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50회 )
제 50장,
김민수는 성준이 주는 대로 두부를 받아먹는다.
“처남!
오랜 세월 고생이 많았소.
자, 어서 집으로 갑시다.“
성준은 비록 화물차지만 김민수를 옆에 태운다.
김민수는 말없이 성준이 하자는 대로 따른다.
딱히 어디 갈 곳이 없는 김민수로서는 거절을 할 수가 없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성준은 차를 출발시킨다.
“우리 원빈이가 매우 좋아 할 것이오.
워낙에 외로운 아이가 돼서 외삼촌이 온다고 하니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소.“
“저 같은 것이 무슨 외삼촌 자격이라도 있다고..........”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
처남은 엄연한 원빈이의 외삼촌이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원빈이 어미와 남매간이 아니오?“
”인정받지 못한 핏줄을 남매라고 해도 좋을지요.“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맙시다.
누님도 이제는 그 옛날 도도하고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 많이 변하고 아주 좋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오.
아마 처남이 우리 집에 있다는 것을 알면 누님도 매우 기뻐할 것이오.“
”이렇게 반겨주시어 감사합니다.
허나, 제가 사람노릇을 제대로 할 수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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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는 그동안 성준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잘 알고 있다.
꾸준하게 찾아와 주고 모든 필요한 것을 넣어주던 성준의 마음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진실 된 사랑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만 삭이고 살아왔던 긴 세월을 성준으로 인해 사람을 믿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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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이제 우리 가족 단결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봅시다.“
“고맙습니다.
저 같은 것도 사람이라고 이렇게 보살펴
주시고 환대를 해 주시니 정말 무엇이라고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이제는 그런 자학적인 말을 하지 맙시다.
누구보다 우리 원빈이가 삼촌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아시오?
그 아이는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함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오.“
”원빈이에게 제대로 사람노릇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김민수는 그동안 보아왔던 원빈의 성품을 생각해 본다.
참으로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자란 원빈이었다.
그 모든 것이 성준의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집에 도착을 하니 아직 원빈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곳이 우리들의 집이오.
여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집안이라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남자들만으로도 살뜰하게 가꾸어 가고 있소.“
집안으로 들어서는 김민수는 집안에 따뜻한 온기가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아직 한 번도 가정이라는 것을 가져보지 못한 김민수였다.
이제 거의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세상에 나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출소를 앞두고 많이 했다.
가진 것도 의지할 곳도 없는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자, 이쪽으로 오시오.
원빈이와 둘이서 처남을 맞이하는 기쁨으로 방을 새롭게 꾸며 놓았소.“
성준은 새로 꾸며 놓은 방으로 김민수를 데리고 간다.
방문을 열자 침대와 옷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방이 이제는 처남 방이오.”
“무슨 염치로 이렇게 좋은 방을 차지할 수 있겠어요.
그저 허름한 창고라도 있게만 해 주신다면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따라왔습니다.“
”처남!
우린 한 가족이오.
남처럼 그런 인사치례를 하지 맙시다.
우선 들어가 조금이라도 쉬고 원빈이가 돌아오면 환영파티를 하자고 할 것이오.“
성준은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다.
김민수를 환영한다는 뜻에서 삼겹살을 준비해서 두었다.
마당에서 숯불을 피워 숯불바비큐를 한다고 원빈은 준비를 한 것이다.
김민수는 옷장을 열어본다.
자신이 갈아입을 속옷과 양말 잠옷과 몇 벌의 옷들이 있었다.
김민수는 자신이 입은 옷을 바라본다.
언제 입었던 옷이었는지 참으로 보기 흉한 모습이다.
그러나 김민수는 옷을 간추려 입고는 밖으로 나간다.
이미 성준이 일을 시작하고 있다.
김민수는 팔을 걷어 부치고 성준을 도와 일을 한다.
“오늘은 들어가 쉬시오.
내일 부터는 쉴 사이 없이 바쁘게 일을 해야 하니 오늘은 쉬어도 좋아요.“
“아직 기운이 팔팔한데 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뭐 할 일을 했다고 쉬다니요?
일을 할 줄 모르지만 가르쳐 주시면 열심히 돕겠습니다.“
두 남자는 서로 바라보면서 기분 좋게 웃는다.
김민수 또한 부지런한 성품이다.
성준이 하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일을 따라한다.
그들이 그렇게 한창 일을 하고 있을 때 원빈이 돌아온다.
“외삼촌!”
원빈은 민수를 보자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기뻐한다.
“잘 오셨습니다.
이제 외삼촌이 오셨으니 집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원빈아!
반갑게 맞아주니 정말 고맙구나!“
”아빠!
일을 끝내시려면 아직 멀었나요?
제가 지금부터 파티 준비를 합니다.“
“그래!
우리도 곧 끝나간다.“
“네!”
원빈은 집안으로 들어가 준비를 한다.
마당에 숯불이 피워지고 원빈은 밭에서 각종 삼채들을 뜯어 준비를 한다.
남자 셋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김민수는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원빈의 일을 돕는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지만 원빈의 설명으로 짐승들의 오물을 치우고 먹이를 주며 부지런히 일손을 돕는다.
“외삼촌!
이렇게 외삼촌이 와 계시니 너무 든든하고 좋습니다.“
“네가 그렇게 봐 주니 나도 기쁘다.
실은 이곳에 오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걱정을 하실 일이 뭐가 있어요?
이제는 이렇게 한 가족으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요.”
“고맙다.
