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은동이 때문에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사료를 먹지 않는 은동이의 식이 습관 때문에요.
홍역 치료를 하는 동안 은동이가 식욕이 없었기 때문에 사료 대신 닭죽, 황태볶음, 소고기죽 등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였어요. 그래서 얼마 전까지는 그런 음식에 길들여져서 사료가 맛이 없나 보다 생각했죠. 단번에 습관을 바꾸기는 힘들 테니 은동이가 잘 먹는 음식에 사료를 섞어주다 보면 사료만도 먹지 않을까, 생각했구요. (실제로 섞어서 주면 음식이 묻어 있는 사료는 먹습니다. 참고로 제가 먹이는 사료는 기호성이 높다는 로열캐니언이에요)
그런데 얼마 전 행강대부님께서 잔반만 먹던 애들은 사료를 먹지 못할 수 있다고 쓰신 것을 보고 갑자기 걱정이 되었어요. 구조 당시 은동이가 빈혈이 심하고 너무 말라 있어서, 홍역 발병 전에도 제가 영양가 높은 음식을 준답시고 늘 음식을 만들어서 줬거든요. 그러느라 제가 눈치를 못 챘을 뿐, 은동이도 음식물 쓰레기나 다름없는 사람 음식을 먹고 자란 건 아닐까, 만약 사료를 아예 못 먹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약간 걱정이 되더라구요.
또 하나, 제가 외출을 할 때는 오래 먹을 수 있는 사사미류를 주고 나가는데, 은동이는 그런 간식을 전혀 먹지 않아요(전 이 사실을 피피가 가고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이때까지는 은동이한테 줬던 사사미도 피피 녀석이 다 ㅊㅁㅊㅁ 했던 거예
요 ㅡㅡ;;;) 사사미를 주면 다음 동영상처럼 행동해요. 사료만 줬을 때도 비슷한 행동을 하구요.
혹시 치아 문제는 아닐까 싶어서 지난번 하니 갔을 때 원장님께 여쭤봤는데 별 문제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육안상으로는 이빨도 깨끗하고 입냄새도 안 나구요. 저는 은동이가 안 먹는 건지 못 먹는 건지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음하하하~~ 일단 동물병원에 가서 샘플 사료를 몇 개 얻어왔어요. 은동이가 먹을 수 있는 사료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루다가.
1번 후보로 서울대 연구소에서 개발했다는 기능성 사료를 담아드렸습니다. 은동님, 냄새를 킁킁 맡더니 "이이이잉~~"하면서 뒤로 물러나십니다. "은동님, 이 사료가 아닙니까?"
2번 후보는 알갱이가 크고 (제 후각으로는) 꽤 맛있는 냄새가 나는 수입산 사료입니다. 하지만 은동님, 또 냄새만 맡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십니다. "은동님, 이 사료도 아닙니까?"
그리고 3번 후보, 저기 위에 핑크색 봉투 보이시나요? 무척 말랑말랑하고 색깔도 투톤이라 시각적으론 다른 것보다 더 맛있어 보였는데, 맞습니다. 저 사료가 은동님 사료입니다!! 제가 그릇에 담아두자마자 폭풍 흡입을 하시더군요.
다가가주시는 은동님
킁킁 냄새를 맡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후보들이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
그리고 선택해주십니다!!
"그래, 이 사료가 내 사료야!"
(은동님은 프랑스에서 수입한 로열캐니언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고
오로지 국산품을 애용하고 싶었던, 개념 찬 강아지였던 겁니다)
다 비웠습니다.
위에 찌그러져 있는 사료는 은동님께서 줄기차게 거부해오셨던 로열캐니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은동님은 신토불이를 좋아하는 토종 강아지님이기도 하지만, 딱딱한 음식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로열캐니언도 좀 단단한 편이고, 사사미나 개껌도 그렇잖아요. 언제 병원에 가서 치아 상태를 다시 확인해봐야겠지만, 일단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음식을 좋아하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제 외출을 하더라도 은동님 식사 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뛰어오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은동님, 고맙습니다!!
입맛에 꼭 맞는 사료를 먹은 뒤 기쁨의 세러모니.
다른 장난감을 사줬는데 쳐다보지도 않더라구요.
사료도, 장난감도 취향이 뚜렷한 은동님입니다.
예전엔 뼈다귀를 쓰다듬어주고 핥아주기만 했는데
언제부터인가(아마 산책 나가서 큰 개들한테 막 덤빌 만큼 기세등등해지고 난 다음부터)
저 뼈다귀를 물고 흔들고 아르르대면서 아주 활발하게 노십니다.
저랑 눈이 마주치니까 저 자세로 스톱!! ㅋㅋㅋ
오늘은 저랑 같이 낮잠을 잤어요. 잠시 후......
