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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초급 캠퍼의 기본구성 | |
침구 | 텐트, 타프, 그라운드 시트, 에어매트, 렌턴 |
주방 | 테이블, 의자, 코펠, 설거지통, 설거지망, 아이스박스 |
추가 | 화로대, 토치 |
2부 - 중급 캠퍼의 기본구성 | |
침구 | 텐트, 타프, 그라운드 시트, 에어매트, 렌턴, 전기장판, 침낭 |
주방 | 테이블, 의자, 코펠, 설거지통, 설거지망, 아이스박스, 버너, 부르스타 |
추가 | 화로대, 토치, 해먹, 해먹스탠드, 선풍기 |
3부 - 고급 캠퍼의 기본구성 | |
침구 | 텐트, 타프, 그라운드 시트, 에어매트, 렌턴, 전기장판, 침낭, 이너매트, 배게, 망치 |
주방 | 테이블, 의자, 코펠, 설거지통, 설거지망, 아이스박스, 버너, 부르스타, 수저, 칼 도마, 양념통, 컵 |
추가 | 화로대, 토치, 해먹, 해먹스탠드, 선풍기, 랜턴스텐드, 스피커, 쿨러스탠드, 쉘프, 제빙기, 야전침대 |
▲ 고급캠퍼까지 가봐야 다시 미니멀 캠핑에 눈을 뜨게 된다
텐트를 더 아늑하게~
▲ 백컨트리 더블월 2P 클래식 매트 (이너매트)
그라운드시트에 에어매트까지 깔고 나면 바닥의 냉기를 막기는 충분하다. 거기에 이너매트까지 더하면 더 확실하다. 이너매트는 거실의 분위기를 확 바꾸고 싶을 때 러그나 카펫을 까는 것처럼 텐트 속 분위기를 전환할 때 쓰기에도 좋다. 캠핑용 이너매트는 바닥에 방수처리도 완벽하게 되어 있고 휴대하기 좋도록 패키징까지 완벽해 평소에 피크닉용 돗자리로 써도 좋다. 일반적으로 아즈텍 패턴의 매트가 가장 흔하다.
▲ 헬리녹스 코트원 (야전침대)
바닥의 냉기를 더 확실하게 피하는 방법은 침대로 올라가는 게 최고다. 바닥에 이것저것 깔 필요 없이 야전침대 위에 침낭을 입고 올라가면 그만이다. 비박을 할 때도 야전침대는 유용하다. 텐트까지도 생략할 수 있으니까. 평소에는 전실에 펼쳐두면 소파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편하다. 튼튼하기로 유명한 헬리녹스의 코트원은 다리가 있어서 두 단계로 사용할 수 있다. 다리를 연결하면 침대가 높은 편이라 입식 생활을 하기 더 편하다. 146kg까지 버텨낸다고 하니 어른 두 명이 걸터앉아도 충분하다.
▲ 제드 허니필로우 (베개)
솔직히 말하면 캠핑장에서 베개까지 베고 자는 건 사치에 가깝다. 남는 옷가지 둘둘 말아 베고 자면 충분하지만, 또 베개에 예민한 사람도 있으니 소개한다. 보통은 여행용 목베개처럼 생기거나 바람을 불어넣는 에어필로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목베개나 에어필로우는 안 베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베개다운 베개를 가져왔다. 제드 허니필로우는 베개솜이 들어있는 일반적인 베개와 같은데 사이즈를 약간 줄였다. 측면에 클립이 달려있는데 캠핑용 의자에 끼울 수 있어 목베개 겸용으로도 쓸 수 있다. 바람을 쫙 빼서 파우치에 넣으면 컴팩트한 사이즈가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 스노우피크 미니호즈키 (랜턴)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다. 텐트 안에도 빛이 하나쯤은 필요하다. 독서등처럼 희미한 빛 말고 작아도 강한 빛을 내는 그런 랜턴 말이다. 요즘은 디지털 랜턴도 밝고 오래 가서 쓸만하다. 스노우피크의 호즈키 랜턴은 바람이 부는 대로 빛이 흔들리는, 디지털이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랜턴이다. 사이즈를 줄인 미니호즈키에도 호롱불 모드가 있다. 촛불처럼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불빛 아래 노닥거려보자.
남자의 로망은 무기?!
▲ 스노우라인 브래스해머
텐트를 단단히 고정하는 펙은 텐트의 각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다. 각도를 잘 잡아 땅 깊숙이 박아야 텐트가 아름답게 주름 없이 세워진다. 보통은 주변의 돌을 이용해 두드려 박거나 하는데 망치가 하나 있으면 훨씬 쉽기도 하고 맵시도 난다. 나중에 땅에 박힌 펙을 뽑을 때도 망치를 사용하면 편하다. 간혹 펙이 너무 깊숙이 박혀 빼지 못하고 두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망치를 이용하면 그럴 일이 없다. 캠핑을 자주 다니면 망치도 고장날 때가 있는데 스노우라인의 해머는 헤드의 황동 부분만 교체할 수 있어서 비용이 절약된다.
