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두 딸의 안부를 확인했어요. 예주는 목소리가 밝았고 에스더는 게슴츠레한 목소리이었어요, pm1시인데 자는 걸 보니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잔 게 분명합니다. 일어나자 마자 짐을 챙겨 인 서울을 서둘렀어요. 포스트모던이즘에 푹 빠져 살고 있고 특별히 아픈데도 없으니 가족들에게 민폐는 끼치지 않고 살고 있다고 전해라. 무의식에 의해 매인인 나의 의식이 결정된다면 믿으시겠어요? 내 억압된 무의식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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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나 마르크스는 종교를 비판했지만 누구보다 예수의 정신을 실천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나도 이들처럼 지향하는 본질에 충실하고 싶습니다.종교의 환상적 형이상학 교리가 현실을 못 보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실 세계를 마취의 세계로 만드는 종교를 싫어한 것 같아요. 필자는 이 부분에 군소리하지 않고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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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이즘의 선진들(니체-마르크스-프로이트) 중에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정리하고 있어요. 우리가 아는 대로 사용 가치(쓸모 있음)와 교환 가치(노동의 결과물)로 상품이 생산되는데 이익이 나는 모든 마진은 노동력의 착취라는 것이 자본주의 구조입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이긴 하지만 '자본가나 권력의 이익'이 '정의'라는 걸 나만 모르고 있었네요. 막스 형님은 이 나쁜 구조를 부수는 방법은 공산주의 혁명 밖에 없다고 본 거에요. 물론 나는 공산당원이 아닙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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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은 “물질이 정신에 우선한다"는 뜻인데 우리 시대는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고 가스라이팅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 다 뻥이에요. ‘물질이 정신에 우선한다’는 이런 단순한 생각이 철학사에 혹은 인류사에 그토록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 아닙니까? 영국인이 뽑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철학자 1위가 마르크스입니다. 마르크스는 '사회적 물질론' 혹은 '경제적인 물질론'을 말했어요. 그의 물질론은 변증법적 유물론입니다. 마르크스주의의 근거가 되는 역사관으로 유물사관이라고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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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사람들 의식이 그들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그들의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규제한다”는 사상이 바로 그것이죠.역사의 발전이 신의 섭리나 정치적 능력자의 궤적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에 필요 불가결한 물질적 생산이 정치·경제·법률·종교·학문 등의 관념을 발달시킨 기초라는 겁니다. 사실 인간의 의식이 인간의 사회적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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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는 물질이 근본 구성요소입니다. 자본주의는 이런 물질의 토대, 자본의 토대 위에 건축된 구조물이고요. 즉 인간 사회, 나아가 자본주의는 기본 소재가 물질입니다. 쾅! 쾅! 왜 강남 사람이 되려고 할까? 왜 값비싼 옷을 입으려고 할까? 혹시 부자가 되고 지위가 높아지면 사람도 변하지 않던가? 지위가 사람을 만들거나 옷이 날개거나 한 경우가 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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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사고방식과 견해를 구성하게 되지요. 사장과 노동자가 달력에 빨간 날을 곱는 시각과 견해는 달라요. 언론과 공직자가 사회를 보는 시각은 다르고요. 이런 현상은 정치인에서 두드러집니다. 여당이 야당이되면 그 이유와 과정도 생략된 째 일시에 사회를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판사는 사회정의에 따라 판결하지만 변호사가 되면 의뢰인의 의도 혹은 수수료가 판단의 근거와 이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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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조건이, 상황이, 여건이 바뀌면 가치관도 입장도 바꿔버리는 것입니다. 종업원은 사장이 매일 직원들이나 쥐어짜서 실적을 올리는 것으로 보지요. 하지만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마한 가계라도 사장이 되어보면 사업의 성패가 목숨과도 연결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압니다. 부도 나면 자살하는 기업인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이성과 정신은 신체보다 늘 철학적으로 우월한 개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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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감정과 불결한 욕망의 덩어리 일 뿐, 철학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대상이었지요. 그런데 마르크스는 그 관계를 역전시켜버렸다는 것 아닙니까? '이성 중심에서 벗어나 신체와 욕망'을 철학의 영역에 끌어들인 포스트 모던의 선구자가 된 셈입니다. 그는 이러한 시각으로 인간해방을 꿈꾸었어요, 마르크스는 이런 측면에서 인본주의자라 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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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표가 인간해방이며 인간의 자유 획득이었지 인간 정신을 물질에 예속시키고자 하였거나 차후 실현된 공산 사회주의처럼 노동당의 하부 구성인자로서 창의성을 잃어버린 인간 노예 화가 절대적으로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마르크스(Marx, Karl)가 옳아요. 우리가 사회생활을 스님이나 목사나 신부만 붙들고 살아낼 수는 없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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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는 생산과 소비의 관계로 연결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니고 어쩔 수 없이 생존의 필수불가결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사장의 지시에 따르고 상사에게 복종합니다. 자유의지나 이성이 아니라 생산관계, 물질 관계입니다. 향응이나 접대 혹은 뇌물에 취약한 인간 심리구조도 이와 같이 물질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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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 같은 분석과 시각은 인간을 바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듭니다. 어떻든 사회관계는 생산과 소비의 관계임에는 틀림없고 이러한 관계는 교환가치를 기본으로 합니다. 사회 속에서는 인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환할 상품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사람의 가치도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결정하지요. 그 사람의 능력과 사회적 가치가 인간관계를 구성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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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모든 관계가 이처럼 물질이 기본입니다. 마르크스는 이런 사회관계를 유물론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고 이런 유물론적 사상도 인간해방이 목적인 것입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 같은 분석과 시각은 인간을 바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듭니다. 어떻든 사회관계는 생산과 소비의 관계임에는 틀림없고 이러한 관계는 교환가치를 기본으로 합니다.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 '물질이 존재를 규정한다'
2024.7.24.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