을 때가 많았다.
두근거리기도 했고 말이다.
'나는 겁쟁이었던 거야....또 다시 사랑하는 게 무서워서.....혜성이를 사랑한다는거......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난 계속 부정하기만 했지...난 정말 겁쟁인가봐....
하지만 이젠 당당해져도 돼겠지? 민아......그리고 난 혜성이한테 언젠가 고백할꺼야....'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대답을 우물쭈물거리며 회피했다.
"음...그러니까....아! 빈이네 가봐야돼. 빈이 아픈거 같아...."
"응?아....그래야지...."
륜은 왠지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 혜성은 실망스러웠지만 말이다.
"그래도 오늘만 놀면 안됄까?"
혜성이 다시 묻자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눈동자를 굴려대며 입술을 살짝 내밀고는 얼떨결에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오락실.....어때?"
오락실이라고 한 순간......륜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리고 눈물은 륜의 뺨을 타고 흐른다.
륜의 눈은 너무나도 슬퍼보였다. 하지만 륜은 고개를 끄덕인다.
혜성도 오락실을 싫어했지만 일부러 오락실을 택했다.
아픈 일은 기쁜 추억으로 덮어놓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혜성은 륜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 준다.
방과후....
해민은 윤이 데리고 가고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로 어쩡쩡하게 있는 혜성과 륜이 오락실로 걸
어가고 있다.걸어가다 혜성과 시선이라도 마주치면 고개를 딴데로 돌려버렸다.
"륜아..."
"으응..?"
"나....말 할 거있어."
"말해...."
"널......좋아해. 아니, 사랑해....륜아"
"...."
한번도 혜성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생각은 한 적 없었다. 아껴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
랑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륜은 입을 살짝 벌리고 멍하니 서 있었다. 순간....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그 입술에 키스하
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 혜성이었다.
"천천히 말해줘도 상관없어. 너가 남자라는 거.....솔직히 걸리긴 하지만 상관 없는 거잖
아."
"...."
혜성이 약간은 쓰게 미소지으며 륜의 손을 이끌었다. 륜이 자신을 이상한 남자처럼 보일까
봐 무서웠다.
륜은 어떻해야 할지 무척이나 고민되었다.
혜성의 옆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멋있었다. 만약 같은 남자였다면 분명히 부러웠을 것이다.
"꿀꺽-."
륜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 소리에 혜성이 자신을 쳐다보자 당황한 듯 입만 뻐끔뻐끔거렸다.
그리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혜성은 그 모습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웠다.
곧 오락실에 도착하고 륜은 허수아비처럼 우뚝 서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안 놀아..?"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느세 어깨까지 오게 길러버린 조금은 긴 머리를 혜성이 슥슥 만져주자 륜은 편안함을 느꼈다.
"긴장해 할 거 없어. 그냥 하고 싶은 데로만 해."
"응...."
륜은 살짝은 후들거리는 손으로 펌프기계에 동전을 넣고 웃으며 혜성을 부른다.
같이하자는 눈빛을 보내고 곡을 골자 시작한다. 둘은 한 손을 잡고 열심히 펌프를 한다.
그리고 곡이 다 끝나고 그냥 펌프를 내려온다.
"너는 왜 내려왔어?"
"그냥...재미없어서.."
"나도...왠지 재미없어."
둘은 어느 아담하고 귀여운 까페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요. 오렌지 쥬스 2잔이요."
"하암......졸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한숨도 못 잔거 같아...."
"바쁠 만도 했겠다. 그렇게 바쁜거야..?"
"응. 너무너무 바뻐."
근데 갑자기 직원들이 혜성과 륜에게 다가왔다.
"축하드립니다!!!저희 이벤트 100번째 커플에 당첨되셨습니다."
"에?"
조금은 당황스러워 보이는 륜에 얼굴에 커플목걸이를 건낸다.
"오늘 드시는 모든 것들이 공짜입니다!축하합니다."
륜이 여자로 보이고 혜성이 남자로 보였나보다. 혜성과 륜은 당황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스파게티 먹을래..?"
"웅....."
륜은 스파게티가 나오자 혜성이 빤히 보는 것을 피하려 빠르게 먹는다.
"천천히 먹어...체한다."
"으응..?괜찮아."
"풋.....알았어."
륜은 정신없이 스파게티를 먹어 입가에 소스를 묻히자 혜성은 닦아주려 휴지를 들고
륜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간다.륜은 혜성이 자신에게 키스를 하는 줄 알고 눈을 꼭
감고 있는데 헤성이 자신의 입가를 닦아줘서 민망했다.
"입가에 다 묻었다."
혜성은 륜이 떨리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애간장만 태우는 것처럼 보였다.
혜성이 다시 자리에 앉자 안도의 한숨이 내셔졌다.
"꼬맹아.....지금 키스하는 줄 안거야..?"
"으응?아니야!"
뾰루퉁한 입에 정말로 키스하고 싶다는 충동이 왔지만 여유롭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꼬맹아....난 너가 정말사랑스러워.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어...니가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응....나도"
혜성이 눈을 크게 뜨고 륜을 보자 륜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스파게티를 돌돌말아
먹고있었다. 륜은 스파게티를 먹다 뒤늦게 자신이 무슨말을 했는 줄 알았는지 눈을 크게
뜨고 혜성을 바라본다.
"아....혜성아..."
"사귀자.다시한번 말할께."
혜성이 또다시 고백을 했다. 륜은 솔직히 좋았지만 자신이 남장하는 이유를 잊을 수는
없었다.
