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척여행 - 나한정역으로 들어가는 철도 건널목
5년만에 가보는 나한정역은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상당히 낮설었다 한 겨울, 눈이 많이 내렸을때 스위치 백 기차를 타고 몇차례 지나쳤지만 한 여름에 들어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 역 주변에 있는 농가들도 수풀에 우거져 잘 보이지 않는다
저 앞 철도 건널목 오른편으로는 나한정역이 있지만 왼쪽으로 약 2~3백m만 올라가면 철도는 거기서 끊어진다. 왜냐하면 건널목 왼쪽으로 뻗은 철도는 스위치 백 하는 기차들을 위해 만들어진 스위치 백 구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해발 720m 산중턱에 있는 흥전역에서 열차는 뒤로 달려 나한정역을 통과, 그리고 계속 뒤로 달려 이 건널목을 통과한다. 그런후, 다시 앞으로 달려서 나한정역으로 들어간다 그러니까 이 앞에 있는 철로는 열차가 나한정역에서 선로를 바꾸어 앞으로 달리기 위해 잠시 뒤로 백 하는 구간이라 생각하면 될듯 싶다
나한정역 스위치 백 구간, 철도 건널목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솔안터널이 개통 되기전, 나한정역을 지나는 무궁화호 기차들은 이 건널목을 통과하여 스위치 백을 했지만 요즘 새로 생긴 하이원 추추 파크 스위치 백 관광 열차는 이곳을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협곡 관광열차는 객차가 세칸 정도 밖에 안 되기에 굳이 이 건널목까지 뒤로 백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건널목 앞 철도는 지금 현재 그 어느 기차도 다니지 않는다
삼척여행 - 무성한 잡초에 묻혀 있는 나한정역 스위치 백 철도
기차의 기적소리 끊긴 나한정역 스위치 백 철도
기차 대신 경운기가 달리는 나한정역 스위치백 철도
기차 대신 경운기가 달려는 나한정역 스위치백 철도
무성한 잡초에 묻혀 있는 나한정역 스위치 백 철도
기차의 기적소리 끊긴 나한정역 스위치 백 철도
나한정역, 스위치 백 하는 기차에게 신호를 보내던 출발 반응 표시등과 출발 전호 표시등
잡초에 묻혀 있는 녹슬은 영동선 철도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나한정역
마을에서 나한정역으로 들어가는 교량
나한정역 앞을 흐르는 통리협곡 오십천
나한정역 앞, 철도 건널목
나한정역을 마지막으로 다녀 갔을때가 5년전이었던가 ? 지금 앞에 보이는 나한정역은 5년전 그때 보았던 그 모습과 변한것 하나 없어 보인다 필자가 다녀 갔었던 그 사이, 동백산역과 도계역을 연결하는 솔안터널이 개통 되면서 통리역과 나한정역 사이의 스위치 백 철도의 간이역들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통리역은 승강장 좌우로 레일코스터가 일렬 종대로 길게 늘어서 있었고 심포리역은 하이원 추추파크라는 거대한 기차 테마파크가 가동되고 있었는데 그래도 나한정역은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였다
나한정역의 녹슬은 영동선 철도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솔안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강릉방면으로 가는 기차나 제천, 청량리 방면으로 가는 기차들은 여기서 모두 스위치 백을 한뒤 통리역으로 올라갔고 또 도계역으로 내려갔다. 그러면 지금부터 그 당시 기차들이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 갔는지 지도를 보면서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할까 한다
스위치백 구간 철도 노선도(Daum 지도에서 발췌)
지금 사진에서 보다시피 통리역-심포리역 사이는 직선거리로 불과 1Km 정도 밖에 안 되는 아주 근접한 거리에 있다. 하지만 통리협곡의 지세가 너무 험하여 그 1Km 구간을 극복하지 못하고 영동선과 태백선은 근 20여년동안 단절된체 운행 되었다
