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선물 111달러…전쟁 전보다 약 2배↑
비료값 상승 따라…배달용기 가격도 30% 올라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수입산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여파가 국내 생활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비료, 곡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잇따라 끌어올리며 장바구니 물가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양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직전 거래일 대비 1.84% 오른 배럴당 11.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중동 사태 이전인 2026년 1월 배럴당 60~70달러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에는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비료 원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3월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인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전월 대비 62.4% 급등한 53유로(MWh)를 기록했다. 비료를 대체하는 바이오 연료에 수요가 몰리면 국제 곡물 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2분기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가 전 분기보다 6.4%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불안정한 비료 가격은 장바구니 물가 영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안심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1만4352원(100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8% 상승했다. 닭고기의 경우 15.4% 올랐다.
나프타 기반의 석유화학 제품 가격 인상도 부담이다. 나프타는 비닐과 플라스틱를 생산하는 기초 원료다. 중동 사태 이전인 2월 말 국제 나프타 가격은 톤당 약 600달러에서 최근 두 배 수준으로 치솟으며 1200달러까지 급등했다. 향후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 포장재 사용량이 많은 국내 식품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배달용기 가격은 이전보다 최대 30%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중동 사태가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물가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상황을 분석한 시나리오에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조기 종전 시에도 에너지 시설 피해 복구 지연으로 전쟁 이전 대비 약 43% 높은 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86% 상승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기름값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한데 이어 중동 사태 이후 물가대응TF팀을 신설하고 특별관리 품목 43개를 집중 점검했다.
김동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사태가 야기한 유가 급등이 생산 비용 상승은 물론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라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등 거시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결국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최고가격제와 같은 한시적인 정책을 단계적으로 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중소기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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