"혜성아.....우리 그냥 서로 좋아하기만 하자. 사귀는건......나중에 하자."
그래도 혜성은 꿋꿋히 륜의 목에 아까 받은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우리들의 사랑의 증표야. 이건 빼고 있지 않겠지..?"
"...."
륜은 미안하지만 어쩔 수는 없었다. 목걸이는 하트를 2개로 나눠 붙이면 빛이 났다.
혜성은 미소를 지으며 륜을 쳐다봤다.
".....고마워."
륜은 혜성보다 먼저 뒤돌아서 갔다. 기분이 울적하고 약간은 떨떠름한게 이상하다.
길을 가다 목거리를 만지작만지작거린다. 혜성의 사랑에 자신은 벅차는 것 같았다.
"아....빈이네 가 봐야지."
길을 바꿔 빈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벨을 눌렀다.
[누구야.]
예전보다 날카롭고 신경질스러운 목소리가 륜의 귓전을 때렸다.
"빈이 친구입니다..."
[빈이? 찾아온거니? 들어와라.]
문이열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륜은 예전에 한번 놀러왔을때 봤던 당당하던 여자와는 많이
달라져 초췌해진 여자를 보며 물었다.
"빈이가 어디 아프나요?"
"올라가보렴."
여자는머리를 짚으며 소파에 앉고 륜은 이상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빈의 방으로 갔다.
빈의 방은 여러 물건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었다. 그 가운데 빈은 인상을 찡그리며 누워있었다.
"빈아....."
이상함을 느낀 륜이 빈의 어깨를 흔들어보는데 빈은 도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빈의 몸에는 이상이 없는 듯 했다. 문이 열리고 빈의 엄마가 들어와서 설명을 해준다.
"2일인가...?그 때부터 지금까지 잠만 계속자. 의사도 왔다갔는데 이상은 없다는데 아무래
도 현실도피증상이라고 하더라.일주일안에 일어나지 못하면 확실하게 현실도피라고해....그
때부터는 주사를 맞으며 평생 그렇게 살아가야됀데...."
"....."
"왜 그런지 나도 알 수가 없다.........내가 그다지 살갑게 굴지 않고 빈이를 많이 아끼지
는 않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우리 빈이가........흑....이뤄야 할 것도 많은애
가.....흐흑...."
여자는 살며시 문을 닫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나갔다. 륜의 가슴이 싸해지는 것을 느꼈다.
"....왜 그러는거야. 이빈."
눈에 눈물이 고이며 떨어뜨리지 않으려 눈을 크게 뜨고 빈을 보며 말했다.
"너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빈아. 어서....어서....일어나야지..."
뒤돌아서 가려는데 륜의 발걸음을 잡은 빈.
"륜아...사랑해...왜 몰라....제발 가지마....제발...."
"...."
륜의 눈이 커지고 빈을 돌아봤다. 빈은 악몽을 꾸는 것처럼 땀을 뻘뻘흘리며 말하고 있었다.
륜은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빈이 이렇게 된 게 자신 때문인 것만 같았다.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이빈...그랬던거야? 날 사랑해서....그래서 이렇게 된거야? 응? 그런거냐구!!!!!!"
하지만 빈은 말없이 인상만을 계속 찌푸렸다. 륜이 울고 빈의 옷자락에 매달려서 울지만 빈
은 대답이 없었다.륜이 계속 빈의 멱살을 잡고 일어나라고 말을 하지만 빈은 도통일어날 생
각따위는 없어 보였다. 계속 잠을 잘 것만 같았다. 자신의 세계속에서......계속.......
평생을 말이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났다. 륜은 여전히 멍했다. 혜성은 그를 걱정했지만 륜은 까칠해져서 걱정
을 해줘도 화를 냈다.
"륜아....무슨 일 있니?"
"없으니까 짜증나게 달라붙지마"
월화도 신경쓰이고 빈이의 일도 그렇고 스트레스로 쓰러질 것만 같이 위태위태한 상태에서
륜은 오늘 또 밤을 지샌다.
륜의 피부도 수척해지고 피로로 인한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눈도 밤을 새서 눈이 감길 것만
같았다.
츠루키가 륜의 어깨에 손을 얹자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륜이 츠루키의 손을 쳐낸다.
"륜아...."
"아.....미안해. 츠루키."
"지금 서현이가 지옥훈련시키고 있다. 새로운 서열들도 다스리고있고....월화는 아직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 않아."
"그래? 니가 좀 잘 도와줘."
일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않고 몇 일째 본부의 륜만이 사용하는 공간에서 지내는 륜이었다.
그 때, 혜성이 안으로 들어온다.
"무슨일이야. 민혜성."
츠루키가 묻고 혜성은 륜과 둘이서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고 츠루키는 조용히 나가 주었다.
츠루키가 나가자 빨개진 눈을 위로 들며 혜성을 바라본다.
"내일부터 우리학교 축제인 거 알지? 요즘에 니가 정신이 없어서 못 들었을까봐 말해줄께.너가 여장남자에 추천됬어."
"그렇구나....알았어."
다음날.
민륜고의 축제는 유명해서 모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륜은 어젯밤은 그래도 꽤 잔편인지 푸석했던 피부가 예전보다는 낳아졌고 빨갛던 눈도 평소처럼 돌아왔다.
그리고 기분도 어느정도 좋아졌다. 빈과 월화을 생각하면 또 다시 스트레스가 쌓일 지 모른다.
