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찝찝한 사람들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돈 봉투건
그토록 박희태 돈봉투와 관계가 없다던 김효재 민정 수석의 사표가 지난주 수리되고 검찰수사와 처벌을 앞두고 있다.
그는 디도스 사건 때도 은폐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여러 번 거론되었지만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민 바 있다. 이번에 돈봉투 건으로 디도스를 덮자는 것일까?
일본에서는 보통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거짓이 드러나 도저히 변명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자살을 한다.
최소한의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인 것이다. 지금 항간에 MB 정권에 대한 분노와 비아냥이 극에 달하는 것은 모두 MB 정권에 몸을 담았던 이들의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처신 때문일 것이다.
왜 이리도 소신도 충성도 체면도 없는 사람들을 기용했을까?
그래도 히틀러는 동반자살했거나 끝까지 법정에서 자신들이 옳았다 우기다 교수형을 받은 심복들이 많았다.
2) 카메룬 다이아
카메룬 다이아 CNK 사장 오덕균은 지난 7일 카메룬에서 열린 광산 기공식을 이유로 출국한 뒤 귀국을 미루고 있다.
그는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발표직전인 지난달 카메룬으로 주요 주주 등과 함께 출국했다.
한때 기자들을 상대로 자신들에 불리한 글을 한 줄이라도 쓰면 명예훼손 고소를 곧바로 하겠다고 협박해왔다.
이랬던 그가 아직도 이 말이 유효한지 궁금하다.
내가 생각할 때는 그는 총선 직전까지 안 들어 올 것이다.
한편 박영준 전 총리실 차장은 CNK의 다이아 광산 개발권을 얻는 대가로 카메룬을 공적 개발원조(ODA) 중점 협력 대상국으로 지정했다는 민주당 의원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그는 ODA 예산 카메룬 광물 시험연구소 건립예산이 애초 345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로 증액되는 과정에 대해 『카메룬은 미개발 광물이 많아 연구소를 지으면 이 정도를 얻는 효과가 있다』고 하면서 이 금액은 지질자원연구소 전문가가 가능성을 보고 판단한 액수라고 말했다.
옛말에 배나무 밭에 가면 갓 끈을 메지 말고 참외 밭에 가면 신발 끈을 메지 말라고 하였건만 박 차관 주변에는 왜이리 『오비이락』 건이 많은지 모르겠다.
지금은 외교부, 지경부, 지질자원 연구소 등이 침묵하겠지만 세상의 민심은 힘이 빠지면 곧바로 배신하는 것이 이치다.
박 차관은 세상의 이치를 너무 모르거나 자신의 힘을 광신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왜 SLS 사건에서 카메룬에서, 버마에서 억울한 『오비이락』은 온통 그에게만 죄다 그에게만 생기는 것일까?
3) 재벌개혁과 선심성 공약(?)
오늘 아침 신문에 보수언론들이 나서 구 민노당 정책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베끼기에 앞장선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기사, 칼럼, 사설 등을 총 동원해 경제를 망치는 정책이라고 비난하더니 오늘은 경제 전문가 100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포퓰리즘적인 인기영합적 퍼주기 공약이 남발되고 있음을 우려한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여야 정당이 발표하는 공약이 사회개혁과 복지확충이라는 큰 그림 하에서, 재정과 조세를 조정해 어떻게 각 복지정책과 개혁정책을 종횡으로 촘촘히 꿰겠다는 구체적 구상이나 마스터 플랜 없이, 탁상 논란 식으로 앞다퉈 발표하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이 부분에서는 비난 받을 소지가 다분히 있다.
그러나 이를 비난하는 보수언론과 경제학자들 또한 왜 정치권이 이런 사태까지 왔는지 그 근본적 이유가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
우리사회가 이 지경까지 온 원인에 있어 재벌과 복지수혜 대상자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큰 것인지 진단했어야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다.
최소한 정치권 비난 이전에 MB 정부 재벌 및 기득권, 관료들의 무작정 친기업, 비즈니스 프랜들리 행태가 오늘날 친복지 포퓰리즘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해야 약간의 공감이라도 느껴진다.
우리사회의 경제전문가라는 주류 교수 대부분은 솔직히 그간 대기업과 경제단체 등과 너무나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는지? 자성이 앞섰어야 할 기자회견이었다.
또 요즘 보수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면서 무너져가는 기득권을 온몸으로 떠 받는 등 그리스 로마 시절 화석이 생각이 난다.
4) 한국인의 투기심리
지난주 자원 테마주 CNK 주식이 추락했다가 이 스캔들 와중에도 4000원대 주변에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국민 다수가 사기 작전 주라고 생각하는 와중에서 올라가는 CNK 주식을 보며 『파생상품 시장 세계 1위』라는 한국인의 투기성이 새삼 놀랍다.
눈곱만한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쌀 때 사서 대박을 노려보자는 속성이 주식시장에 만연하고 있다.
지난주 안철수 원장의 기부재단 설립 기자회견 뒤 재단보유주식 절반을 팔아 1500억원 이상을 만들어 재단기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안랩 2대주주는 보름 전쯤 자신의 주식 일부인 1% 이상을 먼저 팔아 자신의 지분을 미리 낮췄다.
상식대로라면 안철수 재단이 기부주식만으로 재단을 설립할 수 없기에 재단 주식 보유 매각을 누구라도 예상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산술대로라면 2대 주주가 자신 것을 팔지 않고 재단주식을 다사면 1대 주주가 될 수 있었다.
하기에 따라서 원씨는 재단주식을 사모아 1대 주주에 도전할 수 있었음에도 먼저 매각해 스스로 2대주주에 만족하고 있다.
아니면 재단 주식 매각 예정 사실을 알고 대규모 매각이 시작되면 가격이 떨어질까 미리 판 것일까? 궁금하니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나꼼수 서버사라고 압수수색 한 클루넷도 안철수 테마주 관련사라고 한다.
이 회사 사장(29세)을 안철수연구소와 보안 공동사업 체결한 직후인 작년 9월 초 자신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였다.
이 시점은 안원장이 박원순을 지지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 직전이었다.
그는 3.99%까지 보유하고 있던 자신의 지분을 0.2%만 남기고 장내 매각하였다.
자원, 대선테마주가 희한하게도 돌아간다.