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올 때 부터 부모님 입장에서는 늦동이여서,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낳으셨는데, 이미 절손 되었다 생각했던 큰아버지의 부탁과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귀한 아들은 큰 집으로 양자 입적이 되었고, 그 뒤로 낙담하신 어머니께서는 득남성취 천일 기도를 들어가셨단다. 그러다, 딸 하나를 더 낳고 천일기도가 끝나갈 때 쯤, 마음 접고 있는데, 천일기도의 공덕이 통했던지 고추가 하나 나왔단다, 그게 바로 나다.
따라서 난 제일 맏누님과 20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났고, 사촌에 육촌까지 뒤져봐도 내 밑으론 동생이 하나도 없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어렸을 적 부터 동네 동생들에게 엉아 소리 듣기를 무척 즐겨 했었던 것 같다. 부모님 모두 당시로서는 만만치 않은 40이 넘었을 때 생산한 자식이라, 인간이 되는데 필요한 소재인 모든 것 ~골격, 근육, 가죽, 기, 혈, 수 등 등~ 이 고갈되어 있던 상태에서 낳아 그런지, 아무래도 원부자재가 부족해서 그런 건지 난 우리 동기간들 보다 많이 작다, 아니, 객관적으로 봐도 작다, 중3때 간신히, 아주 간신히 170Cm 찍어 보고 그 뒤로는 자라기는 커녕 해마다 연골과 관절이 내려 앉고, 구부정해져서 그런지 지금은 165Cm정도 밖에 안 된다.
근데, 사실은 엉아 소리 보다 오빠 소리가 넘나 좋았다, 오죽하면 귀한 아들, 것두 막내라고 다른 동기간들 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용돈을 받을 수 있었던 내가 두살 터울인 막내누이에게, "나 한테 오빠라고 부르면 맛난 것 사줄게"라고 했었다는 것이고, 지금도 기억이 난다.
성장하면서도 이 "오빠컴플렉스"는 좀체 사라지지 않았다. 가끔, 아주 가끔 붙임성 좋고, 친한 여후배들이 오빠라고 부르는 소릴 들으면 온 몸이 자지러지곤 했다. 근데, 언제부터인가 신랑/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말도 안되는 현상이 생기더니, 요즘은 거의 다 그런 모양새다. 세상에 같이 살면서 애도 낳고 하는 배우자를 오빠라고 하다니, 동방예의지국은 어디로 가고 근친상간을 일 삼는 동물농장이 되었는가?
근데, 5060카페에 들어 와서 손아래 여성회원님들이 친근하게 오빠라고 불러줄 때가 있다. 역시나 내 몸은 자지러지는 반응을 한다. 그러나 이 것 역시 아주 가끔, 정말 떨어지는 벼락을 쫓아가서 맞을 만큼의 확률에 불과하다. 근데, 얼마 전에, 아니 불과 며칠 전에 오빠라고 불러주는 여성분이 계셨다. 물론 나의 몸은 아킬레스건에서 뒷다리 심줄을 통해 햄스트링, 그리고 요추와 척추를 거쳐 뒷골, 정수리까지 경련을 일으켰다. 아, 5060, 그리고 팝힐링라운지는 정말 좋은 곳이구나, 근데, 떨어지는 벼락을 쫓아가서 맞을 정도의 확률은 넘 인색하다. 조금 더 후하고 높은 확률은 없는 걸까?
정모준비를 하다 뭔가 수다가 떨고 싶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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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아우~
그렇게나 깊은 내용이 있는줄을 알기엔 70도 중반이 되어서 카페 생활 20년만에 알수있게 해주셔서 넘으나 감사드립니다~^^~**
11월 정모 참석댓글에
어느분이 그 치열해진 경쟁에서 (5빠)를 쟁취할건지
지켜 보겠습니다~♧♧♧
형! 그럼 나도 앞으로 그오빠 하고 부를까 ㅎㅎㅎ나역시 오빠소리 못듣고 자라서 그오빠란 말이 너무 좋은데
오죽하면 59년 여동생 교장샘도 "형" 이라고 불렀울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