오늘만큼은 빈과 월화를 놓아두고 기분좋게 축제를 지내고 싶었다.
교실안은 난리법석이었다. 테마찻집인지 코스프레부터 메이드 복등등......여러 옷을 입고 있었다.
"륜아! 왜 이제와!!! 빨리 메이크업 하자."
"어?"
륜에게 대답할 틈도 주지않고 반의 찻집을 대표하는 해민이는 숨가쁘게 륜을 여자아이들에게 맏긴다.
"부탁할께. 신속하고 정확하고 이쁘게.....부탁할께."
"응!!!우리만 믿으라고."
여자아이들은 륜의 얼굴에 화장품을 들이대고 고데기로 가발을 씌여주며 30분이 지난 지금 다 됐다며 웃는다.
"우와.....너무 이쁘다."
"옷만 입으면 딱인데..?"
"그러게...."
륜은 여자아이들에게 질질 끌려가 화장실에 밀쳐 넣어졌다.
"옷 갈아입고 나와!"
큰 쇼핑백을 주더니 나가버린다. 륜이 쇼핑백을 펼쳐 열어보자 왠 웨딩드레스가 있었다.
그제야 거울을 보니 머리에는 왕관과 면사포가 씌여져 있었다.
륜은 옷을 갈아입고 자신을 보았다. 그 중 제일 신경쓰이는 것은 망사스타킹과 가슴부분이었다.
압박붕대를 감아 상처처럼 감추었지만 고개를 숙이면 보일 것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망사스타킹은 부끄러웠다.
밑쪽은 주름이 잡혀 항아리처럼 붕 떴다. 거기에 하얀 부츠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부끄러운듯 머뭇머뭇 거리기도 전에 여자아이들이 끌고 갔다.
"어머!!너무 이쁘다.....너무 이뻐!"
"으응..? 고마워...."
"호홋....이게 우리의 작품이야...너 여자해도 되겠다."
"어어....그래."
교실 안으로 들어가자 모든 아이들이 륜을 주목한다.
"누구세요..?"
"나..?민륜고의 꼬맹이....채륜이지."
방긋 웃자 모두들 귀엽다는 듯이 륜을 바라봤다.
해민도 씁쓸하게 웃고 혜성은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봤다.
"좀 있으면 남장여장 콘테스트 할꺼야....우리 컨셉은 결혼이야. 민혜성! 빨리 옷 안갈아입어..?"
신부는 륜이고 신랑은 혜성인 거 같았다.
륜은 조금은 마음이 찝찝하기도 했지만 축제이니 즐기려고 마음먹었다.
"근데 뽕 좀 넣어야겠다. 이거 가슴에 넣고와. 륜아...."
왠지 기분이 나뻤지만 그래도 그냥 애들의 말을 듣기로 했다.
화장실에서 뽕을 끼고 있는데 무슨 소리가 들린다.
"응? 우영누나..?응....지금 륜이네 학교. 누나가 보고 싶다고 해서 멀리서 사진 찍어서 가져갈께..."
"알았어....먼발치에서만 보고 올께. 건강한지 안건강한지도 꼭 알아볼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알아...륜이가 나 보고 모른척 할꺼라는거....괜찮아. 알잖아...륜이 말만 그렇게 하는거...막상 그렇지도 않아."
"응....사랑해. 끊어."
휴대폰을 끊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뽕을 다낀 륜과 마주쳐버렸다.
라마는 당황한 듯 륜이 나갈때까지 기다리려고 하는데 륜이 나가지 않는다.
".....나를 왜 그렇게 믿어?"
몇 분 만에 한 말은 그거였다.
"나를 왜 그렇게 착한 사람처럼 믿어..? 말해봐..."
"착하니까....착하니까.....솔직히 우영누나를 모른척 한건 잘못한거야. 채륜. 정신차려라."
"...."
"우영누나가 너 걱정해서 그런거지 나쁜 짓을 한건 아니었잖아. 계속 이렇게 애기처럼 행동하지마라."
그러더니 라마는 륜의 손을 이끌고 륜에게 자연스럽게 걸으라고 한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금 나한테는 이게 더 중요해!!!!"
"....왜!"
"우영누나가 널 보고 싶어하는데 너가 화낼까봐 만나지도 못하고 계속 마음앓이만 하고있어."
"그래서 사진을 찍어오랬다....?"
"그래. 그러니까 빨리 자연스럽게 걸어. 가다가 웃기도 하고...아프면 걱정한단 말이야."
말은 하나도 륜을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라마 역시 륜을 걱정하고 있었다.
겉으로 티를 내지 않지만....그것을 륜은 잘 알고있어서 라마에게 너무 미안했다.
걸었다......하지만 미안함을 사라지지 않았다.
"륜아....빨리 예쁘게 걸어봐....그래야 우영누나가 좋아해. 건강하고 예쁘게 보이면 되게 좋아해...."
"...."
륜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마가 찍은 사진에는 륜이 주저앉아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떨어트리는 것만 보였다.
"채륜...."
"...."
눈물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륜은 악에 바친듯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따라오지마!박라마!!!날 내버려둬!"
"누구도 너에게 뭐라고 하지않았어...어깨 짐이 무거우면 내려놔. 그리고 오늘 예쁘네..."
씁쓸하게 뒤돌아슨 라마의 뒷모습에 라마의 마음에 울 수 밖에 없었다.
미안했다. 우영과 라마에게.....이렇게 계속 울 수는 없었다.
우영과 라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륜은 소리쳤다. 그 때 혜성이 륜에게 다가와 륜의 옆에 서서 륜을 지켜봤다.