다시 말을 하자면 강원도 강릉에서 부터 시작하여 묵호, 도계역을 지나는 영동선 철도는 통리협곡의 험준한 지형 때문에 통리역과 연결 시키지 못하고 심포리역에서 철도가 일단락 되었던 것이다
그후 심포리역-통리역간, 기차를 강선으로 끌어 올리거나 끌어 내리는 인클라인 방식으로 운행 되다가 63년도에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험준한 산악길을 8Km나 우회하는 선로를 만들어 운행하기 시작 했던 것이다. 그후 강선으로 끌어 올리는 인클라인 방식의 선로는 폐지 되었다
이렇게 통리역과 심포리역이 63년도에 험준한 산악 구간을 우회하는 철로로 연결 되면서 비로소 강릉역 - 태백역 - 제천역 - 청량리역까지 연결하여 운행할수 있게 되었다
심포리역은 지금 현재 하이원 추추 기차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지만 예전에는 기차를 강선으로 끌어 올리던 인클라인 방식의 기차역이였다. 심포리역이 최초로 영업을 개시하기 시작했을 때는 일제시대였던 1936년도였다고 한다
나한정역 스위치 백 구간의 철도
나한정 역사앞, 토끼네 집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철도는 도계역에서 달려온 기차가 앞으로 계속 진행 한다음, 사진의 왼쪽 철로로 체인지 하여 흥전역까지 계속 뒤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당시의 영동선 기차들이 이 철도를 어떻게 스위치 백 했는지 지도와 함께 짚고 넘어가 볼까 한다
통리역에서 도계역까지의 스위치백 철도 노선도와 솔안터널 모형도 (Daum 지도에서 발췌한 사진)
이 철도 노선도를 보면 흥전역과 나한정역 사이의 철도가 갈 지(之)자 형태로 되어 있다 가장 위쪽 흥전역은 통리역보다 조금 더 높은 해발 720m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신호장 역이었다
통리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심포리역을 지나 저 높은 흥전역까지 올라 갔다가 다시 선로를 체인지 하여 뒤로 달리면서 나한정역까지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나한정역에서 스위치 백 하여 다시 앞으로 달려 도계역까지 간다. 일단 스위치 백 한 기차의 기관사들이 도계역에만 들어서면 안도의 숨을 돌리게 된다. 왜냐하면 도계역에서 부터 강릉역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오십천과 동해 해안선 철로를 따라 순탄하게 운행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리역 앞에 빨강색으로 원을 그려 놓은 선은 2012년 6월에 개통된 동백산역 - 도계역 간 루프식 나선형 형식의 솔안터널이다. 솔안터널은 태백 황지시장 앞에 우뚝 솟은 연화산을 스프링 처럼 뱅뱅 돌아서 도계까지 가는 국내 최고 길이(16.24Km)의 터널이다
당시엔 동백산역에서 도계까지의 운행시간이 35분 정도 소요 되었는데 2012년 6월 솔안터널이 개통 되면서 운행시간이 약 10분 정도 단축되어 25분 정도 소요 된다고 한다
나한정역 - 삼척시 도계읍
나한정역에서 흥전역으로 올라가는 스위치 백 철도
나한정역에서 도계역으로 내려가는 스위치 백 철도
나한정역 기차 승강장
승강장에서 바라본 나한정역
나한정역 커피가게서 냉커피를 사는 마명보살
어디에도 없다는 철도 체험의 모든것 ? 하이원 추추파크 ?
삶의 애환이 스며있는 철도산업 유산을 하이원 추추 스테이션으로 ? 하이원 추추파크 펜션 하루 숙박료가 비수기에는 16만원부터 성수기 40만원짜리까지 있다는데 뭔 삶의 애환이 스며있는 철도산업 유산이라고 하는건지....
나한정역 맞이방에 걸려있는 추억의 집
아련히 떠오르는 행복했던 그 시절 그 골목길을 다시 찾아간다 ? 찾아가 봐야 머하노 ? 심포리역 옆 하이원 추추파크 펜션은 하루 이용료가 비수기에는 16만원부터 성수기 40만원짜리까지 있다는데....
