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동사 ‘먹-’의 활용 어미를 떼어 낸 것이 (2)에 보인 ‘-았/었-, -지만, -다’이다. 이 3개를 두 종류로 나누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형태를 보면 ‘-았/었-’과 ‘-지만, -다’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었-’은 앞뒤에 다른 말이 오지만, ‘-지만’과 ‘-다’는 앞에만 다른 말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1)의 ‘불었다’에서 ‘-었-’ 앞에는 ‘불-’이 있고 뒤에는 ‘-다’가 있지만, ‘-다’ 뒤에는 아무것도 없고 앞에만 ‘-었-’이 있다. 즉 ‘-지만’과 ‘-다’는 단어의 맨 마지막에 오는 어미이고, ‘-았/었-’은 그 앞에 오는 어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앞엣것을 어말(語末) 어미라고 하고, 뒤엣것을 선어말(先語末) 어미라고 한다.
‘어말’은 단어의 끝부분이라는 뜻이고 ‘선어말’은 어말의 앞부분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어미는 우선 어말 어미와 선어말 어미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잘 보면 ‘-지만’과 ‘-다’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는 단어의 끝부분이기도 하면서 문장 끝부분에도 오는 어미인 반면에 ‘-지만’은 문장의 끝부분에 오는 어미는 아니다. 그래서 ‘-다’와 같이 문장을 종결하는 어미를 종결 어미라고 하고, ‘-지만’과 같이 문장 종결의 기능이 없는 어미를 비종결 어미라고 한다. 어말 어미는 종결 어미와 비종결 어미로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