"박라마!콘테스트 내가 상타는거까지 보고가!"
라마가 돌아서서 륜을 봤을때는 마스카라가 살짝 번졌지만 그래도 환히 웃고있는 륜과 그의 옆에 서있는 혜성이 보였다.
순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저 둘은 행복한 연인이 되겠구나........
라마도 환히 웃었다.
"우영누나도 부른다!꼬맹이!"
어느세 륜과 혜성은 손을 잡고 있었고 혜성의 얼굴은 빨개졌다.
륜은 혜성을 보며 소리지른다.
"맘데로 해! 그리고....오늘 내 남편이야!!!!!라마형!멋있지?"
"피식-."
혜성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같이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이아이에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륜과 혜성은 마주보며 손을 잡고 갔다.
"륜아.....평생 이렇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응.....그랬으면 좋겠다."
륜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혜성과 목에 걸려있는 하트를 끼워 맞췄다.
꼭 맞자.....기분이 좋아보였다.
남장여장 콘테스트.....
사회자가 멘트를 하며 사회를 시작하자 모든 남장이나 여장을 한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으아!!!채륜 화장 번졌잖아. 여자부대! 빨리 화장 고쳐줘."
"오케!"
몇 분도 되자 않아 륜은 아까 그 모습 그대로 되었다.
륜은 멋쩍은 듯 웃기만 했다. 지금 해민의 모습은 혼자있던 예전과는 다르게 윤이 옆에 있었다.
빈이 빠진게 마음에 아팠지만 해민의 모습이 우울해보이던 예전보다는 어느정도 기뻐보였기에 좋았다.
해민은 륜과 혜성의 손을 곱게 포개주고 불타는 눈으로 말한다.
"일등은 2-10반꺼다! 너네둘은 오늘부터 신혼커플이야. 응원단! 준비.....응원가 시작."
응원가랬지만 별별 악기별로 들고나와 아무렇게 불어서 소음공해였다.
무대에 올라갈때까지 불어대자 모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응원가 그만! 환호성 시작!"
"우아!!!!!!!!!!!"
모두들 소음공해라고 할만큼 짜증나게 소리를 지르자 혜성이 소리지른다.
"닥쳐!"
응원단들은 쫄은듯 자신의 자리로 들어갔다.
사회자는 웃으며 륜과 혜성을 소개시킨다.
"2-10반의 신혼커플.....채륜과 민혜성군입니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는데 2-10반의 응원단만 소음공해처럼 악을 질렀다.
혜성이 인상을 찡그리자 륜이 귓속말로 말한다.
"조금이라도 나쁜 점수받으면 니가 인상찡그려서 그런 줄알아. 인상풀어."
그 말에 조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심사위원을 바라본다.
"자기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
"꺄아아아아아아!!!!!"
혜성과 륜의 팬들은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민륜고의 꼬맹이 채륜이고 여기는 일일남편인 혜성이야!"
일일남편이라는게 쪼금 서운했지만 남편이라는 말조차도 좋은 혜성이다.
언제부터 이런것을 따졌는지는 몰라도 어쨋든 기분이 좋으면 장땡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늘 우리 잘어울리지? 그럼 많이많이 뽑아줘! 안 그러면 울꺼야!"
륜이 삐지는 시늉을 하자 혜성이 륜의 머리를 부드럽게 스다듬었다.
"역시 잘어울리는군요. 자....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네!!!"
모두가 찬성하자 사회자는 장기자랑을 진행시켰다.
"자자!!!!장기자랑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참가한 팀은 모두 20명. 그 중 륜과 혜성은 마지막 차례였다.
솔로이거나 커플로 나왔다. 모두 대단한 미모를 뽐내거나 아니면 재치나 끼가 사람들이었다.
여기에서 이기려면 미모와 재치,끼가 있어야 될 거 같았다.
역시나 모든 팀들은 끼와 재치가 넘쳐났다.
"우리 차례야....뭐하지..?"
"춤추자...어때?"
"좋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신혼커플팀! 빨리 나와주세요!"
"네네!"
"무엇을 하실거죠?"
"춤 출거예요!"
그런데 시작부터 끈적끈적한 노래를 틀어주었다.
그 덕에 륜과 혜성은 달라붙어서 끈적끈적한 춤을 출 수 밖에 없었다.
륜이 웨이브를 하면 어떻게 아는지 반대반향으로 똑같이 춤을 추자 사람들은 그들을 쳐다본다.
"누님! 섹시합니다!!!!"
"오오오오오!!!!!!"
"이대로 가는거야?"
그리고 음악이 끝나갈때 륜은 도발적인 몸놀림으로 윙크를 해주자 남자들은 무지막지하게 좋아했다.
륜이 피식웃자 더욱더 좋아하는 그들.....지금 륜의 모습은 남정네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딱 알맞았다.
혜성도 여성팬들에게는 너무나도 황홀한 몸놀림이었으나 혜성의 눈에는 오직 륜만보이고 륜만 사랑했다.
륜이 윙크를 하자 앞에 나가서 막고 싶었지만 아까 륜이 했던 말을 떠올려 참았다.
음악이 끝나고......사회자는 발그레한 볼에 마이크를 내밀며 묻는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없으세요?"
그 말에 륜이 마이크를 가로채며 혜성에게 안겨 말한다.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저희 오늘 결혼해요♡축하해주세요"
물론 륜의 마음이 진심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혜성은 진심으로 믿고 싶었다.
