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군에서 외출 외박을 가면 같이 생활을 하는 선후임병들(2~3명 또는 그 이상)이 인근 읍내나 시내로 가서 점심도 먹고 근처 PC방에서 게임도 하고 여관에서 머무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이기에 말을 놓게 하고 편안하게 대하라며 하룻밤 고기도 굽도 술도 한잔씩 하고 복귀를 한다고 들었다.
또한 사복을 구해서 갈아입고 편안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과거에도 이 과정은 비슷했다.
그러나 부대가 위치한 곳 그리고 부대원 숫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외출 외박이지만 사회와 군대와의 물가 차이로 인해 돈이 없으면 외박을 나갔다가 다시 부대로 돌아오는 이들도 있었다.
어떤이는 전역병 신고를 하러 상급부대에 가는데(보통 이날이 마지막) 밖에서 지낼 식비와 숙박비가 없어 먼 길을 다시 돌아 본인이 근무한 부대에 와서 잠을 자고 밥을 해결하는 이도 있었다.
집에 돌아가야 할 차비밖에 없으니 하루 바깥에 나가 편안하게 여관에 가서 잘 수 있는 형편이 안되니 자유인이지만 속박이 있는 부대로 다시 들어와 잠을 자게 된 것이었다.
만약 같이 제대하는 동기나 같은 방면에 사는 이가 있으면 도움을 받겠지만 워낙 없는 살림에 어른들 면회조차 한 번 없던 이다 보니 밖에 나가 밥한끼와 여관 아니 여인숙에서 하루 보낼 형편이 안되고 그렇다고 자존심 구겨가며 자신의 형편을 탓하지도 않았다.
당시 만원내외의 봉급과 미리 받아쓴 휴가비나 차비는 아껴야 집에 갈 형편인데 없는 이에겐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봉급이 오르니 좋아졌네! 어쩌네! 하지만 24시간 근무하는 병력들을 너무나 헐값으로 대우했고 초급간부들은 현역병들의 급여인상에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불만을 제기 하며 적은 당직비나 초과수당의 인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부대밖은 자본의 논리로 돌아가고 돈이 없으면 꼼짝을 못하는 곳인데 그냥 참고 견디고 명예심을 갖고 자부심을 갖으라고 하기엔 말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군간부 특히 말단 부대 초급간부들의 급여는 자신들만이 아닌 열악한 부대의 운영비나 끌려온 현역병들에게 쓰는 용도가 많았다.
현역병들의 봉급을 조정해 주었다면 이제 초급간부들의 급여도 사회현실에 맞게 조정해 주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