첫댓글 아~은동님~♥♥♥만져보구싶다~주물떡~주물떡~맞는 사료를 찾아서 다행입니다~^^*
은동이 정말 몰랑몰랑해요. ㅋㅋㅋ 특히 가슴살 조물락조물락 만지고 있으면 잠이 솔솔~~
@피피(일산) 꺄아~부럽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은동이 진짜 아기 양 같아요. 성격도 아기 양처럼 온순온순. ㅎㅎㅎ
은동님께 선택된 영광의 사료 만세~ 은동님 이제 자기 물건 생겨서 좋은가봐요
처음엔 아무것도 자기 것이라고 생각 못했던 은동이라 익숙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할 때 그렇게 기쁘더라구요.
흠... 은동이는 서울대 스타일도, 글로벌 스타일도 아니었군요...ㅎㅎ
저희집 미루도 이 세상 온갖 음식을 다 좋아하지만 사료만은 안 먹어요.
아마 사람음식을 먹으며 마당에서 살았던 듯...
은동군에게 간택된 분홍빛 사료를 저도 구입해봐야겠네요^^ (정확한 이름 좀...^^)
런치박스 오리고기(lunch box duck)라고 적혀 있네요. 사료 안 먹어서 매 끼니마다 만들어 먹이느라 고생 좀 했는데 이제 편하게 살 수 있겠어요. ㅋㅋㅋ
우리언니네도 말티즈 2마리 키우는데 은동이는 너무 이뿐것같아요~~ㅎㅎ
애교부리는 것도 어쩜 이리도 이쁜지....팅커벨에만 들어오면 정말 힐링되는 기분이예요~~~
은동아! 잘먹고 늘 건강해야돼~~~!!!
은동이 정말 예뻐요. 인물이면 인물, 성격이면 성격, 뭐 하나 빠지는 거 없는 완벽한 강아지님이에요. ㅎㅎㅎ 은동이 버린 인간 정말 바보 멍청이...
은동이 참으로 마음에 끌렷었는데.. 너무 이쁘게 잘지내네요. 엄마 미소가 절로 나와요 ^^
은동이는 누가 봐도 끌리는 강아지일 거예요. 저희 집에 오는 친구들 중에서 강아지 안 좋아했던 애들도 은동이는 키우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
갈수록 밝아지는 은동이를 보니 참 좋네요
그렇게 힘든 일을 겪었는데도 참 밝고 착하기만 한 강아지예요. ^^
행복한 은동님...
앞으로 더 많이 행복해져야죠. ^^
사료 이름 좀 알려주세요. 우리 깜순이도 딱딱한 걸 안좋아해서..
피피님 저두요. 사료이름 알려주세요. 저 조만간 호동이 멱살잡을 것 같아요 ㅠㅠ
@다솜언니(서울 중랑) 런치박스 오리고기(lunch box duck)예요. 저도 내일 사러 가려구요. 다솜언니도 (호동이 멱살 잡지 마시고) 근처 동물병원 가셔서 샘플 먼저 얻어오셔요. ㅎㅎㅎ 강아지들마다 입맛이 다를 수 있어서 은동이가 좋아한다고 호동이도 좋아할지는 모르겠어요. 기왕이면 다른 샘플도 종류별로 다 달라고 해보세요. 제가 돈 내려고 했더니 저희 동네는 그냥 주더라구요.
털도 제법자라고 활발해진 은동이 넘 이뻐요
처음 구조될때 팅커벨 식구들에게 눈물바람하던 그아이 맛나싶어요? ㅎㅎ
피피마우슨 언제 컴백홈 하나요? 좋은 이모랑 지내지만 엄마도 그릴울듯한데....
저도 피피마우스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ㅠㅠ 아직 집에 홍역균이 잔존해 있을 수도 있고, 항체가 재검사해보니 여전히 피피 항체가가 낮게 나와서 조심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3차 예방 접종 후에 데려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피피(일산) 아 안타깝네요 홍역에. 여러사람 아이들 고생이네요 ㅠ
@은영(수원) 저도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게 될 줄 몰라서 한동안은 좀 우울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피피 돌아오면 정말 잘해주겠다고 결심, 또 결심하고 있어요. ㅎㅎㅎ
@피피(일산) 네 피곤한데 얼렁줌세요 아니당 조용한밤에 글이 더 잘 써지겟지요?ㅎㅎ
동영상에서 본 행동 샤워도 전에 했었어요. 먹고는 싶은데 지금은 못먹어서 그런것같아요.
샤워도 이제 잘 먹어줘서 다행이에요.
사료 볼주 아는 은동아 장하다
털이 보드랄거 같아요 만져보고 싶어요
동영상 보니 은동이 눈 왕방울 같아요
나름 취향 있으신 은동님이에요. 털은 부드럽고 살은 말캉말캉. ㅋㅋㅋ
우리집 딸기도 은동이 처럼 개껌이나 사사미류 받으면 일단 코로 파서 숨기는 시늉을 합니다. 살펴보면 배부른데 안먹기는 싫고 일단 저장함. 둘째 먹을줄 모를 때. 아마도 은동이는 두번째가 아닐까 싶어요. 사사미류 겉에 고기를 작게 떼서 입어 넣어주고 피피님도 먹는 시늉 해보세요. 저는 실제로 깨물어 부스러기 조금 제가 먹어보임니다. 그럼 딸기가 좀 뜯어 먹어보고 그다음엔 폭풍흡입!!! 손으로 잡아줘도 폭풍흡입이에요.