언제까지 계속될 행복인지 모를 이 운명을.....그건 륜도 마찬가지였다.
계속 이대로 있고 싶었다.
혜성의 품에 안겨 평생 그와 같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오!!!!혜성아!들고 덮쳐!"
그 말에 진짜 륜을 덮쳐 버렸다. 륜의 입술에 키스를 해버린 것이다.
순간.....모두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둘은 남자니 해서는 안된다 하면서도 계속 보고싶은 달콤하고도 이상한 기운에
끌리는 느낌이랄까...? 륜은 순간 달콤함을 느꼈다. 이성을 제어해야함을 느꼈음에도 그럴 수 없었다.
부드러운 혜성의 입술과 촉촉한 륜의 입술.....둘은 서로에게 확실하게 끌림을 느꼈다.
아무도 얘기하지 않던 그 정적을 깬것은 사회자였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있던 것을 까먹었는지 침을 흘려 침을 닦았을 때 소리가 전체에 들렸다.
사람들은 킥킥거리며 웃고 사회자는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졌다.
"자.....그럼 이제부터 2시간 동안 남장여장콘테스트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는 몇가지 설명방법과 얘기를 해주더니 무대 뒤편으로 들어가버린다.
이로써 남장여장 콘테스트는 끝났다. 라마는 우영을 륜앞에 끌고가서는 할 말이 있다며 불러냈다.
"우리사이에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그래....언니."
"용서.....한거니?"
"용서고 할 것도 없어....내가 잘못한 일인걸.."
"고마워.....언니라고 불러준 것도 날 용서해주는 것도....."
우영과 라마와 륜은 다시 또 친해지고 있었다.
"그나저나 너 되게 예쁘다.....아까는 마스카라 번져서 잘 못봤는데...."
"남장여장 콘테스트라는 말도 안어울려....륜이 너 진짜 여자잖아."
"그런가...?"
셋은 그렇게 웃고 있는데 어디선가 캔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그곳을 바라봤다.
그는.......혜성이었다.
륜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건 거기있는 모든사람 다 그랬다.
혜성은 배신감이 들었다. 혜성이 들고 있는 4개의 캔 가운데 3개는 떨어지고 나머지 한 캔은 혜성의 손에서 찌그러졌다.
"...."
캔커피가 뜨거웠을텐데 륜을 강렬하게 보는 혜성때문에 혜성의 손을 걱정할 틈도 없었다.
륜은 강렬하게 바라보는 혜성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혜성이 드디어 입을 열어 말했다.
"정말이야...?"
"...."
륜이 여자라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말하기가 싫었다... 해민이 알았을때는 편안했으나 혜성이 알았을때는 불편하고 찝찝했다.
우영과 라마는 혜성과 륜을 번갈아 봤지만 혜성은 변함없이 륜만을 쳐다보았다.
드디어 륜이 말했다.
"그래....나 여자맞아. 문제있어? 너가 나란자체를 사랑했다면 문제없잖아."
륜의 말은 틀린 구석이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러나 온몸에 힘이 빠지는 혜성이었다.
한숨이 나오고 말을 이어서 붙였다.
"너 말이 틀리진 않아....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했다는게 솔직히 배신감이 들어..."
"왜?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성별도 없어. 난 니가 나 자체를 사랑한 줄 알고 있었어."
그 말에 그냥 륜을 와락 안는다.
의외의 행동에 당황한 건 륜이었다.
"미안해.....너무 기뻐서 그랬어....니가 여자라는게 너무 기뻐서...."
"...."
륜은 허탈감이 들긴 했으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혜성은 정말로 륜 자체를 사랑했던 것이었다.
혜성이 다시 입을 열어 말한다.
"다시 한 번 말할께....나랑 사겨주지 않겠니?"
혜성의 간곡한 말에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할 수가 없었다.
머리는 안된다고 말하는데 입은 제 멋대로 좋다고 말해버렸다.
"그러자.....혜성아."
혜성은 안도감과 행복함에 젖어 지긋이 륜을 바라보았다.
기뻤다.....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이 아이가 내꺼라는 기분에......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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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주가 지났다.
여전히 그들은 행복했다. 몇 주전 축제에서 했던 남장여장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하고 거금을 얻었다.
그걸로 커플반지를 했다. 륜은 조만간 남자교복대신 여자교복을 입기로 했다.
그리고 륜은 일주에 한번씩 빈에게 다녀가며 빈이 빨리 깨어나기를 바랬다.
서열은 서현이 알아서 열심히 맡아주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행복한 그들이었다.
하지만 하늘은 그것을 원치 않았는지 그들은 띄어놓으려고 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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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후.............
평화로운 점심시간.......그러나 륜은 평화롭지 않았다.
륜은 여자교복을 입으며 아이들에게 자신이 여자임을 발켰고 아이들은 처음에는 꺼려했으나 결국은 친하게 지냈다.
선생님들도 조금은 의아했으나 그냥 넘기기로 하였다.
이제는 허리까지 오는 머리를 손으로 넘기며 혜성은 찾아다녔으나 혜성은 보이지 않았다.
1교시 쉬는시간부터 없어져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은 혜성이었다.
혜성이 없어지자 금방 돌아오겠지....하고 넘겼는데 전화 한 통없이 어디론가 없어진것이었다.
"혜성이 없어.....씨이...."
예전보다는 부드러워진 해민이 목에 매달린 윤을 떼어놓으며 말한다.
"다시 오겠지....소문난 닭살 커플들이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다니....의왼데..?"
