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홍천은 시원한 강물과 맑은 숲이 어우러져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되는 거리도 장점이지만 미사리, 대성리, 청평댐 등 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이 멋지다. 주저앉고 싶을 만큼 멋진 경치를 지나 홍천에 다다르면 넓은 백사장과 푸른 강물, 밤나무 숲으로 유명한 밤벌유원지를 만날 수 있다.
홍천군 서면 반곡리 밤벌유원지에는 500여 그루의 밤나무 아래 캠핑장이 들어서 있다. 밤꽃 향기 어질어질 피어오르는 봄, 밤나무 그늘과 강바람이 시원한 여름도 좋지만, 밤벌캠핑장이 가장 매력적인 때는 누가 뭐래도 밤이 익어가는 이맘때다. 밤은 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전해주는 전령사다. 매미소리 잦아들고 잠자리가 사라질 즈음 밤송이가 입을 쩌억 벌린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알밤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