나한정역 맞이방에 걸려있는 추억의 집
나한정역 맞이방에 걸려있는 추억의 집
나한정역 맞이방에 걸려있는 추억의 집
나한정역 맞이방에 걸려있는 추억의 집
나한정역 맞이방에 걸려있는 추억의 집
나한정역 맞이방에 걸려있는 추억의 집
나한정역 맞이방에서 사진 몇장 박고 나오는데 이건 또 메야 ? 협곡열차가 느닷없이 나한정 역으로 들어오는거 아이가 ? 그렇담 여기는 레일 바이크만 다니는게 아니라 스위치 백하는 관광열차도 들어온다는거 아녀 ? 호와 ~ 머 이런게 다 있지 ? 한 편으로는 멋진 그림이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장면이었다
그런데 나한정역으로 들어오는 산악열차가 대가리가 아닌 꽁지부터 들어온다 그렇다면 예전에 무궁화호 기차가 그랬듯 스위치 백 지대루 해서 들어오는거네 ! 신났군 ! 신났어 ! 스위치 백 구간 없애더니 하이원 추추파크 스위치 백 트레인만 신났네 !
흥전역에서 백 하여 나한정을 뒤로 달리며 들어오는 하이원 추추파크 스위치 백 트레인
언듯 보면 앞으로 달리는것 같아 보이지만 이 장면은 뒤로 달려가는 장면임
나한정역에서 계속 뒤로 달리는 하이원 추추파크 스위치 백 트레인
한동안 뒤로 계속 진행하던 스위치 백 트레인이 이제 선로를 바꾸어 다시 앞으로 달리는 장면
하이원 추추파크 증기 기관차
나한정역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더니 이제 멈추어선 스위치 백 증기 기관차
스위치 백 증기 기관차가 나한정역에 멈추어 서더니 조용했던 나한정역이 갑자기 시끌벅적 해진다 오와 ~ 엄청 많이도 내리네 ! 이게 다 워디서 온 솨람들이여 ? 스위치 백 구간 없애더니 하이원 추추파크 증기 기관차만 노났네 ! 노났어 !
2012년 6월.....솔안터널 개통과 함께 동백산역에서 도계까지의 운행시간이 약 10분 정도 단축 되었다는 영동선 철도 ! 그깟 10분 정도의 시간을 단축 시키려고 그 어마어마한 돈과 인력을 투입하여 컴컴한 터널로 운행하게 한다면 터널을 개통한 아무런 의미도 없게될 것이다 안전상의 문제로 터널을 개통했다면 몰라도....
지금은 그 위험한 스위치 백 구간을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이원 추추파크 협곡열차인 증기 기관차가 수시로 다니고 있고 레일코스터가 달리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 협곡열차에서 쏟아져 나온다
이제 2012년 6월, 솔안터널 개통과 함께 이 지역 사람들의 꿈과 사랑과 애환을 싣고 50년 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해왔던 스위치 백 간이역인 통리역, 심포리역, 흥전역, 나한정역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대신 수많은 관광객들을 태운 스위치백 트레인과 레일 코스터가 달리고 있다 운행시간 10분 단축 되었다고 환호하기 보다는 웬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 그런 장면이었다
그래도 이날 이곳 나한정역에서 뻥과자와 쥐포를 팔던 아지매가 있어 이곳 여행은 그나마 조금 훈훈했다. 관광객들을 잔뜩 태운 스위치 백 증기 기관차가 들어 오기전, 나는 불빛 흐린 나한정역 맞이방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때 저기 뻥과자 아지매가 맞이방으로 들어 오더니 좀 컴컴하지 안냐면서 맞이방 불까지 환하게 켜 주었다
그러고 나오는데 냉커피 한 잔 까지 가져다 준다 날도 더운데 시원한 냉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서 사진 촬영하라고....
그러고는 나한정역 산악열차에서 내린 그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때 이곳을 그냥 빠져 나가자니 먼가 서운한듯 해서 반건조 오징어 한마리 구워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 아주마이 하시는 말씸.... 아이고....그거 오징어 안 시키셔도 되는데.... 아주마이....냉커피 아주 자알 마셨습니다 ! 장사 대박 나십쇼 !
John Barry - The John Dunbar Theme / 늑대와 춤을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올여름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구간인 통리역, 심포리역, 나한정역에 갔을때 촬영한 사진들, 농부테 텃밭방으로 옮겨 봤슴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