"몰라몰라! 시끄러워! 우리혜성이....어디서 넘어진거 아니야?"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서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륜의 언니 윤은 웃긴다는 눈으로 말한다.
"바보야...넘어졌는데 이렇게 오래걸리냐?"
"시끄러워! 언니 나중에 혜성이 오면 이를꺼야!"
"웃기고 자빠졌네."
그 때.....륜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누구야?혜성이야?어디야?"
[나 츠루키야. 큰일났어....월화가 갑작스럽게 습격했어.]
"우리 서열본부로 들어왔단말야?"
[어. 내가 와보니까 여기는 쑥대밭이고 30분후에 xx공터에서 보자고 그랬어.]
"30분후에 xx공터? 알았어. 해민이 데려갈께....."
[아!륜아....침착하고 들어. 흥분하면 안돼.]
"뭔데?"
[혜성이가 인질로 붙잡혀갔어....]
륜의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지고 륜은 털썩 주저 앉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단지 혜성을 구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가야해...."
"륜아! 이성적으로....."
"가야한다고!!!!!"
아까 통화를 옆에서 들은 해민이 상황을 인식하고 륜을 잡았으나 륜은 뿌리쳤다.
해민이 말리려고 했으나 어디서 나오는 강한 힘인지 말릴 수가 없었다. 해민이 놓자 륜은 달린다.
윤은 해민에게 키스해주고는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말하고 해민은 륜을 따라간다.
'혜성이가 나 때문에 다칠 수는 없어!'
오토바이를 최대한 빠르고 강하게 몰았다.
xx공터까지는 적어도 50분이 걸리지만 최대한으로 몰아서 30분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공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디일까...?륜은 사방을 둘러보다 한 건물에 사람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거기로 간다.
뒤따라온 해민도 륜을 따라 그 건물로 따라간다.
낡은 창고안에 빛도 들어오지 않는 가운데 세계서열본부와 월화가 마주보고 있는 가운데 혜성이 있었다.
"혜성아!!!!!!!"
륜은 혜성을 잡으러 갔다. 그러나 츠루키와 서현이 재빠르게 막았다.
륜은 뿌리치려 안간힘을 썼지만 두명이 막은 것은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월화의 두목......허영민이 모습을 나타냈다.
"허영민....."
"오랜만이야. 한민이 죽은 후로는 처음인가..?아아....아니다. 너가 나에게 고마운 선물을 줬지?"
쓰고있던 모자를 벗자 흉칙한 상처가 눈에 나있다.
끔찍한 상처에 모두가 인상을 찡그린다.
"하하.....선물은 정말 고맙더군. 컴퓨터가 터지면서 파편이 눈으로 튀겨 눈이 안 보이게 되었지.
난 널 죽일 생각따위는 없어. 너가 살아서 죽을 때까지 너의 연인이 2번 죽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봐야지."
두번이라는 말에 해민이 고개를 들어 륜을 쳐다본다.
"개새끼. 민이를 죽이고도 양심이라는게 남아있냐? 민이의 비해서는 넌 아무것도 아니야! 그까짓거 눈하나.....뭐 어때!"
"아아....고양이가 또 날카로운 발톱을 내세우는군. 그렇다면 이렇게 해 줘야지....킥"
천천히 걸어 혜성에게 다가가 배를 발로 냅다 갈긴다. 기절한 혜성의 입가에서 피가 흐른다.
"그만둬!!!!!!!!내가 맞으면 되잖아."
"쿡....그것도 좋은 방법이군. 쫄다구들은 다 밖으로 내보내주겠어?"
"좋아. 다 나가!"
"뭐?륜아! 안 돼!"
모든 서열들의 마음은 다 그랬다. 하지만 먼저 돌아선건 츠루키였다.
그리고 그는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버렸다.
".....죽으면....정말 죽여버린다. 채륜."
"걱정하지마라....츠루키."
"륜아.....민륜고의 꼬맹이는 싸움도 잘하는 거.....알지?"
"그래....고마워 해민아."
"당신은 지지않아요....월영."
"서현아....애들 잘 부탁해. 만약....혹시라도 내가 죽으면 니가 올라가."
그들의 마음이 통했을까? 동시에 말했다.
"그딴일은 없어. 세계서열0위는 언제나 너인걸.....채륜."
"질리도록 눈물나는 우정이군.....하지만 이제는 나가주지 않겠어? 신물나게 역겨워서.....킥."
"...."
문은 닫혔다. 그역시 10명 빼고는 모두 다 밖으로 내보내버렸다.
"아아.....모두 없어졌다고......월영. 아니아니....채륜."
"허영민. 혜성이는 내보내....."
"흐응? 싫어. 너도 내 습관알잖아. 못되고 지독한 습관......키킥."
".....내가 어떻하면 돼?"
"응? 어떻하냐구....꿇어. 꿇어봐라....오랜만에 비참하게 만들어줄께."
두목이 상대방에게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굴복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륜은 조금은 망설였으나 눈을 감고는 무릎을 꿇는다.
영민은 밖에서 다 들릴정도로 크게 웃고는 소리지른다.
"하하하하.....................장난해!!!!!!?"
"...."
"나를.....내 눈을....!!!이따위꼴로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꿇다니....하하하하.....이미 늦었어."
이미 눈빛이 싸늘하게 변해버린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들은 어느세 륜을 둘러싸고 밧줄로 묶어버렸다.
"이걸 어쩌나? 교복을 입고 있어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겠네. 싸울 수도 없겠지만......크큭.
