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보물전에서 있었던 이야기(안무서움, 무서운 사진 없음)

[닉네임짓기도귀찮다]

안녕 우동이들

나는 학예사가 되기 위해서 박물관, 미술관의 이런 저런 일을 해보고 있는 우동이야.

해봤던 일 중에서 누구나 하기 쉬운 전시실 지킴이 일도 해봤는데,

일이라고 할거는 음료수 마시거나,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거나, 시끄럽게 하거나, 작품을 만지려는 등 개념없는 관람객들을 저지하는게 가장 큰 일이고 그 외에는 기타적인 것들 안내해주고 또 마감까지 하는 거야.

하루종일 서 있어야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의자 제공해주는 곳이 거의 없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이 일 구하는 방법은 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어서

전시실 지킴이를 하면 항상 거의 아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이런 저런 전시에서 일을 해보게 돼.

내가 아는 언니도 그렇게 매번 전시실 지킴이 일을 하는 사람이고

역시나 매 특별전, 기획전마다 전시실 지킴이를 뽑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열렸던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에 전시실 지킴이로 일을 했다고 했어.

포스터에서 보는 것처럼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집트의 미라가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둘다 내가 찍은거 노...뉴스에서 가져옴.

조금 관리가 빡센 박물관에 가게 되면 유리창에 손대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단 말이야.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1. (오른쪽 사진의 단독장) 호옥시나 무너질까봐

2. 지문이 묻어서 더러워질까봐

이거든

대부분 2번 이유가 커.

왜냐면 관람객들은 계속 오는데 청소 노동자분들이 그 사이에서 유리창 좀 닦겠습니다~라고 하기도 어렵고,

전시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사무실, 휴게실, 다른 전시실 등등등 청소해야할 곳이 너어무 많은데

특정한 전시실에만 붙어계실수는 없으니까.

근데 이 특별전은 특별히 학생들의 >방학< 기간에 맞춰져있지?

이말은 뭐다?

유치원~중고딩이 좋아할만한 전시기 때문에 그 때를 집중적으로 노린 전시다, 이거임.

가뜩이나 이집트하면 신비로운데, 두 눈으로 미라를 볼 수 있다?

애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얼마나 신기하겠어

애들은 유리창에 손바닥을 아예 붙여놓고

어른들도 유리창에 손가락을 대고

전시실 지킴이들만 계속 만지시면 안되세요~만지면 위험해요~라는 말만 반복했던거지.

하지만 전시실 지킴이는 여기 말고도 봐야할 구역들이 많고

아이들을 제지하기는 어려우니 그냥 어쩔 수 없으니 마감 때나 고생하자, 하고 조금 놓은 상태였대.

전시실 지킴이들은 전시실 마감하기 직전에 온 유리창을 다 닦아야 하거든.

그 다음 아침에 전시실 오픈을 하는데 미라가 전시된 장을 아무도 안닦았는지 더러웠대. 

근데 닦지 않은 그 전시장이 하필 또 손가락이 아니라 손바닥 전체로 만졌는지 멀리서 봐도 더러운게 보이는데 아무도 안닦은게 말이 안된다는 거야.

다들 전날 관람객이 많이 온탓에(많으면 하루에 천명 넘게 오기도 하니까) 지쳐서 미처 못닦았나 싶어 매니저님한테 한 소리 듣기 전에 빨리 닦아야겠다, 하고 얼른 닦기 시작했대. 제대로 닦이지도 않으니 걸레가 더러워서 그런가? 하고 깨끗한 것으로도 닦아봤는데도 여전히 더럽더라는 거야.

대체 왜 안닦이나 하고 자세히 보니까 사실 그 손바닥 자국들이 밖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찍혀있었대.

그때 매니저님 부르고 자초지종 설명하고, 학예사님들 불러야하는거 아니냐 이러면서 작은 소동이 있었고,

그날부로 전시실 지킴이들은 그 미라 전시장 근처에 지킴이로 배정되는걸 굉장히 꺼려했다는 그런 이야기.

이 미라가 문제의 그 미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었던 일.

(+)

전시실 공사하는 과정에서 전시장 유리를 둘때 생긴 손바닥 자국이라고 하기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 이런 공사하는 업체들은 항상 전시실 공사 수주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항상 학예사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장갑을 끼고 작업할 수밖에 없어. 나도 이번 전시 준비하면서 단독장 설치해봤는데 설치하기 전에 유리창 다 닦고, 설치한 이후에도 유리창 한번 더 닦아. 따라서 절대로 전시 준비 과정에서 생길 수 없는 실수라는거.

이상 뭐 무서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는 나우동 아는 언니의 실화.

[나는알코올프리근데취해]

ㄷㄷ 미라가 찍었나

[생크림라떼]

와 소름돋아... 어디서 찍힌걸까 미라가 갇혀있기싫어서 찍었나

[Miya]

오..신기하네

[말랭잉]

......

[영린]

[여태주]

흐어어

[Lovegame]

헉

[샐리]

헐 신기하고 무섭다

[맛이멜로]

관짝열고 나왔는데 유리에 막혀서 못나갔다니...좀 슬픈데?

[최후]

안 무섭다면서요... 머선 일이고...

[밀크]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