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 때처럼 최근 경향 중 하나는 8개 구단이 예외없이 포수확보에 열을 올린다는 점이다. 한 자리 숫자에 그쳤던 포수지명이 올해는 11명으로 늘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좋은 포수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또 즉시 전력으로 육성하기에 가장 힘든 포지션이 포수다.
그러나 2002년에는 쓸 만한 루키 포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오랜 부상에 시달리다 올해 춘계리그에서 MVP로 뽑힌 성균관대 현재윤,국가대표 주전포수 채상병(연세)과 강귀태(동국),고교 졸업시 지명되지 못했지만 올 드래프트에서 롯데로 낙점된 단국대 허일상(이상 4년) 등이 그들. 내년 프로야구판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8개 구단 안방 중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화는 채상병의 입단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 아마야구 국가대표 포수를 줄곧 도맡아 왔으며 대표팀에서도 클린업트리오에 포진된 공격형 포수다. 뛰어난 투수 리드와 인사이드 워킹 등 즉시 전력감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대에 입단하는 강귀태는 프로 최고 포수 박경완의 그늘을 어떻게 빨리 벗어나느냐가 주전 도약의 관건. 현대는 강귀태 외에도 고교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고 있는 부산고 허웅을 입단시켜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채상병-강귀태에 비해 자그마한 체구로 그라운드를 호령하는 포수들이 삼성에 입단하는 현재윤과 롯데에 지명된 허일상. 오랜 무릎 부상에 시달려오다 올초 춘계리그에서 최우수 선수 및 수훈,타점상을 휩쓸며 두각을 드러낸 현재윤은 대학 강자로 새롭게 자리잡은 성균관대의 핵심이다. 강한 승부근성과 뛰어난 파이팅으로 투수 리드가 프로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동수,진갑용이 포진하고 있는 안방을 몇년 안에 비집고 들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