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준 - 내 그리움은 손가락에 있다
내가 너를 만지고 싶은 것은
다만 러브 이즈
터치이어서가 아니라
너를 향한 그리움의 촉수가
온몸 가득 터질 듯 흘러내리다
마침내 양손 끝에
뾰족하니 고여 있기 때문이다
아, 유성의 눈부신 추락을 보며
너를 꿈꾸었던 많은 밤들아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은
네 몸 구석구석 숨어 있는
달콤한 사랑의 꽃향기를
이 열 손가락마다
흠뻑 묻혀 오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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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ennon의 Love.
"Love"
Love is real, real is love
Love is feeling, feeling love
Love is wanting to be loved
(Love is touch), touch is love
Love is reaching, reaching love
Love is asking to be loved
Love is you
You and me
Love is knowing
We can be
Love is free, free is love
Love is living, living love
Love is needing to be loved
사랑은 만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만질 수 없으면 실제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내 열 손가락으로 만질 수 있어야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실은 아직 잘 모르겠다.
바람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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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
그런데......
실은 아직 잘 모르겠다. >............미투
2005/09/29
사랑방주
난 만질 수 없어도 사랑이다..멀리있어도 사랑이다..날 떠나도 사랑이다..
내가 그리우면..혹은 마구 바쁘다가도 한번씩 생각해봐서 웃음이 핑돌면
난 그건 사랑이라고 우기고 싶은데...히히히
2005/09/29
태양의그림자 왜 아니겠어요, 흐흐흐
2005/09/29
로빈
늦은 밤 열한시 반,
그는 청진옥에서 벗들과 소주를 마시고 나왔다.
문자가 왔다. 아직 안 끝났어요? 연락 줘요....
전화를 넣었더니 광화문에 있다고 한다.
총알처럼 날아갔다.
가끔 같이 가는 씨네큐브 옆 골목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있었다.
차에 올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그는 만지고 싶었다.
참았다. 참고 또 참았다.
그가 구워준 음악cd를 듣다가......
이런 젠장, 졸고야 말았다. 술에 취하면 나타나는 고질병이다.
시동 켜는 소리에 깼다.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가는 길에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서 어느 빌딩 스카이라운지 bar로 올라갔다.
또 다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녀를 만지고 싶었다.
만지고 싶은 마음을 말로 대신 하느라 평소보다 많은 말을 했다.
대화 끝에, 그는 “당신을 만나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를 만나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새벽 2시에 일어섰다.
13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그는 또 다시 그녀를 만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두 눈은 덧없이 줄어드는 층수의 숫자만 바라보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그들은 단지 잠시 손만 잡았다 놓았다.
그가 말했다.
“어디 골목에 들어가서 잠시 키스나 할까요?”
같이 본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이 강혜정에게 한 대사이다.
그녀는 이젠 그 대사 지겹지도 않느냐며 눈을 흘겼다.
그녀의 차는 그를 내려놓고 사라졌다.
지나가는 차량도 뜸한 새벽 거리, 길을 걷는 사람은 그 하나뿐이었다.
문득 지금 자신이 어디 서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막막해졌다.
그녀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잘 들어가라는 간단한 메시지였다.
그만 만나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 입 밖을 맴돌다 사라졌다.
그의 양손 끝에 뾰족하니 고여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움일까, 욕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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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삽질하는 꽃밭에서 바람구두라는 분이 올린 게시물에
토를 단 것을 통체로 옮겨왔다.
생각을 넓혀서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기에 더욱 좋은 게시물이다.
사랑의 체험, 아니 확인을 신체적 접촉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냐는
실질적 감촉을 생각할 수도 있고
사랑이라는 의미의 존재 및 전개
그리고 진전과 결실이 손에 잡히는 것이야 하느냐는
형태론적인 물음이 가능하기도 하겠다.
나아가 이성간 사랑이 전제된 신체적 접촉이
어떤 의미일 것인가도 가늠해 볼 수 있으리라.
나의 손끝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가슴이라는 몸통에서 뻗은 팔 끝에 매달린 나의 손가락이기에
마음의 더듬이는 아닐련지.......
마음의 손을 장만하고 싶다.
단지 마음이 배불러지는 사랑을.
첫댓글 안고싶고 사랑하는데 능숙하면 까진사람이고. 참고참다가 "우심뽀까~ ? 하고 실소라도 한다면 그 남자 더 진지하다 할 수가 있을지요? 가슴은 사랑이고 손끝은 욕망이고~ ~
손끝으로 욕망을 좆아가다가 중독 되어버리면 실체를 잃어버릴 수도... 중독이냐? 사랑이냐? 그런데 우리의 인생도 중독된건 아닐까? (살아있기에 살아가는.....)
터치...오래전 이 노랫말때문에 touch라는 단어에는 감동시키다, 마음을 움직이다 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땐 그뜻으로 이노래를 이해했었던 기억.
기타소리 좋다........^^
죤 레논의 노래 있는데... 러브 이스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