한민 행세를 하더니 새로운 사랑을 찾으니 다시 여자로 돌아갔네...한민 생각은 나지도 않았냐? 그래? 그랬어?큭큭..."
"징그러운 새끼.....벌레보다 못한 놈아....니가 인간이야? 니가!!!!!!!!"
그는 륜의 뺨을 세게 때린다. 륜의 뺨에는 자국이 남아있었다.
"닥쳐! 나도 처음에는 한민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그래. 그 때의 절친한 친구였던 최민재가 부탁했었지...
최민재.....거기있는거 다안다....나와라. 때가 되면 나와서 나를 죽이고 채륜과 민혜성을 대신해서 죽으려고 했지?"
영민의 말에 바로 나와 영민의 앞으로 나간다.
영민은 웃기다는 듯이 민재에게 간다.
"쿡....오랜만이군. 아직도 얻지 못한 것이었군.....2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얻지 못했구나.....민재야."
"그래. 난 아직도 륜이를 얻지 못했어 그래서 이 아이가 밉기도해 하지만 내 사랑은 너에게서 륜이를 지켜주는것.....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 아직도......나 바보 같냐? 그래도 좋다."
영민은 한 때 정말 친했고 마음이 잘 통했던 민재가 적으로 돌려지는게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륜은 정말로 싫었고 복수해주고 싶었다.
"민재야....나가줘라. 너하고는 여전히 친구로 지내고 싶다."
"아니. 난 나가지 않아. 영민아....."
그의 확실한 눈빛에 영민은 그를 억지로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이제 정말로 지겹고도 재수없는 이 인연의 끝을 볼때가 되었다.
"죽여."
아까그의 모습에 그도 인간이구나......라고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묶여있는 의자에 의지해 겨우 몸을 의지하고 있는 그였다.
숨 쉬기도 힘들어 보였다. 얼마나 맞았을까...?갈비뼈가 나가 폐를 짓누루고 있는 거 같은데.....
륜이 오기전부터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생각할 여유따윈 없었다.
그들은 혜성을 짓밟았다. 정말 죽일 생각이었나보다.
륜은 울었다. 자신때문에 혜성이 다치기도 하였고 자신이 혜성을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기에.....
마음이 아펐다.......
너무나도 멋있고 조각같던 얼굴이 피로 떡지고 여기저기 차여 온 몸에 발길질이 닿았던 곳이
다 드러나는게 그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었다.
혜성은 눈을 게슴츠레 떳다.
갈비뼈가 몇 개 나갔는지 모르겠다. 폐를 누르고 있다. 하지만 눈으로는 볼 수 있었다.
륜이 울고 있는 것을......고통이 아프지만 륜이 울고 있는게 더 아파보였다.
혜성에게 가려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옆의 사람들에게 크게 반항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5명이 그녀를 막고 있지만 반항은 커져갈뿐 멈출 줄 모른다.
"제발 놔!!!!!!!젠장! 놓으란 말야..........."
영민은 이미 표정이 없었다. 즐거운걸까...? 즐기는 표정따위도 없고 고통스러운 표정도 없다.
륜의 목소리는 쉬고 이제는 안 나올 지경이었지만 계속 소리쳤다.
륜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륜이 미친여자라고 생각되기 까지 이르렀다.
소매가 찢어진지 꽤 됬다. 륜의 심한 반항에..........이제는 륜을 잡고있는거 조차 힘들었다.
"흐윽......흡.....혜성아.....혜성아."
혜성은 이제는 환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륜과 혜성이 행복하게 놀았던 나날들......처음 봤던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행복한 시간만을 생각했다. 환상에서 빠져 나올때쯤.....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리와 팔뼈도 뿌러졌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눈도 필요하고 다리도 필요하고 팔도 필요하고 온몸이 다 필요했다.
그것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눈은 사랑스러운 륜을 보기위해 필요하고 귀는 륜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필요하고 입은 륜이 심심하지 않게 같이 대화를 해야하고
륜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필요하고 팔은 륜을 안기 위해 필요하고 다리는 륜에게 걸어가기 위해 필요했다.
그리고 다른 부분은 지친 륜을 위해 쉬게 하기 위해서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부분들의 반이 다쳐 제대로 일상을 살아갈 수는 없게되었다.
"륜......윽"
작게 말했다. 그녀를 부르기 위해......자신으로 인해 눈물로 얼룩지고 목소리도 쉬고 팔목도 륜을 막는 사람들이 잡아
빨갛게 부어버린.....그녀를 불렀다.
이제는 말도 듣지 않는 몸이지만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너무나도 작은 목소리에 륜은 울기만 할뿐 듣지 못하고 울기만 한다.
혜성은 아파서 미칠 것 같지만 다시 륜을 부른다.
".....륜아.......하윽..."
폐를 짓누르는 고통에 말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지만 겨우겨우 륜을 불렀다.
그의 심정을 안 것일까? 륜이 눈을 크게 뜨고서는 혜성을 바라본다.
영민이 혜성을 때리지 않아도 혜성이 살 수 없거나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아갈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륜을 잡고 있던 사람도 나가고 륜은 혜성의 곁에 다가가서 천천히 그의 손을 잡고는 운다.
울지말라고 하고싶은데........말할 수가 없었다. 천천히 손을 뻗어 륜의 눈가를 닦아준다.
팔뼈가 부러져 미친듯이 몸이 반응했지만 상관없다는 듯 륜의 눈물을 닦아주자 륜이 더 울어버린다.
"힘들잖아......그러니까....말도 하지말고....그냥 가만히 있어."