그래도 나를 사람이라고 받아주는 네가 있어 정말 고맙다.“
”제가 왜 축산과를 다니면서 짐승들을 키우겠다는 결심을 했는지 아세요?“
“............................”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욕심을 봤지요.
돈을 위해서 어머니의 욕망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시는 모습이 정말 싫었답니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내 자신에 대해서 아무런 표현도 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제 자신이 참으로 싫었습니다.“
원빈은 어려서부터 혼자만의 생활을 해야 했던 것을 떠올린다.
“어머닌 저를 무슨 특별한 존재로 만들고 싶어 하셨지요.
따지고 보면 저는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고 자랐습니다.
지금의 아버지를 만나는 순간 참으로 따뜻하고 좋은 분이시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마음을 주게 되더라고요.“
“너도 아픔이 많았던 모양이구나?”
“네!
제 생각대로 살아가지 못한 세월이었지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으면서도 친구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은 제 어머니가 저를 친구를 사귀지 못하도록 막아서고 계셨기 때문이지요.
전 특별한 존재로서 특별한 사람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
김민수는 말없이 원빈의 말을 듣는다.
“사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아마 지금 아빠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저도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빠는 제 인생의 등불이시고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 주신 분이십니다.
또한 짐승들은 사람이 사랑하는 것에 절대로 배신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권모술수와 배신과 음모 속에서 성장을 한 제 자신이 참으로 싫었지요.
가난하더라도 진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었지요.“
“그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좋은 것이지.
그러나 환경과 여건이 그래주지 못한다면 모든 것은 엉망이 되어 버리는 수가 있다.“
“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제가 선택한 것이 축산 과였고 짐승들입니다.
지금은 비록 몇 종류뿐이지만 능력이 주어지는 대로 많은 짐승들을 키우면서 종자를 번식하며 많은 보급을 하고 싶습니다.“
”넌 충분히 그렇게 해 낼 것이다.
이곳에 와서 보니 참으로 네 꿈이 실현이 될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아서 내 마음도 기쁘다.“
김민수는 원빈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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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남자 셋은 힘을 합쳐서 모든 일들을 이루어 내고자 최선을 다한다.
김민수는 성준의 논농사도 거들고 나선다.
일을 한다는 즐거움이 김민수로 하여금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신성한 노동의 참맛을 비로소 알게 되는 김민수로서는 다른 삶의 경험을 통해서 삶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갖게 된다.
이제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누구이건 열심히 일을 해서 보람을 찾고 그 안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으며 새로운 삶에 대해서 의욕을 불태우는 것이다.
성준은 생각보다 열심히 일을 해 내는 김민수를 보면서 마음이 흐뭇해진다.
생각보다 대단한 일들을 해 내는 김민수였다.
이제 원빈은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
으로 목장에 매달린다.
원빈과 민수가 목장에 전적으로 매달리
면서 목장의 식구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었다.
원빈은 소를 키우면서 도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송아지를 보급하는 일에 주력을 가한다.
소의 종자를 더욱 좋은 품종으로 교배를 해서 좋은 품종을 만들려는 계획에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다.
원빈이 축산을 하는 이유는 도축을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어떤 짐승이든 품종을 위한 것으로 그 품종을 최고의 품종으로 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시간을 내어 공부를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다.
그런 원빈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한다.
원빈의 목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면서 좋은 품종을 사려는 사람들로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원빈은 대학 강단에도 강사로 강의를 한다.
축산업에 대해서 원빈은 많은 연구를 하고 실험을 통해서 모든 것을 증명해 보이고 소에 대한 품종을 연구하고 개발을 해 나간다.
원빈과 민수가 그렇게 목장에 매달리고 있는 사이 성준 또한 논농사에 자신감이 붙어 그들의 생활을 활기를 띄운다.
성준은 면회를 갈 때마다 민영에게 원빈과 민수의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민영이 출소할 날을 기다린다.
모범수로 민영 또한 출소를 앞두고 있었다.
자신의 형량보다 삼년 앞서서 출소를 하게 되는 민영이다.
막상 출소 날자가 정해지자 민영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억제하지 못한다.
이제 나이 사십을 넘어 거의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과연 어떻게 남은 생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원빈을 데리고 살아가면서 자신과 민수의 뒷바라지를 꾸준하게 해 온 성준의 사랑 앞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그런 성준의 사랑을 받을만한 값어치를 지니고 있는지 그저 죄스러운 마음 뿐이었다.
거울을 통해서 본 자신의 모습이 늙고 초라해 보인다.
이곳에 들어와 십 칠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 나니 남은 것이 늙고 초라한 초로의 여인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하면서 긴 한숨을 내 쉰다.
민영은 더욱 신심이 두터워지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했으나 이제 막상 다시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주님! 죄 많은 저를 살려주시어 어떤 도구로 써 주실 생각이십니까?
제가 해야 할 일이 과연 무엇이옵니까?“
출소를 앞두고 민영은 꾸준한 기도를 올린다.
또한 성준 역시 민영의 출소를 앞두고 다시 집을 손질한다.
이제 가족이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성준은 마음이 마냥 부풀어 오르면서 아내가 와서도 불편하지 않게 집안을 다시 보수를 한다.
목장과 조금 떨어진 집이다.
이제는 모든 집안 살림을 아내의 손으로 맡겨야 할 것임을 생각해서 조금은 편안하게 꾸미려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하고 성준은 아내의 출소 일에 맞추어 이른 새벽에 출발을 한다.
민수때와 마찬가지로 두부를 사 들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