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교육 수준은 교사의 질을 뛰어 넘을 수 없다고 한다. 교육계에서는 정설로 통한다.
인천은 수년째 ‘공부 못하는 도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 없어 열정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로 꼽히는 송선용 광성고등학교 교사는 “지역 교사 집단 수준이 전체적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면서 “학벌로 봐도 지방의 경우 해당 지역 사범대 출신이 주로 채용되는 것과 비교해 인천은 서울 소재 대학 출신 비율이 높다”고 했다.
문제는 교사들의 인식이라고 송 교사는 짚었다.
그는 “교사들 스스로 자신들의 수준이 서울보다는 뒤떨어지지만 지방에 비해서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잘못이다”면서 “지방 교사들은 그 지역이나 그 지역 대학 출신자들이 많다. 자기 지역, 자기 사람을 키우기 때문에 열정적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가 수능에서 1등한 것이 우연이 아니다. 지방은 어떻게든 뭉쳐있다”고 했다.
남태영 인천시진학지도협의회장(명신여자고등학교 교사)도 교사들의 열정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남 회장은 “여러 교사들을 만나다보면 교사가 아니라 공무원이나 직장인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인천에 대한 애착이 적기 때문”이라며 “학부모들도 서울과 비교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너무 떨어진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했다.
송 교사와 남 회장은 현행 고입 전형 방식과 과도한 학교 신설 등이 교사들의 열정을 식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송 교사는 “인구에 비해 특성화고(옛 전문계고) 숫자가 적다. 중학교 시절 내신 90% 이하에 머물던 학생들이 일반계고로 진학하면 교사들이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일반계고와 특성화고의 균형적인 배치를 주장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114개 고교 중 25.44%(29개교)가 특성화고다.
이는 대전(19.67%)과 광주(20.00%), 대구(21.98%), 울산(23.53%), 서울(24.12%)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로 낮은 수치다.
남 회장도 “고입 선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영어 발음 기호도 모른채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고교에 올라와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직업 교육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송 교사는 “부평구와 계양구 지역을 다니면서 진학 지도 강의를 하다보면 아직까지 신설 학교들이 지역에 정착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통상 신설학교가 지역에 정착하는데 10년 정도가 걸린다”며 “신도시 지역에 학교를 무작정 세울 것이 아니라 구도심 지역에 기숙사 시설을 지어 학생들을 수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숙형 학교는 학력 향상에 최적이다. 특히 지역 학생 대부분을 수용하지 못하는 대학 숫자를 늘려 중하위권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