혜성은 생각했다. 어차피 죽을 것이 확실한데....살아봤자 식물인간인데 그냥 죽는 것이 낳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아픔과 륜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를 담아 천천히 말을 이어간다.
"륜아 어쩌지?나.....윽....눈은 사랑스러운 너를 보기위해 필요하고 귀는 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필요하고
하아.....입은 너가 심심하지 않게 같이 대화를 해야하고 너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필요하고...하악....
팔은 널 안기 위해 필요하고 다리는 너에게 걸어가기 위해 필요해....으윽....
그리고 다른 부분은 지친 너를 위해 쉬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데.....너가 너무 좋아 미칠거 같은데......
나 이제.....쿨럭.....어쩌냐?.....니가....사...랑...스....러워서.....미치겠..........어...."
이렇게 말하려고 마음 속에서는 몇번을 생각하고 내뱉을 때는 갈비뼈가 폐를 짓눌러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이 들자 더욱더 눈물이 빗발쳤다.
목이 더 메어오고 그는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어 보였다.
"사..........랑......한다......"
"나도.....나도....사랑해...민혜성....너무너무....흐읍......사랑해서...미칠 것만 같아....혜성아! 눈 감지 마!
안돼!!!!제발............"
륜은 차가워지는 혜성의 몸을 꼬옥 안았다.
혹여나 뼈가 더 눌러 아플가봐 조심스럽고 사랑하는 마음과 애달픈 마음을 가득담아.......
그리고 그들은 키스를 했다.
혜성이 숨 쉬기 힘들까봐 계속 입술을 떼어가며 혜성이 피를 토해내기도 했지만 상관없는 듯 계속 키스했다.
말보다 마음으로 그들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환상속에서 만나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아름다운 초원에서 노는 둘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꿈을 꾸었다............
그들은 초원에서 뒹굴며 재밌게 놀았다. 그리고 혜성이 륜에게 말한다.
"내가 몇번을 다시 태어나도 너하고만 사랑을 나눌꺼야.....다른 사람은 필요치 않아."
"나도야....민혜성. 사랑해!"
혜성과 륜은 행복하게 웃으며 또 다시 찐하고 찐한 키스를 나누었다.................
[完]
츠루키와 모든 서열들이 들어갔을 때에는 륜이 반쯤 미친 사람처럼 죽은 혜성을 끌어안고 키스하고 있었다.
옷이 찢어지고 뺨도 빨갛게 부어있고 혜성은 행복한듯 웃으며 죽었다.
혜성의 장례식이 시작한 날......
빈이 눈을 뜨었다. 그것도 아무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너무나도 슬프게 울었다...
"혜성아......"
그가 죽은 것을 아는 것일까 빈은 너무나도 애달프고 고달프게 울었다.
그리고 혜성의 장례식에는 비가 왔다.
그가 죽은 걸 말해주는 듯이......세차게 내렸다.
해민은 울었다.....친구를 위해.....륜을 위해.....
한윤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륜이 미칠 듯이 밉지 않고 불쌍하게 여겨져서.....비록 짧은 인연이었으나 둘이 사랑했으니 다행이라 생각됬다.
그 날 륜은 집안에만 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덜덜 떠는 손으로 온 집안을 뒤져 총을 찾았다.
"혜성아....내가 죽여줄께....하하하하....."
그녀는 그 날밤.....허영민을 찾아 죽여버렸다.
그도 가여운 사람이었으나 가차없이 매몰차게 방아쇠를 당겨 죽였다.
4년후.......
4년이 흘렀다........혜성은 죽었지만 그것이 사람들의 기억에는 남지 않은듯 세월은 흘렀다.
바다가 보이는 어느 큰 별장에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빈이하고 륜이는 왜 안오지?"
"그러게.....혜성이 죽고 나서 빈이가 륜이 데리고 갔잖아. 이번에는 꼭 온다고 했는데....."
그 때 문이 열리고 2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빈아.....무서워....사람들이 나 쳐다봐....."
"괜찮아.....륜아."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츠루키와 히사코...한윤과 그의 연인 현아. 해민과 윤. 서현과 민한이 있었다.
그리고 남자다워진 빈과 여전히 미모를 자랑하는 륜이 있었다.
그러나 륜이 좀 이상했다. 어린아이 같았다.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모두를 기억하지 못했다.
밤이 돼자.....히사코와 같이 자는 륜. 처음에는 무서워 했으나 히사코가 친절하게 대해주자 좋아하는 륜이다.
"륜아....혜성이.....기억못하니?"
"혜성이.....? 몰라."
히사코는 알았다고 하고 륜을 재워준다. 그러나 자는 듯한 륜의 눈에는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순진했던 눈이 갑자기 확고하게 변하면서 말한다.
"아직도......아직도 혜성이는 죽지 않았어. 내 맘에 남아서 살고있어...."
아침이 되었다.
그들은 바다로 나가 놀았다.
륜은 웃으면서 땅을 파며 히사코와 놀았다.
순진한 륜의 모습을 뒤로하고 턱수염이 까칠하게 난 터프해진 빈에게 묻는다.
"빈아....어떻게 된거냐..."
"정신분열증이야.......내가 데리고 살고있어.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아..."
"조금 있으면 혜성이 기일이네...."
"괜찮아. 지금 저 아이는 잘 견뎌내고 있거든. "
조금은 허무하지만 그렇게 끝나버린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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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쁜아가씨][[남장]민륜고의 꼬맹이](41~完)
*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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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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