저도 사사미 먹는 시늉해봤는데 현느님처럼 실제로 안 먹어서 눈치 챈 걸까요? ㅎㅎㅎ 숨기는 걸 보면 음식인 줄은 아는 것 같은데 먹는 방법을 모르나 봐요. 잘게 뜯어주니까 먹긴 하는데 막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라서... 소시지나 좀 말랑말랑한 간식 류를 찾아보려구요.
사람이나 강아지나 자신감이 참 중요해요...그죠...
저렇게 발랄한 아이가 첨에 장난감을 눈앞에 두고도 가만 서 있던 사진이 생각나네요...
네, 처음에는 장난감을 보고도 가만히 있고, 럭셔리 소파도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죠. 무엇보다 아주 작은 소리도 내지 않고, 싫고 좋은 걸 전혀 표현하지 않았어요. 요즘은... 아주 가끔... 이 자슥이 기가 살아도 너무 살았나? 싶을 때가 있어서... ㅋㅋㅋ
아 그래서 이번에 ㅎㅎㅎ 런치박스 말고도 아침애사료라고 있는데 급여해보셨어요? 금액은 런치박스랑비슷해요^^ 이글을 일찍봤다면 같이 보냈을껀데ㅠㅜㅜ 근데 습식사료 먹는아이들은 치석이 많이 혹은 자주 낀다는것을 알아주시고요 뼈간식을 급여하시던지 아니면 양치를시켜주셔서 치석예방을 하셔야되요ㅠ
전 런치박스가 습식사료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어요. ㅠㅠ 어제 이 글 올리고 런치박스에 대해서 찾아보니까 포비아빠님 말씀처럼 습식사료가 기호성은 높은데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은동이가 딱딱한 사사미나 껌 종류는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먹는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ㅠㅠ
@피피(일산) 런치박스 급여시에는 딱딱한걸 못먹으니 양치를 해주시면되요
유기견으로 얼마을 살았는지 죽음의 직전에 저에게온베니는 병원에서 충분히 사료공급이 안되었는지 비쩍 말라 있었고 먹는것에 무지 집착하더라구요
너무 마니 머코 오는날부터 설사을 계속했어요
차츰 사료에 익숙해지니까 이젠 안정을 갖게되었어요
베니도 보면 잔반이나 먹었던것같아요
식탁에서 먹는 음식에 얼마나 집착을 하는지
베니도 은동이도 지난시간 잊고 절살아주길 바래요
네, 베니는 강이사랑님 가족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잘 지낼 거예요. 은동이에게도 은동이를 가장 사랑해줄 수 있는 분이 꼭 계시면 좋겠어요.
매일 매일 예뻐지고 행복한 은동이~
사료까지 잘 먹게 되었으니 백퍼 완벽 견이네~^^
사료 만들어 먹이느라 고생하셨어요. 저리 예쁘게 임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쭌이할배두은동이처럼사료잘먹어주면얼마나좋을까 꼭시져에비벼줘야먹어요이놈으할배가
피피아직그래서어떻해요 걱정이네요
은동이 보고싶었어요^^ 수라상궁 피피님 덕분에 살이 포동하게 올랐네요.
딱딱한 사료를 먹어야 치아건강에 좋다고하던데 녀석 부드러운것만 좋아하나봐요.
은동이가 행복해보여서 다행이에요..
임보하시는 분이 너무사랑해주시는것같아요,,,감사합니다 ^^
은동이가 포동포동해지고...원래 이뻤지만 갈수록 더 이뻐지고....^^
완벽한 은동이의 임보일기 항상 기다리고, 잘보고 있습니다.^^
마음 따뜻한 피피님~~
피피님의 사랑으로 은동이가 점점 몸도 마음도 아기가 되어 가고 있네요~은동이를 위한 마음~ 정말 가슴 깊이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이가 귀티가 나기 시작하네요,,은동이는 생각할수록 참 짠한아이엿는데
이젠 맘을 편하게갖구 보아야겟어요,, 넘 이쁩니다 사랑스럽고요...ㅎ
바쁘신 중에도 은동이 사료 찾기에 열심이셨네요~
피피님의 이런 정성이 은동이를 기세등등하고 명랑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
은동아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렴~
피피님, 안그래도 뚱아저씨가"피피님 속이 말이 아닐꺼라고"하시던데....피피랑 너무 오래 떨어져계시죠? 애써 표현하시지 않는 그리움 잘 알 것 같아요. 피피님...토닥토닥~
피피님 은동이 강쥐계의 절대지존을 만들어야 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계신듯~~~ㅎㅎ 사료까지 잘먹는 완벽한
은동이 어쩔꺼야~~~~~ 어쩌라구 저렇게 예쁘게 만드시고.................. 은동이 너무 너무 만져보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