▲ 거버 베어그릴스 서바이벌 해치트
화로대에 잔나뭇가지만 주워다 올리면 제대로 불멍 시간을 보낼 수 없다. 질 좋은 장작을 태우면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도 제대로 들으며 불멍을 때릴 수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장작은 도끼로 적당히 잘라내면 된다. 이미 손질된 장작을 사면 되지만 도끼로 장작을 패는 것도 나름대로 낭만이 있다. 허리춤에 차면 더 멋지다. 사진 속 도끼는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 없는 가벼운 도끼이며, 등 부분을 망치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 모라나이프 가버그 블랙
캠핑장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는 칼이다. 다른 건 몰라도 칼만큼은 좋은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칼은 나무를 다듬을 때도, 식재료를 자를 때도, 급할 땐 포크 대용으로도 쓸 수 있으니까. 모라나이프는 스웨덴 군대에 나이프를 공급하는 브랜드로 아주아주 견고하고 예리한 재질을 자랑한다. 칼등 부분은 파이어스타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가죽 케이스에 넣어두면 멋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더 맛있는 주방을 위해...
▲ 롯지 캠프 더치오븐
더치오븐에는 무엇을 넣어도 맛있어진다. 식재료를 때려 넣고 불에 올려 뭉근히 끓이면 저절로 맛있는 음식이 탄생하기 때문에 한때 캠핑장에 더치오븐 바람이 불기도 했다. 문제는 너무 무겁다는 것. 거기다 관리도 쉽지 않아 계륵 같은 존재랄 수 있겠다. 인원이 많거나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챙기면 좋은 아이템이다.
▲ 스노우라인 테프론아웃도어 압력밥솥
한국인은 밥심이다. 캠핑장에선 적당히 냄비밥이나 햇반을 먹곤 한다. 그런데 국내 브랜드 스노우라인에서 캠핑용 압력밥솥을 만들었다. 캠핑장에서 압력밥솥의 김 빠지는 소리를 듣는 기분이란. 갓 지은 찰진 밥맛을 놓칠 수 없다면 구비해보자. 압력밥솥이지만 아웃도어용이니만큼 가벼운 편이다. 3인용 압력밥솥의 무게가 1kg도 되지 않는다.
▲ 아웃웰 파드리드 대나무 키친테이블 (쉘프)
더치오븐까지 나왔으니 이미 주방은 포화상태일 것. 게다가 여러 사람이 뒤적거리다 보면 물건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오거나이저 역할까지 해주는 키친테이블 하나쯤 두는 게 좋다. 아웃웰의 키친테이블은 아래는 수납장이 되고 상판은 도마가 되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옆구리에는 각종 조리도구와 양념 재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주머니가 많이 달려있다. 상판은 버너를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게 바람막이까지 달려있다.
▲ 유니프레임 커피 핸드밀 + 커피바넷 (그라인더)
캠핑에서 불멍 타임만큼 좋은 것이 모닝커피 타임이다. 믹스커피도 좋지만 향 좋은 원두를 핸드밀로 갈아보자. 캠핑에는 핸드드립이 어울린다. 조금 수고스러워도 은은한 커피 향으로 보상이 된다. 캠핑용 조리기구로 유명한 브랜드 유니프레임에 커피용 도구들이 꽤 있다. 특히 커피바넷은 깔대기 모양의 드리퍼인데 납작하게 눌러 수납할 수 있어서 쓰는 사람이 많다.
캠핑장의 분위기 메이커
▲ 코베아 2웨이 랜턴 스탠드
캠핑장의 분위기는 가스랜턴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랜턴의 불빛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따로 있다. 전등 갓을 씌운 채 랜턴 스탠드에 걸어두는 것. 스탠드가 없어도 주변에 걸어둘 곳이 있으면 걸면 되는데 내 입맛에 맞게 걸어두려면 랜턴 스탠드가 있는 게 좋다. 코베아의 스탠드는 다리를 바닥에 펙으로 고정할 수 있어서 바람이 불어도 안정적이다.
▲ JBL 펄스 3 (스피커)
무료할 수 있는 캠핑장에선 음악이 더해져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니 이왕이면 장비도 제대로 챙겨보자. JBL 펄스 3는 아웃도어용 블루투스 스피커답게 생활방수가 된다. 스피커 본체에서 영롱한 빛이 흘러나와 밤에는 조명 역할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 파세코 캠프 27 (난로)
겨울이 가까이 왔으니 난로도 하나 챙기면 좋겠다. 기자는 생애 첫 캠핑을 파세코 난로와 함께 했는데 아주 따뜻하고 아늑했던 기억이 있다.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알아서 CO2 농도를 감지해 1%를 넘거나, 난로를 움직이면 자동 소화하는 기능이 있다. 난로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물을 데울 수도 있고 고구마도 구워 먹을 수 있고 랜턴처럼 조명의 역할까지 해낸다.
이 정도면 캠핑장에 가져갈 수 있는 건 다 챙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비를 이렇게까지 챙겼다면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문득 모든 장비가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그래서 캠핑의 고수 중 초고수는 미니멀 캠핑, 솔로 캠핑, 백패킹으로 모드를 갈아타게 되더라. 정답은 없다. 내가 좋아서 하는 캠핑이 제일이니까. 장비도 내가 좋은 만큼 챙기면 그뿐이다. 자주 사용만 한다면 어떤 장비도 쓸데없지는 않다. 한겨울이 오기 전에 또 한번 집을 나서자.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염아영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