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국현 8단(오른쪽)이 중국랭킹 2위 롄샤오 9단을 255수 만에 불계로 꺾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기에 이어 연속 4강이자, 한국기사 중 유일한 4강이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안국현 4강, 신진서ㆍ신민준은 탈락
한국 1명과 중국 3명이 4강에 올랐다. 이 같은 한ㆍ중 간의 4강 구도는 4년 연속이며, 지난 3번의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번에도 안국현 8단이 한국바둑의 희망으로 남았다.
기대했던 신진서 9단과 신민준 9단은 탈락했다. 2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 3명의
한국기사가 출전했으나 1명만이 승리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4명 중에 3명이 이겼다.
중국기사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온 안국현 8단은 중국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롄샤오 9단을 꺾었다. 엎치락뒤치락한 형세 속에서 중반 상대의 실수를 찔러 우세를 잡았고 후반에 집중력을 받휘했다. 255수 만의 불계승.
먼저 끝난 판에서 2명의 한국기사가 패한 후에 전해진 승전보였다.
안국현의
삼성화재배 4강은 2년 연속이다. 전기 대회에서도 한국기사 중 유일하게 4강에 오른 바 있다(4강에서는 탕웨이싱에게 1승 후 2패).
세계대회에서 8강에만 6차례 올랐던 롄샤오의 첫 4강은 이번에도 꺾였다.
▲ 결승 같은 8강전에서 신진서 9단(왼쪽)이 중국 1위 커제 9단에게 203수 만에
불계패, 삼성화재배 첫 4강이 무산됐다. 6월 이후 중국기사를 상대로 거둬 왔던 14연승 행진도
멎었다.
신진서 9단은 결승 같은 8강전에서 36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203수 만에 불계패했다. 커제의 작전에 밀리면서 고전을 겪었다. 상대전적은 3연패와 함께 2승4패로 벌어졌다. 동시에 6월 이후
중국기사 상대로 거둬 왔던 14연승 행진이 멈췄다. 삼성화재배 첫 4강도 무산됐다.
신민준 9단은 탕웨이싱 9단에게 막혔다. 탕웨이싱은 지난대회까지 최근 5년간 우승 1회, 준우승 2회, 4강 1회를
를 차지한 바 있는 삼성화재배의 강자. 신민준은 오는 11월 LG배 8강전에서 펑리야오 6단을 상대로 첫 메이저 4강에 재도전한다.
▲ 신민준 9단(오른쪽)은 탕웨이싱 9단에게 272수 만에 불계패, 메이저 대회 첫
4강이 무위로 돌아갔다. 탕웨이싱은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한 바 있는 삼성화재배의
강자이다.
-안국현, 2년 연속 '나홀로 4강'
-안국현vs탕웨이싱,
커제vs셰얼하오
중일전으로 치러진 또 한 판의 8강전에서는
박정환 9단을 16강에서 꺾었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일본 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을 눌렀다. 일본기원 소속 기사의 4강은 2003년 8회
대회를 우승했던 조치훈 9단 이후에 15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 중일전으로 치른 8강전에서는 중국의 셰얼하오 9단(오른쪽)이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254수 만에 불계승했다.
4강 진출에 성공한 기사들은
5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한 가운데 11월 5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는 준결승전에 나선다. 다시 추첨으로 정한 준결승 대진은
안국현-탕웨이싱, 커제-셰얼하오. 안국현-탕웨이싱은 전기 4강전의 재판이다.
준결승은 3번기로 진행하며, 승자는 12월 3일부터의 열리는 결승3번기 무대에 오른다. 1996년 창설 이래 23번째
대회인 2018 삼성화재배의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그동안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2회 우승했다.
▲ 2년 연속 4강에 이름을 올린 안국현 8단. "삼성화재배와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대회 끝나면 군입대할 계획이다.
▲ 탕웨이싱 9단은 삼성화재배 강세를
이어갔다.
▲ 2015년과 2016년 대회 우승자 커제 9단. 중국기사 최초로 메이저 대회
2연패를 이뤘다.
▲ 현재 LG배 타이틀 홀더인 셰얼하오
9단.
▲ 삼성화재배 첫 4강에 실패한 신진서 9단. 현재 천부배와 백령배 4강에 진출해
있다.
▲ 첫 메이저 4강이 무산된 신민준 9단. 11월에 LG배 8강전에
출전한다.
▲ 세계대회 8강만 7번인 롄샤오 9단.
▲ 8강 중 유일한 80년대생이었던 이야마 유타
9단.
▲ "생각지 못한 상황이 벌어져 당황스럽다. 평소 가벼운 마음으로 두는데 좀 더
진지해져야겠다. 다른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으로 공부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혼자 남아서 기대를 가지시게 하기엔 실력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준비를 잘하겠다." (안국현 9단)
▲ 4강 진출자들. 얼굴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한국 1명, 중국 3명의 구도는 4년째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