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요즘 워낙 놀랄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웬만한 일에는 무덤덤해지는 양상이지만 그래도 이것은 굉장히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러시아로부터 날아온 위성 전쟁이야기입니다. 위성전쟁 즉 우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백악관은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우주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측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위성 요격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미 공화당의 하원 정보위원장이 요구한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해 이렇게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준 셈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극비상황을 공개하기를 주저하지만 사안의 심각성때문에 일찍 확인시켜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위성을 이용한 위성 전쟁의 가능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위성을 쏘아올릴 때부터 아마도 머지않아 강대국들이 이 위성을 이용해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냐고 분석했지만 그것이 이제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다시말해 위성을 이용한 위성 전쟁의 위험성이 이미 나온 상태에서 위성 자체를 표적으로 삼아 무력화시키는 군사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주에 쏘아올린 위성들이 정말 상당한데 이런 위성으로 수많은 작용이 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이 위성이 활용되지 않는 데가 없을 정도입니다. 우주에서 위성을 이용해 지구의 일들을 원격 조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현실적인 것이 통신위성을 이용한 핸드폰과 네비게이션입니다. 통신위성을 이용해 이런 기기의 작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성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기가 개발되면 그야말로 기존의 위성들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전세계인들의 생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가 현실화되는 것입니다. 생활뿐 아니라 전쟁에 악용될 경우 정말 겉잡을 수 없는 파괴의 회오리속으로 전세계가 말려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상영화에서나 보았던 그런 상황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다 미국 기업인인 일론 머스크가 리드하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 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이미 장시간동안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주를 무대로 미국을 비롯한 우주 산업 강대국인 서방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미 백악관측은 국제적인 안보 불안감 등을 고려해 러시아가 개발중인 무기가 현재 배치되었거나 가동중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로서는 인간을 공격하거나 지구에 물리적인 파괴를 일으키는 등의 직접적인 위협도 아직은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측이 일단 아직은 극도로 불안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주에서 핵폭발을 일으켜 모든 위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러시아의 무기 개발 소식에 미국은 초비상이 걸려 있습니다. 미 국무장관이 나서서 이 무기의 개발과 실전배치는 유엔 우주조약 위반이라고 강력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미국은 동맹국과 협력국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중국과 인도와 급히 접촉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는 중국과 인도의 위성도 파괴할 것인만큼 초국가적인 대응이 절실하다는 의미를 전달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금 세계의 역학관계를 감안하면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가 러시아에 어느정도 설득을 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지금 2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말이 러시아에게 먹힐 지는 상당한 의문입니다.
지난 1967년 발효된 우주 조약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우주 배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와 관련된 세부조항 조율은 없었기 때문에 57년전에 발효된 조약으로 러시아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은 위성을 겨냥한 무기개발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성은 각종 첨단 무기가 쓰이는 현대전에서 가장 필수적인 장치이지만 상대적으로 방어능력은 아주 취약한 상태입니다. 위성은 엄청나게 쏘아 올렸지만 그 위성을 방어할 시스템은 제대로 구비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너도 나도 위성을 우주에 올려 놓는데 급급했지 무슨 상황이 생기거나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진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2년에 미국의 연구소는 만일에 지구 저궤도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키면 수많은 위성들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이미 내놓은 바 있습니다.
사실 러시아의 우주 개발 능력은 미국보다 원래 앞서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와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우주유영, 우주 정거장도 소련이 앞장서 이룩한 것들입니다. 다시말해 우주 새대를 개막한 주역이 바로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었던 것입니다. 그이후 후발주자인 미국에게 다소 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주항공 기술만은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푸틴이 정권을 잡으면서 암암리에 위성 파괴 무기를 개발하도록 독려했고 그것이 지금 어느정도 완성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대해 미국도 당연히 개발을 서두를 것이고 일반 핵무기에 비해 구속력이 느슨한 우주 핵무기 개발로 인한 지구의 안보위험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러시아가 순순히 우주 핵무기 개발을 늦추거나 없던 것으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살벌한 우주전쟁은 결코 먼 시일에 존재한다고 절대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전세계를 겨냥한 러시아의 야심의 종착지는 어디인지 러시아의 푸틴은 그냥 미소짓고 있을 뿐입니다.
2024년 2월 19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